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 동영상은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상대 마이클 존슨 선수를 기무라로 피니쉬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악 다문 이빨과 팽팽한 근육, 상대 팔 관절을 휘어 돌리는 완력… 일반인으로서 동경심 이는 장면이었다.
저런 어마어마한 힘과 기술의 향연을 종합격투기 팬으로서 10년 넘게 구경 했었다. 최근에 이르러 마음의 변화가 생겨 스스로 몸으로 기술을 배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하빕처럼은 안 되도 일반인 리그 동체급 강자라도 되고 싶다(…)
그래플링에서 주짓수와 레슬링, 타격기에서 복싱과 무에타이는 종합격투기의 기본 베이스 무술이라 할 수 있다. 이중 주짓수와 복싱을 배울 수 있는 근사한 도장을 카모마일의원 근처에서 발견했다. <크리드 파이트 아카데미> 인데, 관장님이 투기 스포츠 명문인 용인대 졸업에 국내 유수의 주짓수 네트워크인 <와이어 주짓수> 퍼플벨트, 프로복싱협회 라이센스까지 보유하고 있다. 주짓수와 복싱 양 종목을 한 번 등록으로 다 배울 수 있고, 가격도 한 종목 등록비와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4개월 동안 평일은 거의 빠짐없이 도장에 나와서 수련했다. 그 결과 체중이 3kg 넘게 빠졌고, 얼굴 형도 갸름해지고, 배에는 왕(王)자는 아니어도 쳐진 살이 모조리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깨달은게 있는데, 살 빼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냐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건 ‘재미’와 ‘강제력’이라는 두 가지이다. 운동이 재미가 없으면 계속 안 하게 되어 살이 빠질리 없고, 피트니스 클럽 처럼 강제력 없는 운동 장소는 바쁘면 결국 안 가게 된다. 도장에서 관장님의 지도에 따라 헥헥거리며 힘들어도 계속 따라가면 체력도 늘고 살도 같이 빠진다.
중년의 나이에 몸이 살쪄서 드럼통처럼 변하지 않게, 주짓수 수련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언젠가 상기 만화처럼 블랙벨트를 받는 멋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크리드 파이트 아카데미는 시설도 2층에 있어서 쾌적하고(지하에 있는 도장도 많음), 관장님도 관원 지도에 열정적인 무도수행자셔서 정말 자신있게 추천한다.
전 애마를 폐차 시킨 후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해 목이 아파지고, 집 – 회사로 싣고갈 짐도 많아져 어쨌든 차를 사기로 했다. 사고로 돈이 많이 깨졌기 때문에 비싼 신차 말고 중고차를 알아보았다.
잔존가치 높고, 고장 안 나는 차종을 찾았는데, 아래 기사를 참고할 만 했다.
매경 2017 중고차 인기 순위
해외의 중고차 품질 평가 기사는 도움이 더 많이 되었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 는 미국 소비자연맹 발간의 잡지인데, 기업으로부터 무료 샘플이나 광고비를 전혀 받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전에 노트북 컴퓨터 사는 등으로 검색해 보았는데, 기사 하나도 허투로 쓴게 없어 좋았다.
아래 링크의 컨슈머리포트 기사를 보면 미국 시장에 소개된 다양한 가격대의 중고 차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기아 소울이 3번이나 중복 추천되어 있던 것, 도요타 렉서스는 거의 전 기종(CT, ES, LS, GS, RX)이 중복 추천되어 있는게 인상 깊었다.
57 Best Used Cars 2025 Consumer Reports
고장 적은 중고 차종을 검색한 후에는 실제로 차를 판매하는 딜러나 개인을 찾아야 했다. 필자는 SK엔카 를 선택했는데, 일단 타 사이트(카즈, 보배드림)에 비해 매물 수가 더 많고, SK엔카 직영점에서 사면 세금계산서 받고, 카드 결제하는게 정식으로 처리되어서 개인사업자 세금 절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차종을 원하는 가격대로 검색했다. 필자는 무사고 차량만 집중적으로 찾았다. SK엔카의 각 매물 소개 글에서 대부분 사고 여부를 확인 가능했고, 그 내역이 없다면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해당 차의 보험 처리 내역을 유료(한 건당 1천원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100만원 미만의 처리 건으로 범퍼/휀더/문짝/본네트철판 등을 단순 교환한 것은 무사고 차량으로 분류된다.
www.carhistory.or.kr
개인 판매자를 만나러 가는 것과 정식 딜러를 만나러 가는 건 준비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 개인 판매자 차량의 경우 <차량등록원부>와 <카히스토리> 확인은 기본으로 미리 한다. 시승에 필요한 자동차보험도 미리 챙겨야 하고, 차량 이전등록도 두 당사자가 같이 시청/구청에 가서 해결해야 한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다.
