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있으면 영양 보충제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된다. 최근에는 비타민 D 약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본래 뼈건강(골대사)에 중요한 비타민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판데믹을 맞아 면역력 증진 효과가 새로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기사를 참조해 보자.
The supplement Dr. Fauci takes to help keep his immune system healthy
미국 CNBC 기사이고 닥터 파우치(Dr. Fauci)의 면역력 증진 보충제에 대한 의견이 담겨 있다.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 맨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등장했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 소장이고, 코로나 판데믹이 있기 수십년 전부터 독보적인 학자였다. 의대생들도 보고 내과 의사들에게 바이블인 <해리슨> 텍스트북 감염성 질환 편 저자이기도 하다.
아무튼 파우치 박사는 대성한 순수 의학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처럼 정치적 발언을 하지도 않으니 그의 보충제 관련 의견을 경청하면 좋다.
파우치 박사가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를, 세간에 나오는 면역력 강화제는 대부분 아무 효과도 없고, 다만 두 종류 비타민이 면역계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 된다고 강조한다. 바로 비타민 C와 D 이다.
파우치 박사 자신도 비타민 D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하고,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 피부에는 비타면 D 전구체가 있고, 그게 햇빛을 만나 깨지면서 혈액에 섞이고 간으로 가고 콩팥으로 간다. 적정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 15~20분 정도의 햇빛 노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충분한 햇빛을 쬐기 어려운 지구 위도상에 있고, 그 햇빛도 공해 때문에 강도가 약해졌고, 비타민 D가 많은 생선 같은 식품 소비도 적어서, 전국민 차원의 비타민 D 결핍 상황에 처해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정부 조사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데이터가 나왔는데, 남여 구분 없이 모두 비타민D 혈중농도 평균치가 적정치 30ng/ml 보다 낮았고, 그 경향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국민 전체로 보면 대략 8~90 퍼센트 인구가 비타민 D 결핍 상태로 분석된다. 아래의 사진들을 참조하자.
국민건강보험으로 처방되는 수많은 제약사의 전문의약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쓰는 <칼테오>는 Calcium citate 750mg과 Cholecalciferol 10ug 복합제제인데, 칼슘과 비타민D는 뼈 건강에 상호보완적이어서 두 개가 합쳐진 약이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이 되면 30% 본인부담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3달분 처방 받아도, 병의원 초진료 6천원 정도, 약국에 내는 약제비 8, 9천원 정도 밖에 안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 되는 건 아니고, 정확한 보험급여기준은 “골밀도검사에서 T-score가 -1이하인 경우 (검사결과지를 첨부하지 아니함)” 이다. 중년 이상 나이에서 T score -1 이하 골밀도감소는 정말 흔해서, 쉽게 처방 받을 수 있다.
비타민D 보충 주사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단점이 있지만 3달에 한 번 근육주사로 맞으면 되는 편리함이 있다. 역시 많은 제약사의 제품이 나와 있지만, 국내 대상 임상 시험의 결과나 제조사의 역사로 판단해보면 Bouchara-Recordati사 B.O.N주 (광동약품 수입)를 추천할 수 있다. 아래 영상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두었다.
카모마일 의원에서는 하루에 50에서 100장 정도 흑백 A4 용지 인쇄를 한다. 환자 처방전, 실비 보험 서류, 의원 행정 서류 등이다. 5년 전 개원 당시, 흑백레이저 복합기 가성비 최강이라고 기사가 났던 후지제록스 DocuPrint M115b 제품을 구입했었다(아래 사진의 모델).
흑백 출력 밖에 안 되긴 했지만, 칼라스캔본을 파일로 저장할 수 있고, 복사기도 되고, 5년 동안 잔고장도 없고 정말 좋은 제품이었다.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면 싼 맛에 재생 토너와 재생 드럼을 줄곳 썼다는 것이었다(정품 토너는 가격이 가품의 4배 정도).
5년 간 쉼 없이 한 달에 2천매 넘는 문서를 출력하다 보니 인쇄 품질이 많이 떨어진 게 보였다. 뒤늦게 정품 토너와 정품 드럼으로 갈아 껴서 해봐도 용지 한쪽이 흐리게 출력되는 증상은 여전했다.
후지제록스 정식 AS를 신청해서 점검 받았는데, 비정품 토너를 오래 사용한 탓에 기계가 마모되었고, 수리해도 비용이 3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아끼던 이 프린터를 은퇴시키고, 장당 인쇄 비용이 최저인 정품 토너 사용 모델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danawa.com)는 경쟁사인 에누리나 네이버쇼핑에 비해 컴퓨터 관련 주변기기/소모품 찾는 옵션이 세분화되어 있어 좋다. 다나와에서 주요 프린터 제조사인 HP, 캐논, 후지제록스, 브라더의 제품들을 찾아 비교해 보았다. 삼성 프린터도 있지만, 지난 2017년 HP에 지분 100%로 인수되었기 때문에 따로 선택하지 않았다.
장당 인쇄 비용을 비교해 보니, <브라더>사의 HL-L5200DW 모델이 대용량 정품 토너 TN-3478 최저가 ₩120,870에 1만2천장 출력 가능으로 10.07원이었다.
