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면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해변으로 가고 싶은 여름이다. 하지만 그런 산뜻한 복장 샌들 너머 누렇고 두꺼운 무좀 발톱이 보인다면 정말 우울할 것 같다.
발톱 무좀에 걸린 걸 치료 없이 오래두면 위 사진처럼 두꺼워진다. 이 정도 발톱의 경우, 경구 약제만으로는 평생 먹어도 안 낫는다. 곰팡이가 덩이져서 형성된 두꺼운 발톱 끝에는 혈액이 닿지 않기 때문에, 소화되서 혈류에 섞여 치료 효과가 나는 먹는 약으로는 치료 불가이다.
오염된 조직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바르는 약물이나 절제 시술이 필요한 까닭이다. 시중에서 흔하게 쓰이는 치료 방법들을 비교해 보았다.
1. 풀케어 (한국메나리니)
발톱에 바르는 물약이다. 전문의약품이 아니어서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의약품이라 효과가 약하다. 약물 자체에 조직 침투력(죽은 조직을 부식하는 능력)이 미약해서 중증 발톱 무좀의 경우 수 개월 이상 써도 안 낫는다.
2. 핀포인트 레이저 (The PinPointe™ FootLaser® – NuvoLase, Inc.)
레이저의 물리적인 작용으로 무좀발톱을 구멍 뚫어 없앤다. 단점은 비보험이라 비싸다는 것, 물리적인 작용만 있으므로 단독 치료로는 완치가 안 된다는 점이다. 화학적 치료인 약물 사용이 병용되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실비보험이 적용다면 시도해도 나쁘지 않다.
3. 주블리아 (동아에스티) – 일본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다. 같은 물약인 풀케어에 비해 훨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단독 사용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중증의 경우 기본 9개월 이상 연속 사용해야 기대할 수 있다.
아래 소스의 UpToDate 논문 리뷰를 통해서 결론을 내보면 1번 치료 풀케어는 효과가 약하고, 2번 레이저 치료는 근거 논문이 빈약하고, 3번 주블리아는 효과는 좋지만, cost effectiveness 즉 가성비가 단점인 치료이다.
UpToDate – Onychomycosis: Management
Authors: Adam O Goldstein, MD, MPH / Neal Bhatia, MD
Last updated Mar 22, 2018.
(UpTodate는 가장 흔히 쓰이는 영문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곰팡이(진균) 감염된 조직을 데브리망(debridement) 즉 시술 도구로 다 깎아내면서, 조갑백선(발톱무좀)에 가장 효과적인 항진균제인 Terbinafine 제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다.
의원에서 Terbinafine 약을 처방받아 3개월 이상 복용하고, 1주일에 1회 데브리망 시술을 받으면 된다.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2년 이상 진료 추적한 결과, 고령이고 당뇨가 있는 환자 분의 중증도가 심했던 발톱무좀도 이같은 치료로 완치됨을 확인했다.
무좀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병이고, 약제비도 시술비도 보험수가가 비싸지 않다. 아래에 실제 시술 동영상을 올려 두었다.
두꺼워진 조갑백선(발톱무좀) 병변을 기구로 데브리망 하고, Amorolfine 성분의 항진균 물약을 도포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