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마귀는 정식 의학용어로 전염성 연속증(molluscum contagiosum)이라고 한다. Pox 바이러스에 속하는 전염성 연속증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질환이다.
아직 면역체계가 약한 소아에서 호발하며, 가장 중요한 특징은 6개월에서 1년 내에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꼭 제거가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를 구분해서 보는 게 중요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 사이트에 설명이 잘 나와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웹사이트 물사마귀 정보 페이지 (질병 개론)
빨간 밑줄 쳐진 내용을 확인해 보면, 물사마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 기간에 저절로, 흉터 없이 사라지며, 길게 갈 때는 4년 정도 지속된다고 되어 있다.
소아 환자의 보호자 분께 이 물사마귀는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면 안 믿으시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물사마귀처럼 바이러스 원인으로 발생하는 편도염의 예를 들어 드린다.
(상) 정상 인두부 (하) 편도염이 심한 인두부
상기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외부 바이러스 전파로 인해 염증이 생긴 편도는 저렇게 울퉁불퉁 붓는다. 하지만 잘 쉬어서 몸이 면역력을 회복하고 감기 바이러스가 다 죽으면 정상 모양의 인두부(pharynx) 모양을 되찾는다.
따라서 물사마귀도 자주 만지거나 짜려고 하지 않고, 소아 면역체계가 완성될 때까지 느긋하게 6~12개월 기다리면 보통 저절로 사라진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웹사이트 물사마귀 정보 페이지 (질병 치료)
하지만 상기 미국 CDC 페이지에도 나와 있듯이 사타구니나 주변 부위의 물사마귀들은 저절로 안 없어지고 퍼지는 경우가 많아 제거를 주로 한다. 제거 방법은 냉동 치료, 큐렛 치료,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소아 물사마귀의 큐렛과 레이저 치료 시술 장면을 올려 두었다.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 영국의 북부 변방인 요크셔 지방에서 태어났고, 1848년 30세의 나이로 결핵에 걸려 죽었다. 그녀의 다른 3명의 자매와 1명의 남동생은 모두 어려서 죽거나, 30대 초반의 나이를 못 벗어나고 병으로 죽었다. 생전에 작가로 명성을 얻었던 언니 샬럿 브론테 만이 예외로 그나마 38세까지 생존했다.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들은 젊은 나이에 열병이 걸리고 금새 죽어나간다. 캐서린 언쇼, 힌들리 언쇼, 에드거 린턴 모두 그렇게 죽었다. 죽음은 에밀리 브론테의 곁에 삶과 이질적이지 않은 영역으로 있었고, 그래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도 죽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유령처럼 맴돌며 지속되는 것이었다. 이는 작품에서 유령이 된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찾아와 창문을 두드리는 대목에서 나타난다.
에밀리 브론테는 평생 독신이었고, 시골 요크셔를 떠나 오래 산 적이 없었다. 세속적이고 시류에 휩쓸리는 남녀간의 사랑을 겪어 볼 기회가 없었고, 찾지도 않았을 것 같다. 게다가 폭풍이 몰아치는 고향 벌판의 장엄한 풍경은 사랑의 감정에 어떤 불가사이한 신비함을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즉 사랑은 그냥 인간 안에 갇힌 감정이 아니라, 비나 바람처럼 형태를 바꾸며 세차게 세계를 떠도는 것으로. 그래서인지 작품의 주인공인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절대적인 상호 공명과 처절함으로 일관되어 있다.
캐서린은 넬리에게 말한다.
내 삶에서 가장 큰 슬픔이 그 애였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그 애만 있으면 나는 존재하겠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라 해도 그 애가 죽는다면 온 세상이 완전히 낯선 곳이 되어버릴거야. 내가 이 세상의 일부라는 느낌이 없을 거야.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가 올라갈 수 없는 고상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게 되자 히스클리프는 폭풍의 언덕을 떠난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천한 신분을 벗고 신사가 되어 다시 찾아온다. 그는 당시 불치병이었던 열병(뇌수막염)을 앓아 죽어가는 옛 연인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너는 나를 사랑했잖아. 그런데 너는 무슨 자격으로 나를 떠났니? … 곤궁도, 영락도, 죽음도, 하느님이든 사탄이든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었는데, 네가 네 손으로 우리를 갈라놓은 거야. 내가 네 가슴을 찢은 게 아니야, 네가 네 가슴을 찢은 거야, 네 가슴을 찢으면서 내 가슴까지 찢어놓은 거야. 내 목숨이 질긴 만큼 내 괴로움도 질기단 말야. 내가 살고 싶겠냐? 내가 어떻게 살겠냐? … 네 영혼이 무덤에 있는데 너라면 살 수 있겠어?
