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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꿰매기 – 창상봉합술 과정, 건강보험 가격

 
의대생 고학년(본과 3, 4학년)이 되면 다들 조를 짜서 병원 실습을 나간다. 대학병원 각과를 도는 로테이션을 하는데, 일반외과(General surgery)에 가면 돼지 비계 덩어리 같은 걸 놓고서 봉합술 연습을 한다. 낚시바늘처럼 둥근 바늘에 실에 꼽혀 있는 suture needle로 한 땀 한 땀 살덩이를 꼬매는 것이다(‘꼬매다’는 표준어 ‘꿰매다’의 방언).

 

(좌) 창상봉합술 기본 시술 도구 (우) 봉합술 바늘


 

학생 시절 봉합술 실력은 다들 비슷하지만, 전공의를 거치면 각 과 별로 suture의 귀재들이 나타난다.
 
 

일본만화 <슈퍼닥터 K>의 한 장면. 만화의 표어는 “신기의 메스”, “천재적 두뇌”, “야수의 육체”…


 

★ 창상봉합술의 실제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상처봉합술 사진을 아래 올려 두었다. 금속 앵글에 우측 턱 부위를 베여서 오신 환자 분이었다. 멸균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세척하고, 봉합술을 시작했다.

 

neeedle holder를 오른손에 잡고, forcep을 왼손에 쥐고 봉합술을 한다.


 

자상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봉합한다. “simple interrupted stitch” 라고 불리는 가장 단순하고 많이 쓰는 방법. https://en.wikipedia.org/wiki/Simple_interrupted_stitch


 

창상봉합술 하루 후 진료실에서 확인한 상처 부위. 충혈이 아직 많지만, 농성 분비물 배출 없이 깨끗이 아물고 있는 걸 확인했다.


 

★ 창상봉합술 보험 가격

상기 사진의 사례에 적용되는 국민건강보험상 시술 명칭은 “창상봉합술(안면 또는 경부, 단순봉합, 제1범위, 길이 3.0cm이상)” 이다. 의원단가는 55,810원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이 금액의 30%인 16,743원이 순수 환자본인부담 시술비가 된다.
 
​여기에 의사진료비, 행위가산료가 기본으로 붙는다. 결국 환자 분이 의원급에서 간단한 상처봉합술을 받고, 기본 약제(항생제+소염제)를 처방받는 경우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총액은 2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 금액이 된다.
 
만일 파상풍 예방접종을 같이 맞는 경우 비급여 주사제 가격(파상풍 예방백신은 성인 접종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음) 3~5만원이 추가된다.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갈수록 기본진료비와 시술비에 가산이 붙어 더 비싸지고, 응급실로 가면 응급진료비까지 더 붙는다.
 
외모상 중요한 부위 상처가 아니라면, 동네 일반외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봉합술을 받는 게 비용상 훨씬 이득이다. 젊은 연령대의 흉터가 걱정되는 상처라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성형외과 의사(대부분 당직 전공의가 불려 나온다)의 봉합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