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성병이다. 야채 브로콜리랑 비슷하게 생긴 병변이 남자 성기에 생긴다. 진단은 의사가 시진(視診; 눈으로 보고 진단)으로 간단히 내릴 수 있다.
하나의 성병이 있으면 다른 성병이 있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실제로 국내 HIV 감염인의 48%는 매독에도 중복 감염 되어 있음), 그에 대한 검사를 보통 같이 진행한다. 소변과 혈액 검체 PCR, 세균배양검사 등인데 건강보험적용이 되어 부담스럽지 않다.
먼저 질병관리청이 낸 2020년 전체 성병 통계를 살펴보자.
좌측 그래프가 남자 성병 현황인데, 28%를 차지하는 노란색 부분이 첨규콘딜롬 즉 곤지름이다. 나머지 주요 남성 성병은 32%의 클라미디아(50%에서 무증상, 증상 있다면 요도 끝 고름), 24%의 성기단순포진(성기에 작고 동그란 물집들), 13% 임질(성기 끝에서 노란 농) 이다.
곤지름을 태워 없애는 레이저 치료, 얼려서 없애는 냉동치료, 발라서 없애는 알다라 크림 요법 등이 있다. 먼저 가장 부담이 덜한 알다라 크림의 사용 방법과 기간, 신뢰할 수 있는 관련 연구 결과를 아래 동영상에서 설명했다.
크림 치료가 부담이 덜 하긴 하지만 레이저로 태우는 것 보다는 완치율이 떨어진다. 아래 동영상에 CO2 레이저로 곤지름을 없애는 시술 장면, 완치율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설명해 두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어서 바이러스를 막는 예방접종도 개발되어 있다. 제일 유명한 제품이 MSD 즉 머크(Merck)사의 가다실(Gardasil)이다.
가다실은 두 종류가 있는데, 4가의 그냥 <가다실>과 9가의 <가다실 9>이다. 이게 뭔 얘기냐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항원형(Serotype)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4가는 HPV 6, 11, 16, 18형을 막아주고, 가다실9은 기본 4개 항원형 외에 5개를 더 막아준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자.
가다실이나 서바릭스 같은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서, 만 11~12세 여자아이는 무료로 2차례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사춘기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이 주사를 맞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남자 무료 국가접종은 없지만, 유료로 맞을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접종 시기 이다. 바이러스가 성행위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전 나이인 만 11세에서 12세에 맞아야 좋다.
일단 바이러스가 옮겨지고 곤지름이 생긴 다음에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떨어져서, 이미 감염된 바이러스가 약해지거나, 이미 있던 곤지름의 크기가 줄어들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미 성인이 되었고, 성관계 경험도 있는 남성은 어떻게 하는가? 만 26세까지 남성은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맞는 게 좋다는 게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결론이다.
ACIP(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미국질병관리본부의 자문 기관이다. 만 26세나 이전 나이대의 성경험 있는 남성이라도 아직 감염된 적이 없는 HPV 항원형에 대해 백신으로 보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한다. ACIP는 26세가 넘은 남녀에게는 가다실 백신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가다실 주사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어 가격이 병의원마다 천차만별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를 대략적으로 알아 볼 수 있다.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상업적 목적으로 비급여 진료비를 광고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지만, 소비자가 가격을 인터넷에 올리는 건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나 다른 매체를 통해 가격 비교가 많이 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가 시행 중이어서, <모두닥> 같은 의료정보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서도 가다실 가격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얼굴이나 두피의 사마귀 검버섯은 정말 흔한 피부병이다. 노화 자외선 피부마찰 등 사람이면 피해 갈 수 없는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유명 할리우드 배우라도 얼굴에 난 걸 볼 수 있다. 아래 좌측 사진의 톰 행크스는 광대뼈 근처 피부에 검버섯을 가지고 있고 우측 사진의 이완 맥그리거는 이마 미간에 사마귀를 떡 하니 갖고 있다.
