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판종은 눈가에 생기는 여타 피부병들과는 확연히 다른 의학적 의미가 있다. 노랗게 튀어 나와 있는 이 병변은 보통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이 혈액 안에 많음)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미국 안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자료를 참조하면 약 반 수의 황색판종 환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상승이 관찰된다.
https://www.aao.org/eye-health/diseases/what-is-xanthelasma
따라서 표지 사진 같은 노란 피부병이 보인다면 미용적 제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정기 검진을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안 받았다면 당겨서 받아 보는게 좋다. 미용 문제는 수명에 영향이 없지만,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콜레스테롤과 기대수명의 관계는 아래 링크의 기사 참조).
콜레스테롤 – 당신의 수명을 죈다 (동아사이언스)
황색판종은 눈가에 생기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아래 동영상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을 해두었다.
황색판종의 치료는 CO2 레이저로 주로 한다. 두꺼운 지방층을 다 녹이고 기저의 분홍빛 정상 조직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실제 치료 장면과 설명을 아래에 동영상으로 올려두었다.
사마귀(wart)는 사람 피부에 서식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HPV) 혹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이다.
인간 유두종바이러스는 DNA 유형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는데, 그 수가 아주 많아서 무려 130여 종이나 된다.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아형은 HPV 16번과 18번이다.
성매매 애호 남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곤지름(브로콜리 모양의 생식기 사마귀)을 만드는 바이러스는 HPV 6번과 11번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형은 단순하고 흔한 피부 사마귀 병변을 일으키는 편이다.
바이러스가 나쁜 점은 점염된다는 것이다. 악수하거나, 문 손잡이를 잡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타이핑 하는 것 만으로 전염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인간의 면역력으로 대부분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자연 치유된 다는 점이다. 감염 후 70%가 1년 안에, 90%가 2년 안에 소실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 손에는 어른보다 사마귀가 잘 자라는데, 면역력이 완성되지 않아 자연치유가 잘 안되어 그렇다.
사마귀는 다른 흔한 피부 질환과 헷갈릴 수 있는데, 먼저 얼굴에 나는 사마귀를 확인해 보고 비립종과 한관종을 비교해보자. 치료와 예후가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 헤어라인 부위나 입가, 빰 부위에 잘 생기는 살짝 갈색인 병변이다. 자세히 보면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모래 뿌려놓은 것처럼 자잘하게 우둘투둘하다. 원래 작은 사마귀 하나 였다가, 면도를 자주 하면서 주위로 퍼지기도 하고, 세안하면서 이마를 마구 씻어서 헤어라인을 따라 번지기도 한다.
땀샘 구멍이 막히고, 그 안에 케라틴 등 각질 조직이 쌓여서 작고 단단한 종기로 된 것이다. 땀샘은 저절로 막힐 수 있지만, 잦은 피부 마찰과 화상의 영향으로 막힐 수도 있다. 비립종은 바이러스와 상관이 없고, 따라서 전염도 되지 않는다. 치료는 CO2 레이저를 이용해서 태우기도 하고, 수술용 블레이드로 살짝 째고 압출기로 짜서 없애기도 한다.
중년 여성의 눈 주위에 흔하게 발생하는 살색의 작고 동그란 종기이다. 땀샘의 일부인 에크린관(한관;eccrine duct)이 과다증식 되면서 발생한다. 습진(eczema) 같은 만성 피부 염증이나 호르몬 변화 등이 에크린관 증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비립종과 마찬가지로 전염성은 없다. CO2 레이저로 흔하게 치료하지만, 한 번 치료로 잘 안 없어지고 재발이 많은 편이다.
사마귀가 생겨서 얼굴이 지저분하게 되었다고, 손톱 끝으로 짜거나 박박 얼굴을 닦으면 사마귀는 더 악화된다. 여드름/피지낭종/비립종은 짜면 블랙헤드/피지/각질조직이 압출되면서 치유되지만, 사마귀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짜면 짤 수록 바이러스를 더 깊이, 멀리 피부에 이식하게 된다.
그래서 먼저는 얼굴 피부 병변이 사마귀인지 아닌지를 의사에게 확실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고, 지나친 세안이나 스크럽, 거친 면도 등 안 좋은 습관을 삼가해야 한다. 모두 편평사마귀를 재발시키는 안 좋은 습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