중고차 개인거래 절차 Tip 초보용
딜러 판매차량의 경우 이보다 훨씬 수월하다. 중고차 시승시 필요한 보험도 중고차 업체 앞으로 걸려있고, 차량 이전등록도 신분증 사본만 맡기면 업체에서 대리로 해준다. 구매할 차량 가격과 이전비(이전등록세금+딜러수수료)를 지불하고, 자동차보험만 가입하면 바로 차를 몰고 나갈 수 있다.

사회 초년병이 되어 처음 구입했던 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승용차였다. 파워가 딸리긴 했지만 연비가 좋아서 7년 동안 잘 타고 다녔다. 하지만 결정적 실수를 시작한 건, 5년 동안 사고 한 번 없었다고 자차 가입을 2년 전부터 안 한 것이었다. 자동차보험료가 한 해에 몇 십만원 할인되기는 했다. 하지만 급발진 사고에 말려들어 상기 사진처럼 차가 망가지자 막심한 손해가 시작되었다.
자차 보험이 있으면 차가 망가져 폐차를 하게되어도, 중고차 시세 기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자차 미가입 차량 폐차는 소정의 폐차매입비만 받고 말소를 하는 것이다. 나의 애마를 그렇게 고철 덩이로 처리한건 가슴아픈 일이었다. 그래도 돈을 조금이라도 남기려면 그러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자세한 과정은 아래와 같다.
– 자동차 할부금, 과태료, 벌금 등을 완납 상태로 만듬
– 자동차 등록증, 차주 신분증을 준비
– 자동차 보험 약관상 주행거리 특약 등이 있다면 미리 계기판 사진 찍어두기 (차 폐차 후에는 찍을 수가 없으므로)
– 인터넷에 “폐차 매입” 을 검색해도 되고, 아는 차량 정비소 통해서 업체를 알아볼 수도 있음. 폐차할 때는 폐차하는 비용을 차주가 내는 게 아니고, 폐차 매입 비용을 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고철값만 치면 40만원 정도, 써먹을 부품이 많은 인기있는 차종의 경우 그보다 더 받는다.
– <폐차 증명서>, <자동차 등록증> 챙겨서 관할 관청(시/구청/차량등록소) 방문, 자동차 말소 등록을 진행. 폐차 전문 업체에 부탁하면 대리로 해주는 경우도 많음. <자동차말소등록사실증명서> 서류를 받아 보관한다.
– 폐차 1개월 이내에 말소처리를 하지 않으면 50만원 과태료 부과됨. 말소 안 하면 자동차 관련 세금이 계속 날아오기 때문에 당연히 공식 말소를 해야함.
– 말소처리 후 관할구청 세무2과에 전화(인터넷 검색하면 번호 나옴). 미리 납부했던 자동차세 환급을 요청(자동차세는 보통 연초에 1년치를 미리 납부함).
– 담당 공무원님이 차량 말소 상태를 확인한 후, 통장 번호를 불러달라고 함. 1~2주 내로 통장으로 환급금액이 들어옴.
– 폐차증명서, 신분증, 통장사본 등 서류를 준비한 후 가입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처리. 1년 선납 금액 중 말소처리 된 이후 기간 만큼의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음.
여기까지 하면 차량 폐차와 말소의 복잡한 과정은 모두 끝난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얼른 중고차를 사서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좋은 방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흉터 제거 연고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단 하나이다. <켈로코트>로, 실리콘 코팅으로 피부를 보호해서 흉터를 줄이는 연고이다.
미국 FDA 승인 (K002488) 미국 특허 (5741509)
<더마틱스울트라>도 비슷한 피부 실리콘 코팅 연고인데, 원래 켈로코트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들어 다른 이름인 <더마틱스>로 판매하던 제품을, 2007년 판매사인 Valeant사가 제조사를 이전한 후, 비타민 C 성분을 추가해서 더마틱스울트라로 출시한 것이다.
가격은 Original 제품인 켈로코트(6g)가 조금 더 비싸서 인터넷 최저가가 2만2천원 정도, 더마틱스울트라(7g)는 1만8천원 정도이다. 켈로코트는 일반 의원이나 피부 클리닉에서 원내 판매도 하고 있다.