검버섯은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피부의 겉면인 표피에서 더 깊은 진피에 걸쳐 생성되어 나타난다. CO2 레이저로 제거를 해도 흐릿한 까만 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다. 즉 완전 살색으로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
피부 색소(Skin Pigmenation)를 보여주는 피부의 단면. 색소층이 진피(Dermis)까지 이어져 있다.
상기 사진의 좌측은 입가의 검버섯을 레이저를 제거하기 전이고, 우측은 후인데, 시술 후에도 색소가 옅게 남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사마귀(Wart)는 피부에 덧붙어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제거가 쉬운 편이다.
금속 핀셋으로 잡아당기고 목 부위만 레이저로 태우면 툭 떨어진다. 목이나 줄기가 없는 평편한 사마귀도 CO2 레이저로 골고루 소작(cauterization)한 후 소독솜으로 닦으면 정상 바닥 피부를 남긴채 없어진다. 아래에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두피 사마귀 레이저 제거 장면을 올려두었다.
피부 노화는 30세 초반부터 진행된다. 나이 외에도 자외선 노출과 흡연은 피부 노화 속도와 연관이 많고, 안 맞는 세정제나 화장품 사용과도 연관이 있다.
노화된 피부는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도 떨어지고, 아래 조직과 부착이 약해져서 쳐지기 시작한다. 피하 지방이 줄어 보기 좋은 통통한 얼굴살도 없어진다.
상기는 피부과학 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논문에 수록된 사진이다. 동일 인물이지만 좌측 사진이 피부 노화가 훨씬 진행된 모습이다. 담배 흡연이 노화를 가속화했다.
이런 얼굴의 전반적 피부 노화를 되돌리기 위해 하는 치료로 ‘하이푸’(HIFU 고강도집속초음파; 울쎄라 슈링크 더블로 등), ‘실 리프팅’, ‘안면거상술’이 있다. 보톡스 필러도 안티에이징 효과의 시술들이지만, 얼굴 전반이 아닌 특정 부위를 표적으로 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eg. 이마 주름 보톡스, 팔자 주름 필러).
효과와 지속시간을 보면 안면거상술이 당겨주는 강도도 가장 세고 지속기간도 5~10년으로 압도적으로 오래 간다. 하지만 전신마취에 피부 절개를 많이 해야 해서 각오가 필요하다. 30일 정도 부기가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일상 조기 복귀가 어렵고, 수술 비용도 어마어마 하다. 아래에 실제 안면거상 수술 장면을 올려 두었다(출처 : A Surgical Video by James M Stuzin MD).
HIFU 기계로 하는 시술은 피부 표면에 해를 입히지 않는 초음파 에너지를 사용한다. 피하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열을 가하고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서 얼굴을 팽팽하게 만든다. 열 전도 방지를 위해 얼굴과 목에 젤을 바르고, 기계 핸들을 움직이며 시술한다. 아래에 실제 시술 장면을 올려 두었다(출처 : 유튜브 채널 Harley Street Emporium).
안면거상 목적의 리프팅 실 시술은 얼굴 측면에 3~4mm 정도 피부 절개를 하고, 실이 고정되어 있는 17cm 정도의 긴 금속 캐뉼라를 피부 아래로 삽입해서 진행한다.
피부 아래로 들어간 실이 쳐진 피부를 당겨주고, 시술을 하면서 캐뉼라를 조작해서 얼굴 주름을 잡아주고 있는 하부 고정 인대를 완화시킨다.
피부 시술용 레이저 기기의 발전으로 최소 침습(가장 적게 상처냄)으로 다양한 병변들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표피낭종이 대표적인데, 얼굴이나 흉부 등 부위 피부 밑에 죽은 단백질 찌꺼기를 담고 있는 주머니로 있는 병이다. 아래 사진은 볼에 생긴 표피낭종을 보여준다.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표피낭종을 제거하려면 외과 메스(mes; scalpel)로 1~2cm 정도 피부 절개를 해야 했다. 하지만 CO2 레이저를 사용해서 작은 구멍을 내고, 낭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짜낸 다음, 빈 껍데기를 구멍을 통해 끄집어내면 최소의 출혈과 흉터로 치료할 수 있다. 아래 논문을 참조하자.
