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이 뉴스에서 이렇게 뜰 줄 몰랐다. TV 9시 뉴스에 톱으로 등장한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다.
난리가 난 이유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대부터 40대 청장년층에서 A형 간염 항체 형성율이 아주 낮기 때문이다. A형 간염에 대한 국가무료 예방접종 사업은 2015년도에 2012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10대 이하 계층은 면역 형성이 집단적으로 잘 되어 있다.
반면 20~40대는 무료 예방접종 수혜를 못 받은데다, 최근 늘어난 해외 여행 + 국내 여행 붐을 타고 객지에 가서 맛있는 해산물을 먹거나 소독 안 된 물을 마시다 무수히 A형 간염에 감염되고 있다.
30세 미만 성인의 경우, 항체 검사 없이 바로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30세 이상에서는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소아의 경우는 국가 무료 예방접종에 A형 간염이 포함되어 있으니 걱정이 없다.
A형 간염 항체 검사는 동네 내과/소아과/가정의학과에서 받을 수 있다. 혹은 관할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는데, 항체 검사만 받을 경우 비용은 1만원 초반 정도이다.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 받게 되는데, 방어항체 양성률은 2차 접종 후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따로 필요하지 않다.
CDC 권고사항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http://www.cdc.go.kr/CDC/cms/content/mobile/33/69033_view.html
Merck(MSD), 사노피(Sanofi),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는 백신 생산의 글로벌 메이저 3사라 할 수 있다. 세 곳 모두에서 A형 간염 백신을 판매하고 있는데, MSD의 <박타>주, 사노피의 <아박심>주, GSK의 <하브릭스>주 이다. 이 세 제품은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상기 사진은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의 해당 자료를 캡처한 것이다. A형 간염 백신은 각 제조사의 제품이 표준화 되어 있어, 총 2회의 접종을 각각 다른 회사 제품으로 맞아도 무방하다. 예컨대 1차를 <박타>로 맞았다가 6개월 후에 2차를 <하브릭스>로 맞아도 항체 형성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성인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모두 국민건강보험 비급여이다. B형 간염 백신의 경우 일선 보건소에서 비교적 싼 가격(1회에 5천원 정도)에 맞을 수 있다. 그러나 A형 간염 백신은 보건소에서 싸게 놔주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혹시 찾으신 분은 이 글에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형 간염 백신 1회 접종의 경우, 3사 제품 모두 가격대는 5만원~8만원 정도이다.
얼굴 피부에 발생하는 종기의 주 원인은 세균 감염이다. 피부상재균(皮膚常在菌)이라 불리는 균주들이 있는데, 여드름을 유발하는 Propionibacterium acnes 나 Staphylococcus aureus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피부 종기를 집에서 손으로 짜려고 하면 낫지 않고 더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손에 있는 피부상재균이 병변으로 더 깊이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당한 소독 약제(포비돈/알콜)와 소독 기구(금속 압출기) 없는 자가 치료는 추천되지 않는다.
피부상재균 감염만 있다면 치료는 쉽고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간단한 세균 감염 이상인 병변도 있으니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면 좋다. 세균이 아닌 곰팡이(Kerion; 두피에 생기는 곰팡이 감염 알러지반응)나 바이러스(Herpetic whitlow;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후 생기는 농성 부종), 혈관기형(Vascular malformation; 검푸른 종기처럼 보일 수 있음)을 단순 배농으로 치료하다간 사태가 더 악화된다.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이돌 그룹 수퍼주니어의 멤버가 기르던 개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은 개의 이빨에 물린 작은 상처의 세균 감염이었다. 하지만 그 균이 피부를 넘어 혈관에 들어가고, 혈액을 타고 번식하며 온 몸에 퍼져 ‘패혈증'(敗血症; sepsis)에 이르러 쇼크사했다.
만성 질환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작은 상처나 종기로 인한 패혈증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고령, 당뇨병 환자,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는 환자의 경우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종기의 위치도 위험도에 중요한 요소이다. 직장/항문 근처나 손에 발생한 종기는 합병증이 잘 생기는 부위여서 전문 외과 클리닉이 아니면 절제 배농(Insicion & drainage)을 하지 않는다. 얼굴 신경(facial nerve)이나 경동맥(carotid artery), 대퇴동맥(femoral artery) 근처에 있는 병변도 주의가 필요하다.
얼굴의 위험한 삼각형(Danger triangle of the face)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의 세균 감염은 정맥을 통해 인접한 해면정맥동(cavernous sinus)을 감염시키고, 이곳을 지나는 뇌신경(cranial nerve)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마디로, 그래서 병원에서는 이쪽 종기를 잘 안 째주려 한다(대신 항생제로 말리거나 온찜질로 가라앉힐려고 함).
