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도 주사 용법과 가격 – 남성호르몬 보충 주사 써야 할 경우, 가능한 부작용
네비도 주사는 2015년 스포츠 스타 박태환 선수 스캔들에 엃히면서 유명해졌다. 독일의 제약그룹 바이엘(Bayer)사 제품이며 성분명은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Testosterone Undecanoate)이다.
스포츠 도핑(doping)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었고, 가장 중요하게 금지되기도 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계통 약품이다.
상기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디빌더 중 한 명인 로니 콜먼(Ronnie Coleman)의 젊은 아마추어 시절 모습과 전성기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고 있다. 큰 소세지를 갖다 붙인 것처럼 근육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 네비도 사용이 괜찮은 경우
로니 콜먼 선수는 보디빌딩 계 관행상 자유롭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로 맞았다. 원하는 근육량은 늘어났지만 부작용은 별도의 문제이다. 의학적 견지에서 네비도 주사 치료가 추천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1. 중년 남성에서 남성호르몬 부족 증상이 있으면서
예)
– 성욕감퇴, 우울한 기분 (decreased libido, depressive mood)
– 체모 감소 (decreased body hair)
– 빈혈, 골밀도감소 (anemia, low bone mineral density [BMD])
2.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을 때
– 이른 아침 (7~9am) 공복 상태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야 정확 (남성호르몬 수치는 일중 변동이 있음)
– 각각 다른 날짜의 두 번의 검사에서 낮은 농도가 확인되어야 함
★ 네비도 주사의 가능한 부작용 설명
네비도 주사의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만 키워주는 게 아니라(…) 다른 호르몬 수용체에도 작용해서 다양한 신체 변화를 일으킨다. 대표적 부작용은 여드름이다. 사춘기 때 성호르몬 분비로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여드름 부작용 빈도는 1~10% 였다. 많으면 주사 맞는 사람 10명 중 1명, 적으면 100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한다는 통계이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뛰어 넘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 부터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이게 주사 맞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건 아니고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남성호르몬 부족 수치나 증상이 없는 경우 맞지 말아야할 이유가 된다는 걸 명심하자.
1. 전립선암 / 전립선비대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고, 남성호르몬이 그 기능에 관계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전립선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하는 의심에 여러 임상실험(실제 사람들을 약물투여 대상으로 한 연구)이 행해졌다.
연구들 중 실험 대상 인원수가 가장 많았던 경우는 788명이었다. 이들 연구 모두에서 전립선암/전립선비대와 테스토스테론 치료 간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규모 임상은 아니어서 완전한 단언을 할 수 없지만, 의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수록 연구도 있으니 일단 믿을 수 있다(해당 논문 목록은 아래 SO 를 참고).
J Clin Endocrinol Metab. 1999;84(6):1966.
J Gerontol A Biol Sci Med Sci. 2001;56(5):M266.
J Clin Endocrinol Metab. 2004;89(2):503.
N Engl J Med. 2016;374(7):611.
2. 심혈관계 질환 위험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은 성인 3대 사망 요인 중 하나이다(나머지 둘은 암과 뇌혈관계질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많이 썼던 구 공산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아래와 같은 정식 공지를 냈다.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남성호르몬 즉 Testosterone 투여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은 아직 그 연구 결과들이 엇갈리고 있어 확실히 결론 낼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FDA는 오로지 혈중 Testosterone 수치가 낮은 남성을 대상으로만 남성호르몬 대체 치료를 허용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이를 테면 그냥 젊은 남성, 멀쩡한 중년남성 혹은 여성분)는 치료 대상이 아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 흉통이나 숨가쁨 등 심장질환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3. 기타 – 탈모 고환왜소증 여성형유방
인터넷 루머에 따르면, 네비도 주사를 맞으면 탈모(대표적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 약이 남성호르몬 말초 활성 억제제이므로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고환 왜소증, 여성형 유방(남자 가슴이 동그란 여자형으로 발전)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세 증상 모두 실제 약품 임상실험에서는 드물게(100명 중 1명 이하의 빈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 100명 중 한 명이 자신이 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자.
고환왜소증은 부적절한 도핑을 장기간 받은 후 더이상 테스토스테론 보충을 해주지 않을 때, 즉 고환에서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떨어졌을 때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적절한 치료 대상으로서 적절하게 주사를 맞는다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네비도 주사의 용법, 가격
네비도 주사의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 용법은 3개월에 한 번(10~14주에 한 번) 근육주사(엉덩이 주사)로 맞는 것이다. 가격은 1회 주사당 20~30 만원 정도이다.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주사제라 의원 마다 가격 편차가 크다.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동네 내과/비뇨기과/가정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의사 처방을 받아 원내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으면 된다.
2주 간격으로 투여 받는 Testosterone enanthate 제제도 있지만 동일 기간 대비 소요 가격도 <네비도>에 비해 저렴하지 않고, 자주 의원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 주요 내용 참고처
– UpToDate : Testosterone treatment of male hypogonadism by Peter J Snyder, MD
– Clinical review 1: Adverse effects of testosterone therapy in adult m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Endocrinol Metab. 2010;95(6):2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