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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페라미플루 적응증과 비용 – 독감 치료 약제 복용 하기 혹은 정맥주사 맞기

올해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유행병(汎流行病, pandemic)이었던 스페인 독감(Spain Flu) 발병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전세계 인구의 1/3 가량인 5억명이 감염되었으며, 그 중 최소 5천만명이 사망했다. 현대적 인구 통계 체계가 있던 미국에서 집계된 감염 사망자만 67만5천 명이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 사망자의 4배가 넘는다.
https://www.cdc.gov/features/1918-flu-pandemic/index.html

100년전에 요즘과 같은 독감 예방을 위한 백신과, 독감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갖추어져 있었다면 사망자가 그토록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출처 https://www.kansasww1.org/the-1918-flu-pandemic-and-world-war-i-part-1-where-did-it-begin/


★ 독감의 진단

독감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나는 심한 감기로 인한 사망은 통상적으로 폐 합병증의 결과이다. 감기가 폐렴으로 가서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사망하는 것이다. 최선의 대책은 가을철에 받는 예방접종이다. 하지만 독감 백신을 제때 맞아도 오직 40~60%의 예방 효과만 있다(미국 질병관리본부 기준).
https://www.cdc.gov/flu/about/qa/vaccineeffect.htm

결국 독감에 걸린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게 된다. 진단은 동네 의원에서도 흔히 시행하는 ‘독감 진단키트’로 하면 된다. 면봉 같이 생긴 nasal swab을 코에 집어 넣어서 검체를 채취하고, 시약에 담가서 결과를 보는 것이다. 검사 비용은 2만~4만원 정도(국민건강보험 비급여라 비싸다)이고, 진단 소요 시간은 10분 내외이다(아래 사진 참조).


★ 독감 치료 보험 처방 약제

검사 키트를 통해 A형 혹은 B형 독감으로 진단되면 항바이러스제를 주축으로한 치료를 받게 된다. 가장 유명한 약은 ‘타미플루’이다. 성분명은 oseltamivir로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사 제품이다. 2017년 8월 특허가 만료되어 우리나라의 주요 제약사들이 제네릭(특허를 이전해 성분을 복제한) 약품을 출시해서 치열한 경쟁 중이기도 하다.

oseltamivir 제제의 최대 장점은 보험 처방이 된다는 점이다. 보험 처방이 되는 경우를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독감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 또는 중합효소연쇄반응법으로 인플루엔자 양성이 확인된 경우

혹은

2)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에서
(만1~9세 이하 소아/65세 이상 노인/임신부/면역저하자/대사장애/심장질환/폐질환/신장기능장애)

a) 독감주의보 발령 이전에는 인플루엔자 검사상 독감이 진단 된 경우 (정부는 매년 독감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는데 대략 12월 초이다)

b) 독감주의보 발령 이후에는 검사 없이 전형적 독감 증상 만으로도

보험 처방이 된다. 이 경우 타미플루나 한미플루 같은 약제들을 30% 가격(즉 7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헷갈리게도 정부에서는 한시적으로 보험 적용 고위험군 대상을 확대해주기도 했다. 2016년 12월 독감 감염자가 폭증하자 만1~9세 이하 소아 뿐 아니라 만 10~18세 중고등학생까지도 보험 혜택을 주었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는 하늘만 안다.


출처 http://www.km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50

★ 독감 치료 비보험 주사제

GC 녹십자 판매의 ‘페라미플루’ 주사가 있다. 성분명은 peramivir로 2014년 인플루엔자 치료 주사제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소아와 중증화 우려 환자를 포함한 전체 대상군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다(2018년 중순).

페라미플루의 최대 장점은 한 번 주사로 모든 치료가 끝난다는 점이다. 타미플루의 경우 하루 두 번, 총 5일 연속 복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페라미플루는 1회 투여 후 24시간 이내로 정상 체온을 회복한 환자 비율이 59.3% 정도로 먹는 약보다 우수한(타미플루의 경우 49.7%) 증상완화 효과를 보였다.
https://aac.asm.org/content/55/11/5267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도 입원이 아닌 병의원 외래의 독감 환자에서 페라미플루 주사제 사용을 oseltamivir(타미플루) 경구 약제 복용과 zanamivir 흡입 치료와 함께 추천하고 있다. 입원 환자도 먹는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페라미플루 주사제 투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해 두었다.
https://www.cdc.gov/flu/pdf/professionals/antivirals/antiviral-summary-clinician.pdf

페라미플루의 최대 단점은 건강 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타미플루는 보험 처방 된 경우 8천 몇 백원, 보험 적용이 안 되면 2만 8천원 정도 비용이 든다(순수 약제 값만, 의사 진료비나 약사 조제료 제외). 반면 페라미플루는 성인 투여량 기준으로 1회 치료에 7만원~12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비보험이라 병의원 마다 가격도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