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 위안화 예수금 옮기기 – 가상계좌 만들어서 수수료 없이 타 증권사로 외화 송금 (대신 키움 신한 미래에셋)
제1 금융권 은행 적금 연이율이 2%에 한참 모자르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에 주식 투자를 전혀 안할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계좌를 트고 유명한 종목을 사는 걸 보게 된다. 하지만 최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서 볼 수 있듯, 대장주 투자라도 은행 적금 보다 100배는 더 위험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 현상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처럼 금방 바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일본의 경우를 참고해서 개인 자산 투자를 잘 할 수는 있다. ‘와타나베부인’ 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투자자들은 자국의 성장률이 내리막이고, 은행 금리가 0점대인 긴 세월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상적인 자산증식을 해왔다.
와타나베 부인 [Mrs. Watanabe] 네이버 지식백과
이들은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외화를 매입하고 그걸로 예금을 들어 안전한 수익을 얻기도 했고, FX 마진거래(foreign exchange margin contract)라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고위험 고수익 환차익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런 글로벌 자산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역시 환율과 금리이다.
★ 지난 3년간 원달러 환율,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도 적금 금리보다 나음
최근 달러 강세로 8/13일 원달러 환율은 1,169원이 되었다. 여기를 어깨라고 생각하고, 2019년 초 1,100원을 무릎 지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2년 8개월(총 32개월) 기간에 6.27% 상승한 것이다.
32개월을 연 2% 월복리로 1,100원을 적금 부었다고 하면 이자는 60원이 된다. 거기에 세금 15.4%를 떼면 세후 이자는 51원이다(4.63% 상승). 달러를 무릎에 사고 어깨에 파는 정도로 최고 우대 금리로 적금 들었을 때보다 더 높은 환차익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 그렇다면 달러나 엔화 같은 안전자산을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가?
FX 마진거래 같은 고난이도가 아닌, 쉬운 환차익 목적 외화 투자가 가능하다. 먼저 해외증권 계좌를 개설한다. 주식 해외직구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우대환율 제공하고 있어서 좋다. 해외주식 예수금으로 달러를 사두고 몇 년 기다려서 팔면 된다. 증권사 예수금의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부과도 없다.
다만 몇 년 대기 후 팔아도 수익은 적금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재미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그래서 안전해 보이는 대형주나 배당이 많은 리츠주를 사서 묶혀두다 팔고 환차익도 같이 얻곤한다. 해외 증권계좌를 여러개 열어서 원화-달러 자산을 환율의 출렁임에 따라 배분하는 ‘세븐 스플릿 달러 투자 시스템’ 을 소개한 책이 최근 YES24 주중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저자 박성현] 네이버 책
★ 증권사 달러 엔화 위안화 예수금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수수료 없이 옮기기
해외증권 계좌가 여러개 있으면 위험 분배에는 좋아도 예수금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워진다. 필자도 해외증권 계좌를 네 개 두고 있었는데, 최근에 외화 예수금을 수수료도 없이 다른 증권사로 옮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환율 우대가 제일 좋은 증권사에서 환전을 하고, 그 외화를 다른 증권사 계좌로 보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 키움증권(외화 예수금 송금 받을 계좌)에서 외화 가상계좌 개설
증권사 계좌의 외화는 다른 ‘은행’ 으로만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증권사에서 다른 증권사 계좌로 바로 외화를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온라인으로 외화 ‘가상계좌’ 를 만드는 것이다.
키움증권 영웅문S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설명하면, [전체메뉴] → [프리미엄] → [외화가상계좌 등록/해지] 로 들어가서 외화가상계좌를 개설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문계좌명을 여권에 기재된 Full Name 영문명과 동일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영문이름 스펠링이 여권과 다르면 외화 송금이 안될 수 있다.
그리고 은행명(키움증권 외화 가상계좌는 국민은행으로 되어 있음,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음), 계좌번호, 영문 이름 만이 아니라 가상 계좌 은행 지점 영문명을 외화 송금할 때 기입을 해주어야 할 때가 있다.
키움증권에서 외화 가상 계좌 개설이 완료되면 지점 정보를 보여주는데, “국민은행 강남 대기업 영업1부”를 “gangnam daegieob yeong-eob” “branch 1bu”로 메모해 두었다. 이걸 타 증권사 앱 사용할 때 기입했더니 외화이체가 잘 진행되었다.
2) 대신증권 외화 예수금을 키움증권으로 보내기
대신증권 CYBOS Touch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해외] → [외화이체] → [이체계좌 신청/해지]로 들어간다. 우측 상단의 [이체계좌 추가] 탭을 눌러서 1)에서 개설한 키움증권의 국민은행 외화가상계좌의 정보를 입력한다. 그다음 [해외] → [외화이체] → [출금신청]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달러 엔화 위안화 등 출금할 외화를 설정하고, 앞서 신청한 외화이체 등록계좌를 선택한다. 출금신청금액을 입력하고 최하단의 [신청] 탭을 누른다. 외화 송금은 대신증권 영업일의 09:30 11:30 13:30 15:30 16:30 분 기준시간에 일괄 처리된다. 몇십분 기다리니 송금 수수료도 없이 외화가 대신에서 키움으로 옮겨져서 신기했다.
3) 미래에셋 외화 예수금을 키움증권으로 보내기
미래에셋의 m.Global 해외주식선물 아이폰 앱 기준이다. [메뉴] → [뱅킹/자산] → [외화이체]로 들어간다. 이체할 외화를 선택하고 이체금액을 입력한다. [입금기관]과 [입금계좌]에 키움증권 가상계좌 정보를 기입하고 [수취인(영문)]에 키움 가상계좌를 만들 때 썼던 여권 영문명를 쓰고 진행했더니 이체가 잘 되었다. 홍콩달러(HKD)와 미국달러(USD)를 송금했는데 역시 수수료 0원이었다.
4) 대신증권 외화 예수금을 신한금융투자로 보내기
필자는 신한 글로벌주식 More 외화예금(FNA) <달러> <위안화> <홍콩달러> 계좌를 각각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외화 예금 계좌이면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계좌 예수금으로 바로 쓸 수 있어 편하다. 이 신한 FNA 계좌는 타 증권사의 외화 예수금을 바로 송금받을 수 있다. 즉 키움증권의 경우처럼 외화를 받을 가상 은행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
대신증권 CYBOS Touch 앱에서 마찬가지로 [해외] → [외화이체] → [이체계좌 신청/해지]를 통해 신한 FNA 계좌를 등록한다. 그 다음 똑같이 [해외] → [외화이체] → [출금신청]으로 들어가서 옮길 외화를 선택하고 앞서 신청된 신한 외화 계좌로 송금하면 된다. 달러 위안화 홍콩달러 예수금을 수수료 없이 대신에서 신한으로 옮길 수 있었다.
★ 맺음말
시중 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는 연 0.01% 수준이다. 천만원 어치 사서 놔두면 1년 후에 1,000원 번다. 환율 변동이 없다면 외화의 이자 수익은 없다고 봐도 된다. 은행보다는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를 이용해 환율 우대를 받고 외화를 매입한 다음 장기 보유로 환차익을 노리는 게 낫다. 거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의 개별종목 장기투자와 ETF 중단기투자를 병행한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보수적이면서 안전한 전략이 될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