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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 미국 FDA 제한적 사용 허가 –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현재의 가능성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3/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클로로퀸 이라는 기존 말라리아 약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의 한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 결과를 트위터에 올려서 화제를 빚었다.
 

트위터 (좌) 미국 대통령 트럼프 (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이런 유명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 받은 덕분인지 클로로퀸 제제는 벌써 미국에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아래 기사를 참조해보자.
 

출처 – 워싱턴 포스트


 

이에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뉴스브리핑에서

  • 치료 목적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 예방 목적으로 대중에게 사용했을 때 효과가 어떨지도 연구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기대는 최근 프랑스에서 있었던 클로로퀸 임상시험의 좋은 결과에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아래 동영상에서 간략하게 연구를 설명해 두었다.
 


 

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과 호흡기 질환에 흔하게 쓰이던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 투여한 군이 6일 만에 완치(코로나 바이러스 음전)된 반면, 클로로퀸을 단독 투여한 군이나, 항바이러스제 없이 보존적 치료만 한 군은 완치가 없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병원들에서도 신종 코로나 입원환자 대상으로 쓰이고 있고, 대한감염학회에서 낸 코로나 관련 자료에도 언급이 되어 있다.
 

출처 – 코로나 19 약물 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 (version 1.2-1)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비슷한 약동학(pharmacokinetics)과 화학구조를 가진 약들이다. 코로나19 치료에 대해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쪽이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더 우수한 걸로 기대되고 있다. 특허가 진작에 풀린 저렴한 약이기 때문에,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생산해서 풀기가 좋다. 게다가 부작용이나 독성에 관한 사람대상 임상 시험이 이미 되어 있어서, 신약과 달리 금방 현장에서 써 볼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다른 유력 치료제 후보군과 비교를 해보면
 

  • HIV(AIDS)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 미국 애보트사 제품. 세계 최고의 의학학술지 NEJM 수록 임상 연구에서 효과 없는 걸로 나옴. 199명 대상의 소규모 임상이긴 하지만, 효과가 조금 있는게(some benefit) 아니라, 아예 없는 것(no benefit)으로 나옴. 약 가격도 클로로퀸 보다 훨씬 비쌈.
  • 에볼라(Ebola)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 미국 길리어드사 제품. 비싸고 정맥 투여용 약제임. 알약이 아니라 보건당국에서 대량으로 사용하기 어려움. 하지만 약리기전이나 효과 면에서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약이라 할 수 있음.

 
이렇게 클로로퀸이 갖고 있는 상대적 이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일론 머스크도 좋은 언급을 한 듯 하다. 하지만 클로로퀸 약제의 진정한 효과와 가능성은, 향후 있을 대규모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 예방목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아(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함) 복용하는 건, 미국 FDA도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아직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