찬찬히 읽으면 히스클리프의 격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모든 어려움을 넘어 죽을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현세의 내게도 울림이 되었다. 나는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걸 그들 만큼 잊을 수 없는 생의 의미로 남길 수 있을지.
곰팡이로 인해 누렇고 두꺼워진 발톱은 그냥 놔두면 평생 간다. 마치 식물 – 썩은 고목나무 – 처럼 그렇게 되는 이유는 발톱의 성분인 ‘케라틴’ 조직이 곰팡이 감염으로 변성된 채, 혈관과 신경으로 연결된 신체망과 단절되어 스스로 생태계를 이뤄서 그렇다. 아래 현미경 사진을 보시면 곰팡이(진균)이 결이 고운 정상 발톱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잘 알 수 있다.
전자현미경 사진 (좌) 정상 발톱 (우) 무좀 발톱
이런 죽은 케라틴 조직을 절제하는 게 발톱 무좀 치료의 핵심이다. 제거를 안 하면 먹는 약을 아무리 오래 먹어도, 바르는 물약을 아무리 오래 발라도 낫지 않는다. 먹는 약은 혈액에 섞여 발톱 근처로 이동하는데, 발톱에 곰팡이 양이 너무 많아 효과가 없어지고, 물약도 두꺼워진 발톱 표면의 곰팡이만 겨우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Plier
많이 두꺼워진 무좀 발톱은 평범한 외과 가위로는 절제가 어렵고, 니퍼 nipper 아니면 cutting plier 라고 불리는 도구를 쓰면 정말 편하다.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치료 시술 장면을 설명과 함께 올려 두었다.
필러(Filler)는 피부 주름을 완화시키기 위해 주사하는 생체 수복용 재료이다. 성분별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이다.
오랜 세월 찡그리면서 생긴 깊은 이마 주름도 필러 시술을 받으면 신기할 정도로 줄어든다. 먼저 필러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쓰이고 역사가 있는지 영상으로 설명 하겠다. 1955년생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지니에 관한 일화이다.
세계적 필러 브랜드인 갈더마사의 <레스틸렌>은 제품 역사가 20년이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의약품 의약재료 검증 기관인 미국 FDA의 사용 승인도 물론 받았다.
필러 레스틸렌 리프트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페이지
필러 시술을 받을 때는 먼저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좋다. 보톡스는 액체라서 혈관을 막을 수 없지만, 필러는 끈적한 젤리 타입이라서 혈관을 막아 조직 괴사를 부를 수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 미간 필러 시술시 부작용이 날 수 있는 혈관은 어디에 있는지, 피부가 괴사되면 어떤 모양으로 되는 설명해두었다.
마지막으로 서초동 카모마일 클리닉에서 시행한 이마 필러 시술 장면이다. 이마 피부 주름을 고정시키는 하부 인대를 어떻게 완화시키는지, 필러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시술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설명을 담았다.
오늘은 책 소개가 아니라, 도서관 소개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안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 그룹이 일본의 낭만적인 다케오 시립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장소라고 한다.
일본 다케오(Takeo) 시립 도서관 – 사진 출처 Flickr
일본 다케오(Takeo) 시립 도서관 – 사진 출처 ana-cooljapan.com
별마당 도서관 전경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옛날 책이지만 문체가 아름답고, 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는 주인공의 노력이 비장해서 재미있다.
소설 <데미안>이 주인공 꼬마 싱클레어가 어른이 되어 군대에 들어갈 때까지 성장 과정을 다룬다면, <싯다르타>는 주인공 싯다르타가 부잣집 아들에서, 거지 중(사문)이 되었다가, 속세 생활에 빠졌다가, 마침내 강가에서 해탈을 이룰 때까지를 다룬다. 두 소설의 배경은 동서양으로 매우 다르지만, 구도의 길을 보여준 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소설의 중요한 주제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와 “완성자는 미소짓는다” 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영원한 현재 뿐이다. 작품에서는 이걸 한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흘렀고, 죽은 후에도 흐를 강물에 발을 담그면서 시간의 초월성을 깨닫는 걸로 묘사한다.
불교 사상을 독실한 기독교 선교사 집안의 아들인 헤세가 얘기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책이 나왔던 1920년대라면,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지도 않았고, 요가 명상 같은 동양사상 붐이 있지도 않았을 텐데.
인도에서 선교사로 일했던 외할아버지 헤르만 군데르트 박사(1814년-1893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듯 하다.
아래에 책의 내용을 설명한 유튜브 링크를 올려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