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구매 했었다. 후지제록스 CM305 df 모델이었는데 성인 남성이 두 팔로 간신히 들 수 있을 정도 크기에다, 신품 가격이 50만원을 넘는 괴물 같은 복합기였다. 인쇄 해상도는 600dpi (참고로 아이폰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326dpi), 랜선으로 연결하면 네트워크 프린터로 쓸 수 있고, 팩스/복사기/스캐너 기능이 있었다.
겉모양 깨끗한 중고를 15만원에 사고 기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쌌는지 알 것 같다. 프린터 드럼을 새걸로 갈려면 가격이 16만 5천원이나 되니까.
컬러나 흑백 레이저 프린터 공통으로 가장 중요한 소모품은 토너와 드럼이다. 토너는 색깔 파우더가 차있는 통이다. 드럼은 그 파우더를 인쇄 종이 위에 일정 모양으로 배열시킨 다음 압력과 열로 찍어 주는 부품이라 생각하면 된다.
흑백 프린터는 토너 종류가 하나(검은색)이고, 드럼도 작고 간단하게 생겼다. 하지만 컬러 프린터는 토너가 네 종류(CYMK)나 되고, 드럼도 정말 거대하다. 아래 사진을 보자.
토너에 문제가 있으면 해당 색상의 글자가 흐려지는 느낌인데, 드럼이 이상하면 종이 전체 프린트가 뭉개져서 나온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자.
드럼을 바꾸기 전과 후의 인쇄 품질을 비교한 것이다. 똑같은 문서를 인쇄했는데, 차이가 저 정도이다.
드럼 유니트를 교체하는 방법은 자신의 프린터 모델명을 구글 검색하면 PDF 매뉴얼이 나오니 참고해서 진행하면 된다. 가장 주의할 점은 차광된 실내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도리코, 브라더, OKI 등 프린터 제품 매뉴얼에는 공통적으로, 드럼 교체시 직사광선이나 실내 조명에 5~10분 이상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경고 문구가 있었다. 그래서 창문이 없는 방에 프린터를 놓고, 약한 간접 조명등만 켜놓고 작업을 했더니 문제 없이 끝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