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hing About Mary) 영화에서 주인공 테드(벤 스틸러)는 고교생 시절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던 여자애이자, 자신의 첫 사랑이었던 메리(캐머런 디아즈)를 13년 만에 간신히 찾아서 저녁 약속을 잡는다. 테드가 메리를 찾는 걸 도와주던 친구는 이런 중요한 만남 전에는 꼭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 했고, 테드는 데이트 전 화장실에서 자위를 해서 그걸 실천한다. 불쌍한 테드는 이 행위를 이상하게 어긋나게 해서 웃픈 명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조루는 한자로 이를 조(早), 샐 루(漏)로서 빨리 샌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premature ejaculation 으로 사정을 오래 못 참아 관계가 어색하게 끝난 경우를 말한다. 조루의 치료에는 행동요법과 사정지연용 경구 약제, 마취 크림 등이 쓰이는데, 테드가 했던 성관계 전 자위 행위는 행동요법으로 실제로 쓰이는 방법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금방 사용할 수 있고, 효과도 있는 조루 치료 전문 약제를 설명해 보겠다.
리도카인(Lidocaine)이나 벤조카인(Benzocaine) 성분의 국소 마취 크림이 있다. 점 빼는 레이저 시술 받기 전에 피부 마취 용도로도 쓰인다. 성관계 10~15분 전 성기에 바르면 감각이 멍먹해진다. 안전하고 효과도 있는 방법이지만 단점은, 감각이 떨어져서 기쁨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여성 파트너에게도 피부 마취 성분이 묻어서 같이 즐거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이 경우 콘돔을 사용하면 방지가능).
전문 의약품은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 바로 구할 수는 없고, 해외직구나 해외직구 대행으로 구매 가능하다. 가격도 8만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일반의약품으로는 ‘사노바스프레이’나 ‘파워겔’ 등이 유명하다. 약국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은 1만원~1만2천원 정도이다.
이탈리아의 다국적 제약회사 메나리니(Menarini)사의 프릴리지 정이 있다. 성분은 다폭세틴(Dapoxetine)으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억제해서 효과를 낸다.
우울증 치료 약제로 흔히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에 속하지만, SSRI는 꼭 우울증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두통약이나 강박증치료, 비만치료제 등으로 폭 넓게 쓰이고 있으므로,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매일 매일 수개월 복용해야 효과가 나는 다른 우울증 약들과 다르게, 프릴리지는 성관계 전 필요시만 복용해도 효과가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인용 횟수가 가능 많은 의학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441133/
프릴리지(Dapoxetine)정은 부작용이 미약하고 안전했으며, 대부분의 조루 증상 호소 환자 분들에게 충분한 치료가 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아직 완결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었던 점, 그래서 미국 FDA 승인까지는 못 받은 것(현재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은 한계점이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30mg 1정을 시작 용량으로 복용한다. 효과가 불충분하다고 느껴질 경우 한 번에 60mg 으로 증량할 수 있으며, 하루에 한 번 이상 복용하는 건 추천되지 않는다. 프릴리지정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비급여 처방전 가격 1만원 정도), 약제 가격은 약국마다 차이가 있지만 30mg 1정 6천원, 60mg 1정 9천원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