아래에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배액 시술 사진을 올려두었다. 시술 비용은 국민건강보험 코드상 ‘단순처치’ 수가를 적용받는 게 보통이며, 이경우 의원에 지불하는 총 비용(기본진찰료+행위료+주사료 등등)은 1만원 내외가 된다.
▶ 주요 내용 참고처
– UpToDate : Technique of incision and drainage for skin abscess by Kathleen A Downey, MD / Theresa Becker, DO
백옥주사의 성분인 글루타치온(Glutathion)은 아미노산 복합체이다. 생물의 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기본 단위가 아미노산(Amino acid)이고, 글루타민(Glutamine), 시스테인(Cysteine), 글리신(Glycine) 등 세 가지 아미노산이 합쳐져서 된 것이 글루타치온이다. 당근 양파 브로콜리 같은 야채류, 닭고기 오리고기 같은 가금류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s://pubchem.ncbi.nlm.nih.gov/compound/124886#section=Raman-Spectra
하지만 음식으로 글루타치온 섭취를 하면 눈에 안 띄던 효과가, 생합성된 고농도 글루타치온을 정맥 주사로 맞으니 잘 나타나기 시작했다. 항산화 피로회복이 된다든지, 피부가 하얘진다든지, 잘못 걷던 파킨슨병 환자가 잘 걸어다닌다든지 하는 효과이다.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민간 병원을 통해 구해준 백옥주사(글루타치온), 신데렐라주사(치옥트산),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을 맞아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였다.
https://www.huffingtonpost.kr/2016/11/17/story_n_13028620.html
필자는 종합격투기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뉴스를 통해서도 백옥주사가 해외 유명 스포츠 스타에게까지 쓰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기는 <포브스>지의 기사로, 미국 종합격투기계의 주요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이중에 UFC 역사상 두 번째로 두 개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파이터 B.J. Penn 이 글루타치온 정맥 주사를 맞았다가 출전정지를 당했다는 내용도 있다.
참고로 말하면 글루타치온은 단백질 ‘영양분’이고, 스테로이드 같은 금지 ‘약품’은 아니다. UFC측이 미국반도핑기구(USADA)와 협력 하에 계체량 측정 후 모든 형태의 정맥주사(단순한 영양제 링거라 할지라도)를 금지하고 있는 걸 모르고 주사를 맞았다가 징계를 받은 사건이었다.
상기 유튜브 동영상은 미국 마이애미 대학(University of Miami)의 신경과 전문의(Neurologist) Dr. David Perlmutter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글루타치온 치료를 한 걸 보여준다. 3000mg의 고농도 정맥 투여를 했더니 보행장애가 30분 만에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글루타치온은 한정된 시간 작용하는 영양제이기 때문에 보행장애 개선이 영구히 지속되지는 않는다(밥 한 번 먹는다고 영원히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우리나라 병의원에서 취급하는 약품이나 영양 주사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인증을 받는다. 2018년 5월 식약처는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태반주사 등 미용 목적 오남용이 우려되는 5종의 주사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http://www.nifds.go.kr/brd/m_21/down.do?brd_id=76&seq=12323&data_tp=A&file_seq=2
이에 따르면 글루타치온 주사의 인증된 효과는 아래 세 가지이다.
1. 시스플라틴 또는 유사계열의 항암제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성질환 예방
2. 약물 또는 알코올중독
3. 만성간질환에서 간기능 개선
식약처 자료 역시 백옥주사의 ‘항산화’, ‘활성산소제거’ 작용을 언급했다. 텔레비전의 종합비타민제 광고 같은 곳에서 늘 언급되는 피로회복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반면 백옥주사 별칭의 이유가 되었던 ‘피부미백’ 효과는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아래 링크의 논문이 말하듯, 미백 효과는 글루타치온 성분의 생화학적 작용기전상 예측할 수는 있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받지 못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일선 병의원에서는 글루타치온 600mg 혹은 1200mg 용량을 흔하게 쓴다. 동광제약의 ‘디톡시온주’, 휴온스의 ‘비치라이트주’, 녹십자웰빙의 ‘지씨타치온주’, 대한뉴팜의 ‘루치온주’ 등이 흔하게 접하는 메이커 제품 들이다.
파우더 형태로 앰플 안에 담겨 있는 글루타치온 성분은 20mL~100mL 정도의 생리식염수 용매에 용해된 후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받게된다. 주사 1회당 소요시간이 2~10분 정도로 짧다. 글루타치온 성분은 액상화 된 후 활성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이렇게 신속히 투여 받는 것이 효과 면에서 좋다.