켈로코트나 더마틱스울트라 같이 피부에 바르는 실리콘인 Cyclopentasiloxane(CPX) 성분을 함유한 연고의 의학적 효능은 여러 논문들을 통해 검증이 되어있다. 인용이 많은 순서로 링크 주소를 아래 나열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918339/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98981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86716/
논문들의 공통적인 결론은, 아직 대규모의 이중맹검 임상실험이 없었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실리콘 겔 타입의 흉터 연고가 비후성(튀어나온) 흉터나 켈로이드의 병변 감소에 효과가 있었으며, 부작용 없이 안전했다는 내용이다. 아래 상세한 사용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상기 사진과 같은 튀어나온 흉터에 사용
비후성이 아닌 즉 움푹 파여 있는 흉터에는 별 효과가 없음
일반적인 상처의 경우, 아문 후 부터 사용
(후시딘이나 포비돈 등 연고/소독약을 사용하고 완전히 아물어서 물이나 포비돈이 닿아도 아프지 않은 상태)
수술 흉터의 경우 실밥 제거 후 부터 사용
최소 60일~90일 기간을 사용해야 효과적
깨끗하고 마른 피부에 얇게 펴 바름, 다른 항생제 연고 위에 덧바르지 말기
4~5분 정도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 뒤 화장하거나 옷을 착용
1일 1회 사용 (운동성이 높은 관절 등의 부위는 1일 2회 사용)
콘투락투벡스는 독일의 다국적 제약회사 Merz가 출시한 흉터제거연고이다. 양파 추출물(Extractum cepae), 헤파린(Heparin), 알란토인(Allantoin)을 배합해서 만들었다. 양파추출물의 항염작용, 헤파린(혈액응고방지제)의 붉은기, 멍을 가라앉히는 기능, 알란토인의 수분공급, 침투력 강화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실리콘 겔 타입의 흉터 연고 들에 비해 의학 논문의 뒷받침이 덜 되어 있고, 미 FDA 승인도 없다. 상처 표면이 튀어 나와있지 않고, 붉은 기 없애는 게 주목적이라면 한 번 고려해 보면 되겠다.
미우라 켄타로(三浦建太郎)작의 베르세르크(Berserk,ベルセルク)는 1990년 가을 처음 단행본 1권이 발행된 이래 24년 넘게 37권까지 진행된 중세 판타지 풍의 대작이다.
주인공인 가츠는 전쟁 중 집단 교수형으로 처형된 여인에게서 태어났다. 죽은 어머니의 자궁 밑으로 떨어져 울고 있는 아기를 지나가던 용병부대가 발견하고 부대원 중 한 명의 부인이었던 여자가 불쌍히 여겨 데려가 키운다. 가츠는 양모와 양부를 따라 전쟁터를 전전하며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용병단의 병사가 된다. 가츠는 후에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그리피스가 이끄는 용병단인 ‘매의 단’과 맞닥뜨리는데 그리피스와 일대일 대결에서 패배하고 그의 부하가 된다.
그리피스는 평민 출신으로 여자보다 아름다운 외모에 무적의 검술과 지략을 지닌 남자이다. 그는 패왕의 알이라고 불리는 ‘진홍의 베헤리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 물체는 눈코입이 달려있는 계란처럼 생겼다. 베르세르크의 세계에는 현세(現世)와 연결되는 유계(幽界)가 있고 이곳에는 고드핸드(God Hand)라고 불리는 마왕과 같은 존재들이 있다. 진홍의 베헤리트는 인과율(因果律,causality)에 따라 신의 의지를 받들 인간에게 주어지고 그 소유자를 216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일식의 날 고드핸드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런데 베헤리트의 힘을 얻어 고드핸드가 되려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 그리피스는 그 때까지 자신의 부하이자 동료로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했던 매의 단 단원 들을 모두 악마인 사도(apostle)의 제물로 바친다. 이리하여 그리피스는 천 년에 한 번 완성되는 5번째이자 마지막인 고드핸드 페무토(Femto)가 된다.
페무토가 된 그리피스는 검은 매 형상의 갑주를 두른 악마 같은 모습인데, 그는 가츠가 보는 앞에서 매의 단의 단원이자 가츠의 연인이었던 캐스커를 윤간한다. 일식 의식때 제물로 바쳐진 인간은 목에 표적이 새겨지고 모두 사도들에게 잡아 먹히는데 가츠는 한 쪽 팔을 잃고 죽음 직전까지 가지만 정체불명의 해골기사에 의해 캐스커와 함께 구출된다. 해골기사는 가츠와 그리피스의 관계와 비슷하게 첫 번째 고드핸드인 보이드(Void,ボイド)에게 희생된 후 복수를 위해 떠돌던 기사였다.