<후지제록스>사의 DocuPrint P285dw은 대용량 정품 토너 CT351134 최저가 ₩98,530에 1만2천장 출력으로 8.21원이었다.
HP나 캐논사는 흑백레이저 프린터에서 정품 토너 대용량 옵션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장당 인쇄 비용이 대부분 20원을 훌쩍 넘겼다.
결국 Brother HL-L5200DW를 구매했는데, 후지제록스는 한 번 써봐서 다른 회사 제품을 경험하고 싶어서이기도 했고, 아래 PC Magazine 기사에서 높은 평점 받은 걸 확인해서였기도 했다. IT 전문 매체 세 곳 – PC magazine, tom’s guide, TechRadar – 중 하나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면 그 제품은 안 좋기가 어렵다.
A4용지에 똑같은 문서를 인쇄했다. 좌측의 5년간 재생토너 썼던 프린터의 인쇄물은 좌측면이 특히나 흐리고, 전체적으로도 흐리다. 우측의 Brother HL-L5200DW 프린터 정품 토너 인쇄물은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또렷하게 나온다.
앞으로는 비싸도 정품 토너 정품 드럼만 써서 5년 마다 프린터 바꾸는 일 없도록 해야지 다짐했다.
얼굴에는 까만 점이 아니어도 둥글게 솟은 혹 같은게 쉽게 생긴다. 의학 용어로 비색소성 양성 혹(Non-melanocytic Benign Tumor)이라고 한다. 점 같은 색소성 혹(Tumor)은 피부에 자외선을 쐬고 나면 잘 생긴다. 그러나 까맣지 않은 피부의 혹들은 염증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여드름을 짜다 더 커져버린게 안 없어지기도 하고, 병의원에서 점을 뺐는데 흉터가 솟아올라 혹을 만들기도 한다. 조직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피지낭종, 표피낭종, 모기질종 등의 양성 종양으로 진단된다.
양성이라 악성과 달리 전이가 되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 없앨 수 있다. 과다한 비용 걱정없이 동네의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고, 크기가 작은 건 사혈침과 금속 여드름 압출기로 자가치료도 가능하다.
표피(表皮)는 피부 표면을 뜻하고, 낭종(囊腫)은 주머니로 된 덩어리를 말한다. 낭종 안에는 케라틴(Keratin)이라고 하는 단백질 성분이 차 있다.
큰 표피낭종은 크기가 손바닥 만큼 크고, 동네 의원에서 절대로 못 없애지만, 작은 표피낭종은 CO2 레이저로 구멍을 내고 금속 압출기로 짜고 포타딘으로 소독하면 흉터 없이 잘 낫는다. 아래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시술 장면을 참조하자.
여드름 만드는 피지선(sebaceous gland), 그 기름덩이 부분이 곪지도 않고, 그렇다고 밖으로 배출도 안되고 안에 덩이로 남으면 피지종, 피지낭종이 된다.
상기 사진은 목에 발생한 다발성 피지낭종을 보여준다. 표면에 튀어 나와 있고, 기름을 둘러싼 껍질도 얇기 때문에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여드름 짜듯이 금속압출기를 사용하면 자가 치료도 용의하다. 아래 피지낭종 제거 동영상을 참고하자.
모기질종은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자주 볼 수 있는 혹이다. 국내 을지의과대학 성형재건학 교실에서 낸 논문에 따르면, 비색소성 양성 종양 중 3번째로 흔하다고 되어 있다(1위는 표피낭종, 2위는 지방종).
https://blog.naver.com/dufqksgoxkf/221717291485
모기질(毛基質)이라는 건 털 모 즉 체모를 만드는 기질이 더 자라서 종(Tumor), 즉 혹을 만든 것이다. 털의 기질세포에서 나온거니까 상기 사진의 혹처럼 거무죽죽한 겉모양을 가진 경우가 많다. 어떻게 없애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자.
사람의 발톱은 단백질이 경화된(hardened) 케라틴(keratin) 성분으로 되어 있다. 혈관이나 신경 조직이 없으므로 잘라내도 아프지 않다. 그래서 곰팡이균(진균; fungus)에 감염되어 두꺼워진 발톱은 모두 잘라내는 게 치료에 좋다.
간혹 무좀 발톱을 뽑아달라고 하는 환자 분도 계신데, 그건 지나친 치료이다. 발톱을 빼려면 국소신경마취를 해야 하고, 그렇게 뽑아도 통증과 출혈이 상당하다. 게다가 발톱이 없어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좀균은 바닥에 남으므로 완치가 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1) 최대한 오염 발톱을 자르고, 2) 곰팡이 죽이는 물약(풀케어, 케로롤네일라카, 주블리아 등)을 바르고, 3) 항진균 약제를 먹는 것을 병용하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정상적인 발톱은 윤기나고 투명하고 탄력이 있지만, 곰팡이 때문에 통채로 변성된 발톱은 아래 사진처럼 두껍고 푸석푸석하다.