가격은 600mg 기본 용량 기준, 1만8천 ~ 4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건강보험 비급여 주사제라 ‘정가’는 없고 의원들 마다 가격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의료실비보험이 발달되서, 감기나 편도염, 과음 등으로 인한 피로 증상에 글루타치온 주사를 투여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으로는 글루타치온주사가 급여 적용이 안 되지만, 민간실비보험에서는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간기능 개선이나 항산화 효과가 질환 회복에 도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기관 서류가 같이 발부되어야 함). 이런 경우 백옥주사와 함께 마이어스칵테일주사나 마늘주사 같은 비타민 제제를 같이 맞는 경우도 많다.
네비도 주사는 2015년 스포츠 스타 박태환 선수 스캔들에 엃히면서 유명해졌다. 독일의 제약그룹 바이엘(Bayer)사 제품이며 성분명은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Testosterone Undecanoate)이다.
스포츠 도핑(doping)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었고, 가장 중요하게 금지되기도 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계통 약품이다.
상기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디빌더 중 한 명인 로니 콜먼(Ronnie Coleman)의 젊은 아마추어 시절 모습과 전성기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고 있다. 큰 소세지를 갖다 붙인 것처럼 근육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로니 콜먼 선수는 보디빌딩 계 관행상 자유롭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로 맞았다. 원하는 근육량은 늘어났지만 부작용은 별도의 문제이다. 의학적 견지에서 네비도 주사 치료가 추천되는 경우는 아래와 같다.
1. 중년 남성에서 남성호르몬 부족 증상이 있으면서
예)
– 성욕감퇴, 우울한 기분 (decreased libido, depressive mood)
– 체모 감소 (decreased body hair)
– 빈혈, 골밀도감소 (anemia, low bone mineral density [BMD])
2.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을 때
– 이른 아침 (7~9am) 공복 상태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야 정확 (남성호르몬 수치는 일중 변동이 있음)
– 각각 다른 날짜의 두 번의 검사에서 낮은 농도가 확인되어야 함
네비도 주사의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만 키워주는 게 아니라(…) 다른 호르몬 수용체에도 작용해서 다양한 신체 변화를 일으킨다. 대표적 부작용은 여드름이다. 사춘기 때 성호르몬 분비로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여드름 부작용 빈도는 1~10% 였다. 많으면 주사 맞는 사람 10명 중 1명, 적으면 100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한다는 통계이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뛰어 넘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 부터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이게 주사 맞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건 아니고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남성호르몬 부족 수치나 증상이 없는 경우 맞지 말아야할 이유가 된다는 걸 명심하자.
1. 전립선암 / 전립선비대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고, 남성호르몬이 그 기능에 관계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전립선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하는 의심에 여러 임상실험(실제 사람들을 약물투여 대상으로 한 연구)이 행해졌다.
연구들 중 실험 대상 인원수가 가장 많았던 경우는 788명이었다. 이들 연구 모두에서 전립선암/전립선비대와 테스토스테론 치료 간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규모 임상은 아니어서 완전한 단언을 할 수 없지만, 의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수록 연구도 있으니 일단 믿을 수 있다(해당 논문 목록은 아래 SO 를 참고).
J Clin Endocrinol Metab. 1999;84(6):1966.
J Gerontol A Biol Sci Med Sci. 2001;56(5):M266.
J Clin Endocrinol Metab. 2004;89(2):503.
N Engl J Med. 2016;374(7):611.
2. 심혈관계 질환 위험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은 성인 3대 사망 요인 중 하나이다(나머지 둘은 암과 뇌혈관계질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많이 썼던 구 공산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아래와 같은 정식 공지를 냈다.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남성호르몬 즉 Testosterone 투여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은 아직 그 연구 결과들이 엇갈리고 있어 확실히 결론 낼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FDA는 오로지 혈중 Testosterone 수치가 낮은 남성을 대상으로만 남성호르몬 대체 치료를 허용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이를 테면 그냥 젊은 남성, 멀쩡한 중년남성 혹은 여성분)는 치료 대상이 아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 흉통이나 숨가쁨 등 심장질환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3. 기타 – 탈모 고환왜소증 여성형유방
인터넷 루머에 따르면, 네비도 주사를 맞으면 탈모(대표적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 약이 남성호르몬 말초 활성 억제제이므로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고환 왜소증, 여성형 유방(남자 가슴이 동그란 여자형으로 발전)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세 증상 모두 실제 약품 임상실험에서는 드물게(100명 중 1명 이하의 빈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 100명 중 한 명이 자신이 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자.
