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은 매일 신발에 갇혀 있고 체중에 눌린다. 그래서 그런 악조건이 아닌 손바닥에 비해 많은 피부 문제가 발생한다. 무좀(Tinea Pedis), 사마귀(Wart), 굳은살(Calluse)이 흔한데, 하지만 이들은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무좀은 발바닥 표면의 각질에 진균(眞菌;곰팡이균)이 자란 것이고 인설(鱗屑;scale), 즉 껍데기가 하얗게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축축한 땀이 진균 증식에 도움을 준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다른 사람이나 매개체에 의해 전파되어 발생한다. 바이러스 감염이라 표면이 불규칙하고 지저분해 보인다. 후추를 뿌린 것처럼 까만 점들이 산재해 있는 건 모세혈관 말단의 마른 피떡(dried blood clot) 이다.
굳은살은 반복적인 마찰로 피부 세포가 죽어서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 성분 층을 형성하며 굳은 것이다. 수평으로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아래의 신경을 누르지 않아 통증은 없다.
티눈은 굳은살과 다르게 단단한 핵을 형성하고, 뾰족한 끝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아래 사진).
결국 아픈 티눈을 제거하는 데 핵심은 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핵은 원뿔 형태로 들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한 방법으로 없애기 어렵고, 여러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피부에 마취크림(Lidocaine)을 바르고 20분 정도 두면 표면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데, 이때 시술을 시작한다.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수술용 가위로 표면의 핵을 자르고 2) 사포(sand paper)가 붙은 비트(bit)를 사용하는 피부 시술용 드릴(drill)로 표면을 평평하게 하고 3) 원뿔 모양으로 파고든 남은 각질층을 CO2 레이저로 녹이고 4) 다시 드릴을 써서 표면을 맞춘다.
아래에 시술 동영상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려 두었다.
이런 티눈제거 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 된다. 1차 의료기관(동네 의원)에서 티눈을 1개 없애면 진료비, 시술비 다해서 1만원에서 2만원 사이 금액이 나온다(비급여 재료대가 포함되지 않을 때).
발바닥의 굳은살(Callus)은 계속되는 마찰과 압력으로 정상 조직이 각화된(orthokeratosis) 것이다. 신경이나 혈관 조직이 자라있지 않으므로 그냥 자르거나 다듬어서 치료할 수 있다. 굳은살이 아래 좌측 사진처럼 커질 수도 있는데, 이 정도 되면 집에서 치료하기는 어렵다. 혼자서 자르기도 힘들고, 소독이 잘 안 되서 상처 감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굳은살은 우선 티눈(Corn)과 구별이 중요하다. 두 병변의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 티눈은 주로 발가락 상부 혹은 측면에 잘 생기고 표면 아래에 핵이 있기 때문에, 이걸 제거해야 통증의 원인이 사라진다.
반면 굳은살은 반복되는 압력으로 층층이 죽은 세포 단백질로 만들어진다. 핵이 없기 때문에 신경을 누르는 지점이 없고, 눌러서 아픈 압통(Tenderness)도 없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의원에서 시행한 대형 굳은살 치료 장면을 음성 설명과 함께 올려 두었다.
굳은살 티눈은 치료 후 자가 관리도 중요하다. 반복되는 마찰로 생기는 거라 같은 신발, 같은 보행습관, 같은 일이나 운동을 하다보면, 결국 똑같이 재발한다.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470374/
상기 링크의 믿을만한 연구결과를 꼭 참고하면 좋다. 제거 시술을 받은 환자 분들은 주 1회 간격으로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발을 담그는 족욕을 하고, 이후 손발톱 용 사포(emery board, 아래 사진 좌측)나 굳은살 없애는 돌(pumice stone, 아래 사진 우측)을 가지고 치료 부위를 다듬어주어야 한다. 족욕은 발톱무좀이나 발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습관이니 더욱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