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하다 1달 강제 방학을 맞았다. 10년 동안 집안 정리를 안 했더니 방을 치우는 데 13년 전 회사 지원 서류도 발견하고 신기했다. 잡동사니 정리는 별 거 아니었지만 세탁기가 문제였다. 20년 정도 쓴 LG 트롬 세탁기 모터가 수명을 다한 것이다.

이 거대한 세탁기를 먼저 내놓아야 했는데 다용도실 문에 껴서 못 빼내어, 경첩 나사를 풀고 문짝을 떼어내 겨우 밖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아래 사진).

세탁기를 들어낸 다용도실은 20년 동안 바닥 청소를 못 했기에 하수구 냄새가 확연히 올라왔다(아래 사진). 결국 공간에 적합한 더 작고 성능 좋은 세탁기를 구매 하기로 했다.

AI에 물어봤더니 주로 LG 삼성 제품을 추천했다. 하지만 2인용 작은 세탁기에 80만원 이상 쓰는 건 안 좋아 보였다. Midea사 제품도 1개 추천리스트에 있었다. 가격이 30~40만원 더 싸고 본체 크기도 LG 삼성 제품보다 더 작았다(가로 59.5cm × 세로 59.5cm × 높이 85.0cm).
운동하고 밤에 빨아야 하는 세탁물이 주라서 야간 사용에 조용하고, 찌든 냄새 막는 스팀 기능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카드 할인가 46만3천원에 MF200W120B를 구매했다. 배송은 다음 날 바로 왔다.

배송 기사님이 친절하게 바닥 수평 맞춰주시고 사용 설명도 잘 해주고 가셨다. 기존 LG 세탁기 폐기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했다. 마이디어 MF200W120B는 충분히 작아서 다용도실을 바닥 물청소도 하면서 쓸 수 있게 해주었다.

처음 느낀 건 엄청나게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다용도실 문 열고 세탁기 돌려도 방해 안 될 정도이다. 아래에 소음을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을 올려두었다.
스팀과 알레르기 케어 세탁을 했더니 도복이나 래쉬가드가 향기나게 빨아졌다. 대부분은 찬물 빨래 설정으로 50분 정도에 끝냈다. 용량이 12Kg라 겨울 이불 같이 큰 세탁감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여름 이불은 잘 빨렸다. 2~3인 가정에 이 정도의 가성비 세탁기는 없을 듯 하다.
참고로 마이디어(Midea)는 중국 기업으로 2016년 일본의 도시바(Toshiba)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한 걸로 유명해졌다. 2025년 기준 글로벌 백색가전 시장 순위는 1위 하이얼(Haier), 2위 마이디어, 3위 삼성전자, 4위 LG전자, 5위 미국의 월풀(Whirlpool)이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는 오래된 냉장고 세탁기 등을 폐기하는 데 잘 사용되고 있다. 대형 가전들은 그냥 버릴 수 없고 구청 스티커를 유상 구매하고 내놔야 하는데 돈도 안 들고 좋았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은 PC 모니터나 공기청정기 같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릴 수 없는 물품들도 이 서비스로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화면 중앙의 [수거예약하기]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간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도 수거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이어서 [접수 시작]을 누르고 ‘접수시 유의사항’을 확인한다. 개인정보 이용동의를 마치고 수거정보를 입력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같은 대형 기기는 ‘단일 품목’으로 분류되어 1개만 있어도 신청이 되지만, 컴퓨터 본체·모니터·30인치 이하 TV 등은 ‘다량 품목’이어서 총 5개 이상 숫자를 채워야 수거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아래 사진 참조).

꼭 버려야 할 것은 고장난 모니터와 프린터였지만, 별로 안 쓰는 인덕션과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넣어서 신청을 완료했다(아래 사진).


배출 희망일 전에 ‘폐가전무상방문수거’에서 카카오톡이 온다(아래 사진). 배정된 매니저님과 문자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공동현관 비밀번호 같은 것을 전달 드리면 된다.

Screenshot
6~7년은 창고에 있던 물품들과 최근에 고장난 모니터(아래 사진)를 정확한 날짜 시간에 수거해 주셨다. 환경부의 친절한 사업을 응원하고 싶다.

