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톱은 단백질이 경화된(hardened) 케라틴(keratin) 성분으로 되어 있다. 혈관이나 신경 조직이 없으므로 잘라내도 아프지 않다. 그래서 곰팡이균(진균; fungus)에 감염되어 두꺼워진 발톱은 모두 잘라내는 게 치료에 좋다.
간혹 무좀 발톱을 뽑아달라고 하는 환자 분도 계신데, 그건 지나친 치료이다. 발톱을 빼려면 국소신경마취를 해야 하고, 그렇게 뽑아도 통증과 출혈이 상당하다. 게다가 발톱이 없어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좀균은 바닥에 남으므로 완치가 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1) 최대한 오염 발톱을 자르고, 2) 곰팡이 죽이는 물약(풀케어, 케로롤네일라카, 주블리아 등)을 바르고, 3) 항진균 약제를 먹는 것을 병용하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정상적인 발톱은 윤기나고 투명하고 탄력이 있지만, 곰팡이 때문에 통채로 변성된 발톱은 아래 사진처럼 두껍고 푸석푸석하다.
이 정도로 악화된 무좀 발톱은 ‘라미실’ 같은 먹는 약을 1년 먹어도, 물약 중에 가장 성능이 좋은 ‘주블리아’ 를 1년 발라도 안 낫는다. 앞서 언급한대로 1) 오염 발톱 없애기 2) 물약 바르기 3) 먹는 약 먹기 등 세 가지를 다 같이 하면 최단 4~6개월 정도에 완치될 수 있다.
상기 사진은 구독자 102만명의 유튜브 채널 The Toe Bro에 나온 치료 장면이다. 좌측에서는 니퍼(nipper=cutting pliers)로 두꺼운 발톱을 자르고 있고, 우측에서는 전동드릴로 마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으로 살 수 있는 간단한 도구로 발톱 치료를 하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과 정반대 컨셉인 기구도 있다.
발톱 치료에 가장 유명한 핀포인트 레이저 기계이다. 가격은 7,550 달러로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기계 도매가는 1천 5백만 ~ 3천만 정도가 된다. 이런 비싼 기계를 일선 클리닉에서 사용하면 환자 부담 치료비도 당연히 비싸진다.
발톱 1개 1회 치료에 3~5만원 인데, 여러 개 발톱을 수개월에 걸쳐 치료 받으면 백만원이 넘는 돈이 든다. 게다가 핀포인트 레이저는 물리적인 파괴 작용이기 때문에, 현미경적으로 보이는 곰팡이균을 다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 반드시 약제 복용이나 항진균 물약 같은 치료를 같이 해야 완치가 된다.
필자가 의사로서 느끼는 점은, 다른 좋은 방법도 있는데 왜 그렇게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이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으로 되는 데브리망(debridement; 오염 조직 제거) 치료도 있고, 집에서 그 작업을 자가로 할 수도 있다.
두꺼워진 무좀 발톱은 도로 얇게 만들어야만 낫는다. 그 데브리망을 공구 니퍼로 하든, 전동 드릴로 하든, 핀포인트 레이저로 하든 결과적으로 얇아지게 하면 된다.
일단 두께가 정상이 된 무좀 발톱은 항진균제 약을 3개월 정도 복용하면 완치가 된다. 아래 카모마일 의원에서 간단한 도구(펜치+발톱깎이)로 시행한 치료 장면을 올려두었으니 참고 바란다.
곰팡이로 인해 누렇고 두꺼워진 발톱은 그냥 놔두면 평생 간다. 마치 식물 – 썩은 고목나무 – 처럼 그렇게 되는 이유는 발톱의 성분인 ‘케라틴’ 조직이 곰팡이 감염으로 변성된 채, 혈관과 신경으로 연결된 신체망과 단절되어 스스로 생태계를 이뤄서 그렇다. 아래 현미경 사진을 보시면 곰팡이(진균)이 결이 고운 정상 발톱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죽은 케라틴 조직을 절제하는 게 발톱 무좀 치료의 핵심이다. 제거를 안 하면 먹는 약을 아무리 오래 먹어도, 바르는 물약을 아무리 오래 발라도 낫지 않는다. 먹는 약은 혈액에 섞여 발톱 근처로 이동하는데, 발톱에 곰팡이 양이 너무 많아 효과가 없어지고, 물약도 두꺼워진 발톱 표면의 곰팡이만 겨우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두꺼워진 무좀 발톱은 평범한 외과 가위로는 절제가 어렵고, 니퍼 nipper 아니면 cutting plier 라고 불리는 도구를 쓰면 정말 편하다.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치료 시술 장면을 설명과 함께 올려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