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S 128기가를 잘 쓰고 있었다. 구매 후 1년 반이 지나자 뽐뿌병이 도져서 머리에 힘이 남아 있으면 인터넷에 들어가 새 폰을 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생각하던 폰은 아이폰 7 128기가 매트블랙 모델이었다. 전후면이 강화유리인 아이폰 8 이후 모델들보다 디자인이 맘에 들었고, 출시 2년이 지나 출고가도 많이 싸졌기 때문이다.
애플 공홈에 들어가면 아이폰 7 언락폰을 아직도 살 수 있는데 가격은 76만원 이다. 하지만 구형폰을 이 가격에 사는 건 낭비스럽다. <네이버 중고나라>나 <세티즌>에서 중고폰을 살 수도 있지만 사기 당한 기억도 있어서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G마켓/옥션/11번가/위메프/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열심히 자급제/언락 아이폰 7 모델을 뒤졌다. 그러다 위메프에서 마침내 괜찮은 딜을 발견했다. Apple 공식 인증의 리퍼폰이었는데, 새 폰과 마찬가지로 1년 간의 보증기간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공폰을 사서 알뜰폰 통신회사로 유심 개통을 하면 통신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동일한 아이폰 7 128기가 모델로 <통신 3사 번호이동> 하는 경우와 <언락 리퍼폰 구매+알뜰폰개통> 하는 경우 약정 24개월 동안 비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기준으로, 통신 3사 중에 KT 번호이동이 가장 저렴했다. 132,770원 기계값에, 가장 무난한 월 데이터 3기가 요금제 <데이터ON톡>(음성무제한/문자기본)을 쓰면 월 요금은 49,000원이다. 이 요금을 24개월 약정기간 동안 유지시 총 통신비는 1,176,000원. 종합하면 2년 약정 동안 기계값+통신비 총액은 ₩1,357,770 이 된다.
위메프에서 애플 인증 리퍼 아이폰을 554,00원에 구매. U+알뜰모바일 다이렉트몰에서 GS25 3기가 요금제(통화150분/문자100건)로 개통하면 월 요금은 12,100원이다. 이 요금을 24개월 동안 쓰면 총 통신비는 290,400원. 종합해서 2년 약정 동안 기계값+통신비 총액은 ₩856,500 이 된다. 통신3사 번호이동보다 50만원 정도 저렴하다.
애플 인증 리퍼폰이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자세한 보증 사항은 위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아래에 리퍼폰 박스 오픈 사진을 올려 두었다.
Apple Certified 라고 적혀 있고, 봉인 씰(seal)이 되어 있었다.
박스 안 내용물은 새 제품과 차이가 없이 깨끗하다.
아이폰만 4년 쓰다가 안드로이드 폰을 하나 샀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인데, 2017년 상반기에 소니 플래그쉽 스마트폰으로 출시되었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자급제로 나와있는 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에서 구매했다.
디자인이 네모내서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반응은 보통 “소니가 폰도 만드네” 였다. 아무튼 세컨폰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산건, 회사 전용 카톡폰이 필요해서도 였지만,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아이폰에서 못쓰는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도 였다.
아이폰6 이전의 아이폰은 NFC 기능이 아예 없고, 6 이후도 우리나라의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NFC 방식의 애플페이가 도입될 때라야 교통카드 기능의 아이폰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폰 케이스 안에 전자파 차폐막 종이를 넣고, 그 위에 티머니 카드를 배치하는 ‘특수 처리’ 가 아이폰 티머니의 유일한 공존방법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교통카드가 다 잘 되는 건 아니었다.
위의 사진에 보이듯 서울에서 돌아다니는 버스에는 티머니 단말기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쓰려면 폰이 NFC를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T머니 지원의 내장 유심(USIM)이 있어야 한다. 국내 제조사 폰 들은 국내 통신사와 협업 하에 이런 기능이 완벽히 구현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소니나 샤오미 같은 외산폰은 그렇지 않아서 따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2017년 8월 8일 구글 플레이에 출시되었다. 초기에는 안 되는 지하철역과 버스 단말기가 제법 있어서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최근 사용했을 때 안되는 서울 버스/지하철은 하나도 없었다. 당연하지만, T머니에서 되는 편의점 결제나 택시비 결제는 안 된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레일플러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에서 다운 받는다. 기존 코레일 멤버쉽이 있는 분은 그 계정을 그대로 사용하면, 남아있던 포인트를 승계받아 쓸 수 있어 좋다.
교통카드 충전용으로 쓸 신용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 <자동 충전 설정>에서 교통카드 잔액이 얼마 미만일 때 얼마를 자동 충전하는지 설정해 두면 편하다.
충전 방법으로는 <신한카드>나 <토스>를 추천한다. 이 두 방법만이 충전 시 수수료 부과가 없다. 타사 신용/체크카드나 휴대폰 소액결제 등은 모두 충전 수수료가 붙는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1만원을 충전하면 수수료 260원이 나오고, 5만원을 충전하면 수수료 1,300원이 나온다.충전 시 결제 방법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의 큰 결점은 없다고 생각된다. 외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유용한 대세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