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떨어지다 폭등한 중국 주식 – 10년 개인투자자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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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까지 중국 펀드는 큰 인기를 끌었고 대단한 수익률을 가져다 주었었다. 하지만 그 후과(後果)는 다들 아는 바와 같다. 해외 투자자에게 중국 주식 시장을 대폭 개방한 후강퉁(邑港通) 시행 다음 해인 2015년 중국 시장은 다시금 폭발했다. 상해종합지수(SSE Composite Index)가 1년도 안 되어 2배 뛰는 과열 장세를 뒤이어 폭락이 왔고, 역시 무수한 투자자의 손실과 철수를 끌어내며 활황장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2024년 9월 24일 발표된 증시 부양 정책 이후 3번째 폭등장이 왔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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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거래량 폭발의 시작 – 9월 24일 중국 정부 발표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장과 리윈쩌(李雲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그리고 우칭(吳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3명의 금융기관 수장이 모여서 정책을 발표했다. 기자들 질문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얼마나 원하는지 읽을 수 있다. 이후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그리고 홍콩 시장 모두 엄청난 상승을 했다. 로이터(Reuters)는 16년만에 최고의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아래 사진).
 


 

미국과 일본의 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들은 엄청난 변동세를 보였다. 일례로 일본 다이와 증권의 중국 창업판(创业板) 추종 ETF는 1주일만에 300%넘게 급등했다가 다시 1주일만에 거의 원자리로 돌아왔다(아래 사진).
 


 

필자는 중국 시장에 10년 정도 투자 중인데, 롱(Long position; 주식이 오를 것에 베팅)이든 숏(Short; 내릴 것에 베팅)이든 앞으로 몇 달이 중국 시장 한정 10년에 한 번 올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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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경제 비관론 서구식 관점 비판 – 중국과 소련 비교

서구 언론들이 즐겁게 다루고(중국을 그들의 적성국이라 보고),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도 인용해 보도하는 중국 몰락론이 있다. 이런 비관론의 근거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외인론인데, 미국의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de-coupling; 분리) 아니면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분산) 정책이 성공을 거둬서 중국이 국제경쟁력을 잃을 것이다가 하나이고, 둘째는 내인적으로 사회주의 체제 이탈이 일어나 경제가 붕괴할 것이다가 둘이다.
 
1980, 90년대 소련이 바로 그렇게 되어 몰락을 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의도도 비슷할 것 같다. 먼저 아래 사진의 표를 살펴보자.
 

 

냉전 시대의 미소 양국 GDP 추이인데, 격차가 점차 벌어지다가 결국 소련의 국가 생산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1991년 해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경제는 소련 전성기 때의 상대적 역량을 이미 넘어섰다. 아래 표를 참고하자.
 


 

또한 2001년 WTO 가입 이후 중국의 세계 무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예전 소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래는 미국 보수 측 미디어 Coalition For A Prosperous America에서 낸 기사이다.

https://prosperousamerica.org/china-trade-surplus-hits-new-record/


 

2022년 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중국 내수가 좋지 않은 가운데 디커플링을 뚫고 동남아시아 방면 수출을 통해 흑자를 늘렸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량이 항상 대미보다 많았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는 대중 수출이 대미의 2배 정도 규모였다(아래 사진).
 


 

본격적인 미중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도 부터 비중이 바뀌며 작년 12월에 월 단위로, 20년만에 처음으로 대미 수출량이 대중을 뛰어 넘었다(링크).
 
중국이 디커플링 압박으로 동남아로 수출선을 늘린 것처럼 우리나라와 동맹국들도 중국 비중을 줄이고 새 판로를 찾을 걸로 예상된다. 현재는 역사적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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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 경제 비관론 서구식 관점 비판 – 국가생산 규모와 주식시장 규모 비교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버핏 지수’가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단일 척도”라고 언급했었다(링크).
 
2023년을 기준으로 GDP 규모는 중국이 미국의 72% 정도인데,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규모는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을 합친게 미국 전체 시장의 대략 34% 이다. 버핏 지수를 계산해보면, 중국은 2024년 10월 16일 기준 58.75% 였고, 미국은 2024.8.31일 기준 209% 였다.
 