고환왜소증은 부적절한 도핑을 장기간 받은 후 더이상 테스토스테론 보충을 해주지 않을 때, 즉 고환에서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떨어졌을 때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적절한 치료 대상으로서 적절하게 주사를 맞는다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네비도 주사의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 용법은 3개월에 한 번(10~14주에 한 번) 근육주사(엉덩이 주사)로 맞는 것이다. 가격은 1회 주사당 20~30 만원 정도이다.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주사제라 의원 마다 가격 편차가 크다.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동네 내과/비뇨기과/가정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의사 처방을 받아 원내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으면 된다.
2주 간격으로 투여 받는 Testosterone enanthate 제제도 있지만 동일 기간 대비 소요 가격도 <네비도>에 비해 저렴하지 않고, 자주 의원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발바닥에는 여러가지 병변이 생길 수 있다. 병의원까지 찾게 만드는 흔한 질환은 사마귀와 티눈이다. 이 두 병변과 단순한 굳은살은 비슷하게 보여서 감별이 필요하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 주된 원인이고, 티눈과 굳은 살은 반복되는 마찰과 눌림이 원인이 된다. 아래 사진을 보고 전형적인 모양을 구분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askboard.com/health/best-plantar-callus-removal-treatment/
(좌) 사마귀;Wart (중) 굳은살;Callus (우) 티눈;Corn
굳은살과 티눈이 안 생기게 하려면, 잘 맞지 않은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너무 꽉끼는 신발도, 헐렁한 슬리퍼도 안 좋음)이나 양말 없이 신발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티눈과 굳은살은 압통(누르면 통증이 생김)의 여부로 감별할 수 있다. 티눈의 경우 각질이 원뿔 형태로 굳어져서, 그 뾰족한 부분이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고, 굳은살은 편평하게 살이 굳어서 신경을 한 점으로 누르지 않아 통증이 없다.
티눈을 없애는데는 CO2 레이저 기기가 가장 많이 쓰인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시술 사진을 올려 두었다.
국민건강보험상 시술의 정식 명칭은 “티눈제거술(전기소작,냉동응고술 또는 약물밀봉대)”. 가격은 의과급여 / 의원단가 28,470 원 (2019.01.01) 이다.
의원 급에서 평일 날 제거하면 환자부담 금액은 의사진료비 포함 총액 1만5천원 정도이다. 주말이나 야간시간에 시술을 받거나,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갈수록 가산이 붙어 더 비싸진다.
미용 상으로만 문제되는 티눈을 제거하는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발가락, 발바닥 등에 생겨서 보행에 지장을 주거나 신발을 신는데 통증을 주는 경우 제거 시술이 급여 처리된다(고시 제2000-73호 2000.12.30 ).
그러니 시술을 받기 전,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경우인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미리 의료진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의대생 고학년(본과 3, 4학년)이 되면 다들 조를 짜서 병원 실습을 나간다. 대학병원 각과를 도는 로테이션을 하는데, 일반외과(General surgery)에 가면 돼지 비계 덩어리 같은 걸 놓고서 봉합술 연습을 한다. 낚시바늘처럼 둥근 바늘에 실에 꼽혀 있는 suture needle로 한 땀 한 땀 살덩이를 꼬매는 것이다(‘꼬매다’는 표준어 ‘꿰매다’의 방언).
학생 시절 봉합술 실력은 다들 비슷하지만, 전공의를 거치면 각 과 별로 suture의 귀재들이 나타난다.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상처봉합술 사진을 아래 올려 두었다. 금속 앵글에 우측 턱 부위를 베여서 오신 환자 분이었다. 멸균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세척하고, 봉합술을 시작했다.
상기 사진의 사례에 적용되는 국민건강보험상 시술 명칭은 “창상봉합술(안면 또는 경부, 단순봉합, 제1범위, 길이 3.0cm이상)” 이다. 의원단가는 55,810원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이 금액의 30%인 16,743원이 순수 환자본인부담 시술비가 된다.
여기에 의사진료비, 행위가산료가 기본으로 붙는다. 결국 환자 분이 의원급에서 간단한 상처봉합술을 받고, 기본 약제(항생제+소염제)를 처방받는 경우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총액은 2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 금액이 된다.
만일 파상풍 예방접종을 같이 맞는 경우 비급여 주사제 가격(파상풍 예방백신은 성인 접종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음) 3~5만원이 추가된다.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갈수록 기본진료비와 시술비에 가산이 붙어 더 비싸지고, 응급실로 가면 응급진료비까지 더 붙는다.
외모상 중요한 부위 상처가 아니라면, 동네 일반외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봉합술을 받는 게 비용상 훨씬 이득이다. 젊은 연령대의 흉터가 걱정되는 상처라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성형외과 의사(대부분 당직 전공의가 불려 나온다)의 봉합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