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젖은 피부 정상 조직이 마찰 등의 이유로 더 자란 것이다. 전문의학용어로는 ‘피부연성섬유종’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피부에 있는 부드러운 섬유질의 종양이라는 뜻이다.
유전적 요인으로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것이다. 때밀이 자주 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긁지 말고, 꽉 끼는 옷 대신 편한 면 소재 옷을 입는 실천을 하면 좋다.
그런데 일단 쥐젖이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기 보다는 마찰로 인해 점점 커진다. 카모마일 의원에 환자로 오셨던 분의 사례도 마찬가지로, 4~5년 전에 등에 있는 쥐젖이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후 커져서 지금은 낑깡 만한 크기가 되어버렸다.
큰 쥐젖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 기계는 CO2레이저 이다. 수술용 가위로 뎅강 자를 수도 있지만, 출혈 방지 면에서 안 좋다. 레이저 열로 태우면 조직 소작(燒灼)과 출혈 관리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정도로 큰 쥐젖을 집에서 없애는 건 더욱 추천 하지 않는데, 소독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잘라낼 경우 상처 감염과 벌어짐(Dehiscence)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아래 사진 참조).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한 큰 쥐젖 제거 시술 동영상을 올려두었다. 리도카인(Lidocain) 크림 마취 20분 유지 후, 시술은 3~4분 만에 끝났다. 그만큼 간단한 피부 질환이다.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표피낭종(Epidermoid Cyst)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작은 뾰루지 같은 걸 손가락으로 만지다 커져서 생긴다. 얼굴이나 목, 등 부위 피부에 동그랗게 솟아올라 있는데, 꼭대기가 까맣고 움푹 들어간 구조라 다른 피부병과 구분이 된다.
피부 아래에 단백질 찌꺼기 성분이 찬 주머니가 있는데, 이걸 없애기 위해 수술용 칼(Scalpel)로 절개를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면 흉터가 필수적으로 남기 때문이다.
상기 사진처럼 레이저로 표면에 구멍을 내고, 농을 짜낸 후, 껍데기를 꺼내면 치료가 끝난다. 농을 안 짜고 주머니를 꺼내려면 작은 구멍으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배액을 먼저 한다. 커다란 농 덩이가 느타리버섯 모양으로 솟는데 그 크기를 보고 놀라시는 경우도 많다.
국소마취 주사로 진행할 수 있고, 피부과 일반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주로 하는 시술이다. 국민건강보험의 종기 배액 수가를 적용받으면, 의사 진료비 포함 2만원 이하의 금액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시술 동영상을 올려 두었다.
2021년 6월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치료제가 미국 FDA에서 승인 되었다. 진료실에서 이 소식을 전하면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은 지금까지 복용해온 아리셉트나 에빅사 혹은 뇌영양제 글리아티린은 무슨 약이냐라고 되물어 보신다.
기존의 약제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되어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을 없애는 원인 치료제가 아니라, 치매 질환으로 인한 결과인 기억력, 인지기능 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원인을 없애지 못하지만 결과는 수습해주는 약이다.
예를 들어 가장 질문을 많이 받는 글리아티린 뇌영양제는 그야말로 뇌신경에 영양분을 주는 것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망증 완화 효과가 확인된 몇몇 연구만 있을 뿐 근본 치료제가 아니다.
신약 아두카누맙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매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FDA 승인 과정에서 3명의 전문의원이 반발하여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논문에 대한 충격적인 조작 스캔들이 터져 신약의 효과에 더욱 의문이 생기고 있다.
미국의 유수 대학인 밴더빌트대 의과대학 교수인 매튜 슈래그(Matthew Schrag)는 아두카누맙과 같은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의 분석을 의뢰받아 진행하는 도중에,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의 조작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 논문은 인용 건수가 2,200회 이상인 저명 연구였기 때문에 파장이 커졌다.
https://pubmed.ncbi.nlm.nih.gov/16541076/
현시점에서 가장 믿을 만하고 전반적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치매 예방법은 ‘운동’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증된 연구 논문들을 널려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21년 미국의사협회지(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iation)에도 수록된 연세대 세브란스, 분당 차병원, 인제 백병원 교수님들을 저자로 한 논문이 있다.
65세 이상 62,286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 보험의 건강검진 기록을 참고해서 치매 발생 패턴을 밝혀냈다. 결론은 노인 인구에 있어서 육체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그리고 굳이 격렬한 운동이 아니어도 약한 운동(LPA; light-intensity physical activity)을 조금이라도 하는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Harvard Health Publishing에도 수록되었는데, 연구 대상자 수가 6만명 이상의 대규모라는 것 외에도 연구 설계의 우수성이 전문가 저자에게 인정 받은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의학 연구지로 인정받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다른 치매 예방 논문을 보겠다. 운동을 포함한 레저활동(Leisure Activities)과 치매 발생의 연관관계를 연구했다.