 

중국 자본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고, 돈이 갑자기 빠질 위험도 상존하지만, 돈이 몰릴 여력도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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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 경제 비관론 서구식 관점 비판 – 부동산 위기, 저출산

부동산 가격 거품과 저출산이 겹치면 한 마디로 30년전 일본이 된다. 2023년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per Woman)을 비교해보면, 한국 0.72 (대한민국 통계청) 중국 1.00 (유엔 인구전망보고서) 일본 1.20 (일본 후생노동성) 순이었다. 세 나라 모두 인구가 현상유지되는 2.0에는 한참 모자르지만, 우리나라 출산율은 그 중에서 최하이다.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출산과 저성장을 ‘Japanification’ 즉 일본화라고 한다. 하지만 상기 BBC 기사에 나오듯, 선진국 미국도 신흥국 인도도 비슷한 출산율 하락을 보이고 있다. 즉 중국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상대적인 부담은 덜하다.
 
부동산을 보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그 개념이 아주 다르다.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그걸 70년 임대 받는 형식이다(아래 사진).
 

자료 출처 中國의 土地使用權 金相容


 

부동산 개발사와 건설사가 그 토지 위에 주택을 짓고 개인들에게 판매를 하는데, 돈이 있다고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후커우(户口; 호구)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후커우는 우리나라의 호적과 비슷하지만, 단순한 인구등록을 넘어 거주지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농촌 후커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의 주택을 못 사게 되어 있다. 지방 출신이 언제나 베이징 후커우를 못 따는 건 아니고, 예를 들어 베이징대학에 진학하고 베이징의 국가 기관에 취직을 하면 그런 자격이 생긴다. 결국 후커우는 영주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고, 호구 제도도 없어서 부동산 거품이 형성될 수 있었고, 그걸 떠안았던 민영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고, 민간 소비도 악화되었다. 하지만 중국은 어떨까?
 
중국의 대형 건설 기업 중 다수는 국영이다. 그 중 1위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中国建筑工程总公司; 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 Ltd; CSCEC)로, 매출액 기준 전세계 1위이기도 하다. 2023년에는 319.95 billion US$ 매출을 기록했다(링크). 민영 건설 기업 중 1위는 칭젠그룹유한회사(青建集团股份公司; Qingjian Group Co., Ltd)인데 2023년 매출은 10,422,620K HK$ 즉 1.34 billion US$ 였다(링크).
 
부동산 개발기업(Developer, 건설회사가 실제 건물을 짓는다면, 부동산 개발사는 개발 계획, 자금 조달, 부지 매입을 책임진다) 1위는 역시 국영인 보리부동산(保利发展控股; Poly Development Holdings)이다. 2023년 기준 매출은 346.9 billion RMB로 48.67 billion US$ 였다(링크).
 
2021년 파산 위기 뉴스로 떠들썩 했던 헝다그룹(中國恒大集團; China Evergrande Group)은 민영 부동산 개발사로 2021년 매출 250,013 million RMB로 35.09 billion US$, 2022년 매출은 230,067 million RMB로 32.28 billion US$였다(링크).
 
헝다나 컨트리가든 같은 민영 업체의 디폴트(default)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상하는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건설과 개발에서 국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주택 시장을 후커우를 통해 통제하는 중앙 정부의 힘을 두고 보았을 때 일본처럼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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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국 주식 시장은 미국 일본 우리나라와 너무 다름

사회주의 국가에서 부동산이 다르듯이 주식도 자본주의 시장과 완전히 다르다. 중국에는 상하이 선전 홍콩 주식 시장이 있는데, 그중 상하이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여기서 국영 기업의 시가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는 철도회사인 Amtrak을 빼고는 국영기업이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하듯이 가장 핫한 민간 기업에 돈을 넣고 빼기에는 중국 시장은 너무 다른 곳이고, 헤매다 망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현재는 중국 시장의 거래량이 폭발하는 시기이고, 9월말 이후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역사적으로 저평가 구간인 것도 맞다. 그리고 중국 주식 시장은 중국 정부 힘이 많이 작용하는 곳인 동시에, 미국의 세계전략에 견제를 받는 곳이기도 하니까 빠르게 올라가는 테크 기업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수적이고 느리게 움직이지만 배당금 잘 주고 안정적인 국영기업들(중국이 망하지 않는 한 유지될 중추 산업 기업들)도 같이 보며 포트폴리오를 짜는 걸 추천한다.
 
개별 종목에 들어가도 되지만, 국내 아니면 미국이나 일본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관련 대표 ETF를 생각해 보아도 좋다. 다만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는 15.4% 배당소득세,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는 22% 양도소득세(연 250만원 공제 후)를 낸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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