처음에는 네이버 카페였다가 이제는 커져서 공식 웹사이트와 앱으로도 서비스 중인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가 있다. 정식 임대차 계약을 한 월세집에 룸메이트를 받아 방 빌리는 돈을 아끼게 해준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도 비슷한 컨셉이다. 여러 기기 사용을 지원하는 유료 구독 계정을 타인과 공유해서 월 사용비를 낮춰 주는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디즈니+ 같은 OTT나 네이버플러스 같은 쇼핑 멤버쉽도, 마이크로소프트365 ChatGPT 닌텐도패밀리 같은 소프트웨어나 게임 구독 서비스도 공유되서 싸진다.
공식 설명은 없지만 엘지유플러스의 ‘유’와 구독의 ‘독’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 같은 ‘유독’이 있다. 다른 통신사인 KT나 SKT 가입자도 이용 가능하다. 정식 월 구독료 14,900원인 유튜브 프리미엄이 유독에서는 9,900원이었고, ‘리디북스’라는 전자책 구독까지 무료로 같이 쓸 수 있었다. 필자도 유독을 1년 넘게 즐겁게 사용했다.
그런데 금년 7월 6일부터 구독료가 40% 오른다는 통보가 왔다. 그래서 다른 구독 플랫폼을 알아 보았다. 구독료가 싸고 환율도 유리한 외국의 앱 스토어 계정을 만드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VPN 서비스를 유료 신청하거나 다른 나라 애플 기프트 카드를 사야하는 등 방법이 복잡했다. 그리고 유튜브 모 회사인 구글 알파벳이 이런 우회 방법을 막을 가능성도 커 보였다.
결국 좀 더 제도권이고 50만명이나 가입해 있는 피클플러스 플랫폼을 써 보기로 했다.
피클플러스에서는 2가지 방식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제공한다.
‘1인 파티’는 할인율은 낮지만 안정적인 방식이다. 대량구매로 구독료를 낮춘 거라 엄밀히 말해 구독 공유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비싸지만(월 10,900원) 파티원을 모으고 파티원 탈퇴시 공유되는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 편하다.
‘라프텔’을 선택해서 계정을 공유하는 ‘파티장’이 되거나 ‘파티원’으로 참여하는 구독도 있다. 당연히 가격은 더 저렴해서, 1인 파티 방식의 절반도 안 된다(파티장 월 4,215원). 아래 피클플러스 앱 사진을 참조하자.

기존에 사용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이 있다면 종료 후 피클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즉 기간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기존 멤버십을 취소하고 나서 피클플러스 회원가입을 하고 구독을 신청하면 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은 중복 가입이 불가능해서 그렇다고 한다.
결제에 토스페이가 지원되어 포인트를 쓸 수 있어 좋았다. 구글 계정 설정에서 [보안 탭]의 [2단계 인증]에서 생성할 수 있는 ‘백업 코드’를 입력하면 이용권 등록 신청이 완료된다(아래 사진).

일요일 아침에 신청해서 영업일이 아닌데도, 일요일 점심에 구독권 적용이 시작된다고 문자 통보가 왔다. 20분 정도 계정을 쓸 수 없는 시간이 지난 후 적용이 완료되었다고 다시 통지가 왔다(아래 사진).

빠르고 믿을 만한 피클플러스 서비스였다(필자는 해당 회사와 아무 수익 관계가 없음).
마동석씨 광고의 신형 대상포진 예방접종 싱그릭스(Shingrix)는 효도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총 2회 접종이 필요한데, 비급여(국민건강보험 급여 비적용)라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만약 국민건강보험 약가가 정해져 있다면 전국 어느 의료기관에서 그 주사를 맞아도 내는 돈이 같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 주사제 국내 매출 1위인 미국 암젠사의 프롤리아(Prolia)는 현재 보험약가가 123,760원(2025.4.1일 개정)이다. 급여를 적용(골밀도 검사에서 T-score -2.5 이하인 환자 분) 받으면 123,760원의 75%를 국가가 부담하고, 나머지 25%는 환자가 부담해서 맞게 된다.
특정 백신(대상포진 싱그릭스, 자궁경부암 가다실9, 성인 백일해)이나 CT MRI 같은 검사들, 진단서 소견서(제증명 수수료)의 비급여 비용을 정하는 건 의료기관 자율이지만, 그 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의무이다. 그러니 가격 검색 후 의료기관을 찾는 게 현명하다.
HIRA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싱그릭스 접종 가격을 검색해보면 234,000원으로, 해당지역 대학병원급 평균가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걸 알 수 있다(아래 사진).

대학병원 뿐 아니라 동네 병의원의 비급여 진료비도 검색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의료기관들의 도수치료 비용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는다.

가격정보의 [세부] 탭을 누르면 실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뇌 MRI 비용을 비교하면, 서울 은평구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고가는 759,000원, 최저가는 350,00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었다(아래 사진).