가츠는 그리피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고드핸드의 부하 격인 사도들을 찾아 죽이면서 그의 행적을 쫓는다. 가츠는 그리피스가 유계에서 현세로 강림하게 되는 장소인 ‘단죄의 탑’ 근처에서 법왕청에서 파견된 성철쇄 기사단과 만나는데 기사단의 사제 역할을 하는 ‘모즈구스’가 이때 등장한다.
미우라 켄타로는 기독교 성서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성했다고 한다. 인간이었다가 고드핸드가 되고 그러다 현세로 강림하는 그리피스는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를 합친 이미지를 지녔다. 사제 모즈구스는 중세의 잔인한 이단 신문관을 연상시키는데 이제껏 봐온 만화의 등장인물 중 가장 독특한 표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성격 그대로 아주 네모난 얼굴을 가졌다.
표정은 석상 같고 뭘 해도 신의 이름을 얘기한다.
평온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멀쩡한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아 몰살시킨적이 많다.
거기에 원한을 품고 그를 습격한 무리를 성철쇄기사단과
사형집행인처럼 생긴 자기 부하들의 도움으로 몽땅 묶어놓고 아래처럼 말을 한다.
해맑은 미소가 어울려 보이기도 하지만…
모즈구스가 신의 뜻을 거스르는 자(혹은 자기 뜻을 거스르는 자)를 만나면
어떻게 돌변하는지는 아래를 보면 알 수 있다.
모아이 석상 같던 얼굴에 갑자기 핏줄이 곤두서고 네모난 이빨이 다 보인다.
모즈구스는 성경책(실제 기독교 성서가 아닌 작품 속 종교의 성전)을 휘둘러
불쌍한 남자의 두개골을 함몰 시켜 버린다.
성경책으로 사람을 쳐서 죽이는 모즈구스의 모습은
종교를 징벌 도구로 쓰는 사람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이후 모즈구스는 ‘단죄의 탑’ 주위에 몰려든 난민들을 상대로
더욱더 막장 이단 심문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폭등 사태를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2년전 시작한 중국 주식 투자에서 경험했듯이, 타이밍을 일찍 잡지 못하면 돈을 벌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미 놓친 것 같은 대박을 생각하며 혼자 울적해졌다. 하지만…

상기 그래프는 톰슨-로이터, 블룸버그 등 세계 유수의 금융정보 분석 기관들이, 지난 40년간 일어났던 전지구적 금융자산 버블을 수치화 해서 내놓은 것이다. 이걸 보니 비트코인이 단시간에 얼마나 올랐는지 감이 잘 온다.
2015년 말에 투자해서 지금 뛰어 내렸으면 집도 차도 회사도 같이 달라졌을 텐데.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암호화폐를 공부하며 투자 진입시기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화폐가 단지 한 번 떴던 투기 수단으로서 사라져 버릴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실물 화폐도, 예금이나 증권도 관리 기관이 필요하다. 국립은행, 민간은행, 민간금융투자회사 등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가량이나 된다.
MK 증권 : 금융업 올 시총 폭풍성장
은행株선 하나금융 증가율 1위
이렇게 큰 기관들이 빌딩을 임대하고, 설비를 갖추고, 직원들 월급 주고, 나라에 세금을 내고 하는데는 천문학적 돈이 들어간다.
암호화폐의 획기적인 점은 제삼의 관리 주체 없이, 즉 돈 많이 드는 기구 없이 낮은 비용으로 전세계 개인과 개인이 자산 거래를 하는 전대미문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비트코인은 특정 국가에 상장된 특정 기업을 모체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인류 역사상 집도 사고 땅도 살 수 있는 화폐가 실체 없는 민간인으로부터 비롯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황당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발명한 수단이 개인 스마트 기기가 지배하는 시대에 맞는 안전하면서도 획기적인 컨셉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이 찍힌 몰카 야동이 <소라넷> 같은 곳을 통해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면, 생각만으로 모공이 송연해진다. 인터넷은 익명으로 야동을 포함한 수 많은 데이터를 무한정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집단 공유의 가능성을 전자화폐의 신용성을 위해 쓴다면 어떨지.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통해 기록되는 공공 거래 장부이다. 암호화폐의 전체 거래 리스트를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게 되는데, 각각의 기본 단위인 ‘분산 노드’의 기록은 독립적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개정되기 때문에 거래 내역을 조작해서 이익을 챙기려 하는 해커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해커 집단이라도 전세계 PC와 스마트 기기에 퍼져 있는 특정 야동을 모두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개인이 보유한 다른 종류 스마트 기기의 각기 다른 보안 암호와 방화벽에 의해 보호되고 있고, 한 곳의 노드에서 에러가 발생하거나 해커 공격이 들어와도, 다른 다수 노드의 데이터를 통해 정보 신뢰성(전체 장부의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먼 미래에 대규모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파워를 지닌 해커집단이 등장할 지라도, 조작자 보다는 정직한 채굴자가 되는 편이 그들의 이익에 더 부합하게 될 확률이 높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국가 공인 화폐를 통해 구매하거나, 비트코인 거래 샵에서 현물과 교환하거나, 고성능 컴퓨터를 돌려 채굴(mining) 하는 것이다. 작업증명이라고도 불리는 ‘채굴’은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다. 수학문제의 난이도는 채굴량이 증가할 수록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장난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점점 발행량이 줄고 자연스레 화폐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품론을 주장하는 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게임머니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표적 실물 화폐인 미국 달러화도 1971년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로는 국립은행이 양적완화가 필요하면 더 찍어내는 상징적 신용 담보물로 기능하고 있다. 