이 정도로 악화된 무좀 발톱은 ‘라미실’ 같은 먹는 약을 1년 먹어도, 물약 중에 가장 성능이 좋은 ‘주블리아’ 를 1년 발라도 안 낫는다. 앞서 언급한대로 1) 오염 발톱 없애기 2) 물약 바르기 3) 먹는 약 먹기 등 세 가지를 다 같이 하면 최단 4~6개월 정도에 완치될 수 있다.
상기 사진은 구독자 102만명의 유튜브 채널 The Toe Bro에 나온 치료 장면이다. 좌측에서는 니퍼(nipper=cutting pliers)로 두꺼운 발톱을 자르고 있고, 우측에서는 전동드릴로 마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으로 살 수 있는 간단한 도구로 발톱 치료를 하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과 정반대 컨셉인 기구도 있다.
발톱 치료에 가장 유명한 핀포인트 레이저 기계이다. 가격은 7,550 달러로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기계 도매가는 1천 5백만 ~ 3천만 정도가 된다. 이런 비싼 기계를 일선 클리닉에서 사용하면 환자 부담 치료비도 당연히 비싸진다.
발톱 1개 1회 치료에 3~5만원 인데, 여러 개 발톱을 수개월에 걸쳐 치료 받으면 백만원이 넘는 돈이 든다. 게다가 핀포인트 레이저는 물리적인 파괴 작용이기 때문에, 현미경적으로 보이는 곰팡이균을 다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 반드시 약제 복용이나 항진균 물약 같은 치료를 같이 해야 완치가 된다.
필자가 의사로서 느끼는 점은, 다른 좋은 방법도 있는데 왜 그렇게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이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으로 되는 데브리망(debridement; 오염 조직 제거) 치료도 있고, 집에서 그 작업을 자가로 할 수도 있다.
두꺼워진 무좀 발톱은 도로 얇게 만들어야만 낫는다. 그 데브리망을 공구 니퍼로 하든, 전동 드릴로 하든, 핀포인트 레이저로 하든 결과적으로 얇아지게 하면 된다.
일단 두께가 정상이 된 무좀 발톱은 항진균제 약을 3개월 정도 복용하면 완치가 된다. 아래 카모마일 의원에서 간단한 도구(펜치+발톱깎이)로 시행한 치료 장면을 올려두었으니 참고 바란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어머니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보통 사람과 완전히 다른 감정체계를 가지고 있던 주인공 뫼르소는 아기 때부터 자기를 키워줬던, 그리고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에게 별 감흥이 없다. 이 사실은 그가 나중에 살인사건에서 사형을 언도 받는데 큰 공헌을 한다.
심리학적으로 Anomie(동정심 공감능력 없음)로 볼 수 있는 뫼르소의 성격이 왜 시대를 흔든 대작의 주인공 성격이 되어야 했을까? 그건 그를 단순한 사이코패스로 볼 수 없게 하는 사회적 성격 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믿지 않으며, 쓸쓸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존재양식이 뫼르소 같은 사람을 양산하고 있으니까.
죽기 전날 사형수 감방 안에서 뫼르소는 간만에 어머니를 떠올린다. 기력도 없이 양로원에 갇힌 처지면서 새 약혼자를 만들려고 했던 어머니. 뫼르소 자신이 가졌던 삶에 대한 반항과 자유, 그로인해 더 많이 느끼며 살 수 있었던 열정, 그것이 어머니의 열정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다가올 단두대 처형에도 열정과 사랑으로 동화되어 버리는 경지를 보여준다.
정말 이상하면서 슬프며 장엄한 결말이다.
발 피부를 베인 경우 병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지혈과 소독을 하면 좋다. 지혈은 소독된 거즈(gauze)로 상처 부위를 눌러서 하면 된다. 소독은 멸균생리식염수로 하면 좋지만, 없다면 흐르는 수돗물으로 해도 괜찮다. 수돗물의 압력이 세척 작용을 해서 상처 부위 세균 수가 80% 정도 줄어든다고 연구되어 있다.
https://pubmed.ncbi.nlm.nih.gov/9835469/
병의원에서 가면 봉합술을 받게 되는데, 먼저 단순 봉합술으로 해결되는 상처인지 판정 받게 된다.
(좌) 발의 신경과 혈관 주행 모습 (우) 발의 힘줄=tendon 주행
(좌) 신경 및 동정맥 혈관 재건 모식도 (우) 힘줄=건 재건 수술
발 상처 부위 봉합에 흔히 적용되는 국민건강보험상 시술 명칭은 “창상봉합술(안면 또는 경부 이외, 단순봉합, 제1범위, 길이 2.0cm이상 ~5.0cm 미만)” 이다. 의원단가는 35,580원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이 금액의 30% 만 환자본인부담금이 된다.
의원 진료비와 시술비를 모두 포함해서 병의원에 지불할 금액은 1만 8천원 정도가 된다(약국에 낼 약제비와 조제비는 물론 별도이다). 의원이 아닌 응급실로 가면 응급진료비가 붙고, 2차 병원, 3차 대학병원으로 갈 수록 가산이 붙어서 더 비싸진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발 상처 부위 봉합술 장면을 올려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