48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무려 21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랬더니 결과는 책 읽기, 보드게임, 악기 연주, 춤 같은 활동이 치매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런 레저 활동은 치매의 가장 많은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뿐 아니라, 두번째로 많은 원인인 혈관성 치매의 발생 위험까지 줄여주었다.
진료실에 있으면 뇌에 좋다고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광고처럼 효과가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순수한 영양제이다(가성비가 좋지 않다). 질병의 근본 치료가 아니므로, 가장 검증된 예방법인 매일의 운동을 권하고 싶다. 운동도 이왕이면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의 고립은 그 자체로 치매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아래 사진의 뉴스 참고).
피지낭종(steatoma)은 피부 표면에 기름 즉 피지(皮脂)를 분비해주는 피지선(sebaceous gland)의 출구가 막혀서 부풀어 올라 생긴다.
흔하게 보는 얼굴 피부의 여드름은 피지선의 기름이 곪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것으로, 피지낭종과 비슷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귀에도 이런 안 곪은 여드름인 피지낭종이 생길 수 있는데, 위생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일어난다.
·더러운 이어버즈(earbuds)나 헤드폰을 오래 착용한 경우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자주 판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호르몬 불균형(사춘기 때나 여성의 생기주기에 따라)
·귀걸이나 피어싱이 더러운 경우
Reference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pimple-in-the-ear#should-you-pop-them
카모마일 의원에서 뵈었던 환자 분의 경우는 귀를 자주 세게 씻는 습관이 원인이었다. 깨끗하게 닦아서 기름이 없어지는 효과는 있었지만 마찰로 인해 외상이 생기고 피지가 나오는 통로가 막혀버렸던 것이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에서 시행한 귀 피지낭종 제거 시술 장면을 올려 두었다. 동그란 낭종 전체를 태우지 않고 CO2 레이저로 입구만 뚫고 금속압출기로 노란 피지를 짜내는 게 핵심이다. 전체를 태우려 해도 기름을 다 태울 수도 없는데다, 그렇게 하면 흉터가 크게 남는다.
발바닥 티눈은 반복되는 마찰로 죽은 피부 세포가 한군데로 쌓여서 만들어진다. 원뿔 모양 각질조직(죽은 세포의 단백질 성분인 케라틴으로 구성됨)이 안으로 파고드는데 그 끝이 신경을 눌러서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티눈을 제거할 때는 그 핵까지 잘 없애는 게 중요하다.
발바닥에 잘생기는 다른 피부 병변인 사마귀는 티눈과 달리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인 HPV(Human papillomavirus)는 주로 사람 간의 밀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얼굴이나 손에 생기는 사마귀들와 마찮가지로 겉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지저분하다. 마치 후추가루 뿌려 놓은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티눈 크기가 아직 작을 때는 알콜 소독 후 미용 가위로 잘라내거나, 티눈 제거용 그라인더를 사서 갈아서 없애버릴 수 있다.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해서 발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이미 커져버린 티눈은 병의원 치료를 받는 수 밖에 없다.
각질이 두꺼운 부위는 신경도 없으므로 잘라도 통증이 없다. 그러므로 CO2 레이저를 이용해서 각질의 테두리만 녹이고(전체 티눈을 레이저로 태우는 게 아니라), 이후에 곡면 가위로 티눈을 원형으로 잘 자르면 통증을 최소화하며 없앨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티눈제거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 70% 할인을 받는다. 모든 티눈이 보험 대상은 아니고 “걸을 때마다 아파서 보행 장애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받는다. 이렇게 되면 의원급에서 시술 받는 경우 총 비용이 1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가 된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티눈 제거 시술 동영상을 올려두었다. 신경을 누르는 끝인 티눈 핵 부분을 잘 없애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황색판종은 눈가에 생기는 여타 피부병들과는 확연히 다른 의학적 의미가 있다. 노랗게 튀어 나와 있는 이 병변은 보통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이 혈액 안에 많음)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미국 안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자료를 참조하면 약 반 수의 황색판종 환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상승이 관찰된다.
https://www.aao.org/eye-health/diseases/what-is-xanthelasma
따라서 표지 사진 같은 노란 피부병이 보인다면 미용적 제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정기 검진을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안 받았다면 당겨서 받아 보는게 좋다. 미용 문제는 수명에 영향이 없지만,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콜레스테롤과 기대수명의 관계는 아래 링크의 기사 참조).
콜레스테롤 – 당신의 수명을 죈다 (동아사이언스)
황색판종은 눈가에 생기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아래 동영상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을 해두었다.
황색판종의 치료는 CO2 레이저로 주로 한다. 두꺼운 지방층을 다 녹이고 기저의 분홍빛 정상 조직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실제 치료 장면과 설명을 아래에 동영상으로 올려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