MRI 같은 고가 검사는 대학병원 보다 작은 의료기관에서 저렴하고, 강남 쪽이 아닌 다른 구 소재 병원에서 더 싸다. 이렇게 촬영한 검사 영상을 해당 병원에서 CD로 발급받아 대학병원 진료시 들고가도 된다(대학병원 원무과나 영상 CD 등록기를 통해 업로드).
HIRA 사이트는 정부 운영이라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가 민간 소프트웨어 만큼 편리하지는 않다. <나만의 닥터> 스마트폰 앱은 첫 화면부터 가장 인기있는 주사제를 직관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먼저 대면 혹은 비대면 진료를 선택하고(상기사진 좌측), 예방접종 주사(사진 중앙)와 대상포진 백신(사진 우측)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싱그릭스(신형 대상포진 사백신)나 조스타박스(구형 대상포진 생백신, 미국 질병관리본부 CDC는 더이상 조스타박스를 권장하지 않음)의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다.
또한 민간 앱이라 정부가 가격 보고 의무에 포함하지 않은 ‘위고비’ 같은 다이어트 주사제도 검색할 수 있다. 아래는 동대문역 근처 의료기관의 위고비 0.25mg 가격을 표시한 나만의 닥터 지도이다.
병의원 주사도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하고 찾아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마일리지 적립은 발권이나 탑승수속 시 하는게 제일 편하다. 하지만 정신 없이 일정을 준비하다 잘 잊게 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런 누락 마일리지를 탑승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신청해서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항공사 여정도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로 쌓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스카이팀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스타얼라이언스 제휴항공사
싱가폴항공만 예외적으로 6개월 이내에 누락 마일리지 신청을 마쳐야 하고, 나머지 항공사는 모두 탑승일로부터 8일 뒤에서 1년 이내 기간에 가능하다. 적립을 위해 먼저 아래 링크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로 이동하자.

이어지는 화면에서 우상단의 [스타얼라이언스/제휴항공사] 탭 클릭 후 좌하단의 [스타얼라이언스 누락 마일리지 적립] 버튼을 누른다(아래 사진).

그러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필자는 ANA(전 일본공수)의 탑승기록을 입력했는데 잘 진행되었다. 편명과 탑승구간, 탑승좌석은 항공권에 적혀 있다.
탑승 클래스는 F/일등석 C/비즈니스석 Y/일반석으로 구분되어 있고, 예약 클래스는 더 세분화된 것으로, 항공편을 예약한 여행사의 여정표(Itinerary)에 ‘예약 클래스’ 혹은 ‘예약 등급’으로 기재되어 있는 알파벳이다. 예약 클래스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률이 다르다(eg. 아시아나항공 기준 Y, B, M, H, E, Q, K, S는 100% 적립, 단체할인인 G는 80%, L, X, N은 0%).
티켓번호는 전자항공권(e-ticket)의 숫자 13자리인데, 왕복 항공권 출국편과 입국편이 같은 티켓번호를 가질 수 있다. 여행사가 예약해준 한 여정에 한 개의 e-ticket 번호가 배정되기 때문이다. 즉 각각의 항공 편명에 같은 티켓번호를 입력해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게 된다.
탑승 증빙서류로는 실제 비행기표나 전자 항공권을 사진 파일로 올리면 된다.

한 티켓번호의 세 개의 다른 항공편을 하루에 모두 신청했다(상기 사진). 신청 즉시 적립완료가 되어서 좋았다.
카모마일 의원은 15년 이상 운영 되던 기존 의원의 빈자리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책상 가구부터 모두 중고였고, 새로 들여놓은 물품들도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많이 구매했다.
대부분의 중고 거래는 성공적이었지만, 2가지 물품은 문제가 생겨 폐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중고 텔레비전과 중고 프린터였다.

LG PDP 50PY2DR
2005년 출시 즉 15년도 전에 출시된, 지금은 망한 PDP 방식의 평면 디스플레이 TV이다. 50인치의 거대한 화면과 스피커 성능에 반해 생각도 없이 샀다. 중고 가격은 아주 저렴했지만 승용차에 넣어 들고 오는게 기적일 정도로 본체가 컸다. 그리고 3~4년 사용 후 화면이 고장났다.

Fuji Xerox DocuPrint CM305
컬러프린터 겸 팩스 용도로 구매했다. 인쇄 글자가 자꾸 흐려져서 16만 5천원 들여 정품 드럼으로 교체도 했다. 하지만 프린터 기능도 팩스도 4~5년 후 다 망가져서 내다 버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주 큰,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제품이 2개 생긴 후, 간혹 건물 밖에서 확성기로 들리는 “오래된 테레비 삽니다, 안 쓰는 세탁기 냉장고 피아노…” 소리에 집중을 했다. 하지만 운좋게 듣고 연락이 닿아도 이런 물건들은 가져갈 수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른 중고 가전 구매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공익 목적의 정부 산하 기관이 있었다. 환경부와 지자체 공동 주관의 “폐가전제품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는 품목만 맞으면 고장난 제품도 수거해 준다.

사진 출처 https://15990903.or.kr/portal/cnts/selectContents.do?cntnts_id=A1000005
수거 전일에 기사님이 전화 연락을 주셨다. 건물의 어느 장소에 폐가전을 두면 언제 오셔서 가져가실 예정이라고 말씀 주셨고, 그대로 친절하게 해주셨다. 생활과 밀접한 이런 공공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큰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