금본위제가 아예 없었던 우리나라 원화는 더더욱 상징적인 종이 화폐이다. 국가가 존립하면 그 가치가 인정되고, 전쟁으로 망하게 되면 가치가 다시 종이 가격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관리주체 없이, 인터넷 서버만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어떤 가치 폭락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더리움(Ethereum)은 비트코인에 자극을 받아 탄생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똑같이 블록체인에 기반하지만 화폐(코인)의 거래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전자 계약 혹은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프로토콜로도 기능한다. 이더리움이 대중화된다면, 개인이 계약 내용을 정하고 발행한 채권을 P2P로 거래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대형 은행이나 금융투자기관이 들으면 싫어할 미래이다. 그래서인지 JP 모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대기업들까지 이더리움 기반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에 테스트 협력사로 참여하여 실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막을 수 없는 대세로 판단된다면 그들로서도 지분참여를 해서 이익을 지키려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개념이 발명되었으니 이더리움 이외에도 다른 무수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된다. 이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의 양적 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생태계가 몰락할지, 아니면 다른 돌파구를 찾을지는 오직 시간이 지나보아야 알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본 동경대 교수이자 대장성 관료 출신의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作 <가상통화 혁명>의 책구절을 옮겨보겠다. 2014년이라는 이른 시간(비트코인 시세 폭등 1년전)에 시대흐름에 민감한 사람은 이미 이런 선경지명을 가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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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관리를 받지 않으므로 통화일 수 없다고 말한다. 또 금 같은 물적 자산의 보증이 업기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인류가 축적해온 통화의 상식을 거스르는 존재이며, 따라서 언젠가는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금의 보증이나 중앙은행의 관리가 통화의 필요조건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예금통화는 중세 이탈리아의 환전상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때 이미 통화는 금화가 아닌 상태였다. 물건에서 정보로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17세기까지는 중앙은행이 없는 통화 제도가 계속되었다.
…IT 혁명 자체가 회귀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의 세계, 즉 소규모 독립 자영업자의 경제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대의 위대한 순환이 또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산업혁명은 그때까지의 가내수공업을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바꿔놓았다. 동력을 사용해 기계를 움직이게 되면서 공장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다양한 산업에서 단일 기업이 원료 조달부터 최종 제품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하는 수직통합 방식이 채용되어 대기업이 경제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IT는 원칙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역전시킬 수 있다.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작은 조직이나 개인도 기존의 대형 컴퓨터와 같은(혹은 그것을 능가하는) 계산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인터넷이 통신 비용을 크게 줄여준 덕분에 수직통합을 분해해 수평분업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집중에서 분산으로 이행한다는 의미에서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목적은 낡은 경제로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뒷받침된 분권 경제의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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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동방 박사의 방문’을 떠올렸다. 마태복음(2장 1~13절)을 보면 예수의 탄생을 안 동방 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으며 베들레헴에 도착해 세 가지 선물을 예수에게 바쳤다. 선물 중 두 개는 약이었고 하나는 황금이었다.
나는 왜 가상통화에서 ‘동방 박사의 방문’을 떠올렸을까? 그 이유는 가상통화가 IT 혁명의 세 번째 선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선물은 개인용 컴퓨터이고, 두 번째 선물은 인터넷이다. 이 두 가지는 이미 세계를 크게 바꿔놓았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경제활동에는 항상 송금이라는 행위가 동반되는데, 이 송금과 관련해 기존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앞에서 이야기한 ‘산업혁명 이전으로 회귀’는 완전한 형태로 실현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컴퓨터 기술의 결정체인 새로운 통화가 세계를 바꾸려 하고 있다. 이 혁명이 성공한다면 현대의 동방 박사는 방문한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2014년 5월 노구치 유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