미용피부학회(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의 연구 논문인데, 47명의 환자를 CO2 레이저 천공(穿孔; fenstration) 표피낭종 제거를 했더니 43명이 한 번에 완치되었다고 한다.
표피낭종(Epidermal cyst)은 국내 을지의과대학 논문에 따르면 비색소성 양성 혹 중에 유병율 1위를 차지한다(아래 사진 참조). 이렇게 흔한 피부 낭종을 동네 의원에도 흔히 있는 CO2 레이저로 간단하게 후유증 없이 완치시킬 수 있게 되었다.
표피낭종을 집에서 자가로 짜서 없애려 하면 크기는 좀 줄지만 완치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낭종의 껍데기가 피부 밑에 남아서 다시 안이 차올라 커지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의 (B)에 보이는 하얀 낭종 전체를 들어내 주어야 한다.
아래에 CO2 레이저 천공 후 표피낭종 제거 시술 동영상을 올려두었다. 앞 가슴 피부에 위치한 전형적 모양의 표피낭종인데, 처음에 작은 뾰루지 같은 걸 집에서 손으로 짜서 생겼다가 점점 커져서 의원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엉덩이 중앙 상부에 발생하는 모소낭이란 피부 질환이 있는데, 이름이 회화적(繪畫的)이다. 털(毛)이 아래 피부로 파고 들어서 새집 같은 주머니(새집 소巢, 주머니 낭囊)를 형성하는 병이다. 아래 모식도를 보면 잘 이해가 간다(Pilonidal Cyst = 모소낭).
모소낭 질환의 가족 내력이 있거나, 오래 앉아 일해서 엉덩이 부위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경우, 몸에 체모가 많을 때 잘 발생한다.
https://www.plasticsurgery4cyprus.com/?pageid=90
이 모소낭에 염증이 생겨 농이 차면 겉 피부가 빨개지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자.
고름이 적은 모소낭은 먹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완치가 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져서 바로 누워 잘 때 엉덩이가 아픈 정도라면 절개 배농(Incision & Drainage) 치료를 받는게 낫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엉덩이 종기 모소낭 배액 시술 동영상을 올려두었다. 시술과 항생제 경구약 복용, 항생제 정맥 주사 치료를 병행하니 1주일 만에 완치되었다.
손톱주위염(Paronychia)는 다른 흔한 감염성 피부 질환처럼 세균(bacteria)으로 인해 발생한다. 신기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람 피부 표면에는 정상적으로도 많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가 서식한다(아래 그림 참조). 평소에는 피부 장벽에 막혀 별 해를 끼치지 않던 세균이 반복되는 충격(많은 수작업)이나 나쁜 습관(손톱을 이빨로 물어뜯음) 때문에 손톱과 손가락 피부 사이로 침투하게 된다. 흔한 원인 세균은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화농성 연쇄구균(Streptococcus pyogenes) 이다.
미생물인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피부가 빨갛게 붓고 아프고, 누렇게 농까지 생기게 된다. 그냥 빨간 정도면 집에서 자가치료(핸드로션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하루에 3~4회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줌)만 해도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며칠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노란 농(pus)이 찬게 보인다면 병의원에 가는게 낫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 환자, 직업상 수작업이 많은 분들은 손톱주위염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찍 치료를 받으면 좋다. 국민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질환으로 치료비도 저렴하다.
멸균 주사기를 이용해 농을 빼고 세균 죽이는 항생제를 먹으면 잘 완치되는데, 아래 카모마일의원에서 시행한 치료 장면을 올려 두었다. 손톱 옆으로 배액되는 농이 피자 사면 주는 갈릭디핑소스랑 똑같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