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아름다워 보일 때
국가나 대기업 발행의 암호화폐

 

대한민국의 법조인이자 정치인인 조윤선님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4년 6월 부터 2015년 5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11개월 간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시절, 한 번도 대통령을 독대하지 못했다.

조 전 장관님은 2015년 12월에 케이블TV 채널A와 인터뷰를 했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멘토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정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담대함, 진심에 대한 믿음, 언행을 무겁게 하는 박 대통령의 장점을 닮고 싶다.

한 번도 개인 대면한 적은 없지만, 대통령은 장관님의 멘토가 되었다. 잘 보이지 않고, 전하는 말도 별로 없었기에 일희일비 없는 담대함과 언행의 무거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데 왜 정치 얘기가 나오는가?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건 ‘이익 관점’ 의 차이가 같은 그림을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하는지 이다.

조윤선 전 장관님은 임명직으로서 인사권자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럴려면 그만두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별 소통 없었던 상관이지만 묵언 수행 시켜준 고승처럼 떠받드는 말을 했다. 대통령과 이익 공유가 없는 민간인이나 언론인이라면 같은 실상을 보고 엄청나게 쉬운 비판의 말을 쏟아냈을 것이다.

★ 이익관계 1 – 비트코인 보유자

중국 주식 투자계에 <지금 중국 주식 천 만원이면 10년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책이 있다면, 비트코인 투자계에는 <비트코인 1억 간다> 책이 있다. 아직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 치기 전인 금년 2월 출간된 이 책에는 아래와 같은 대담한 예측이 수록되어 있다.

선물거래 시장에 상장했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대놓고 거대 자본이 들어오겠다는 걸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탠드포인트리서치의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로니 모아스 Ronnie Moas 는 2017년 12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8만 달러(약 4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그가 예측해 왔던 비트코인 가격은 그대로 적중돼 왔다. 내 생각엔 상반기 안에 5천만 원도 뚫을 수 있을 것이다.(283쪽)

선물거래 상장 이후 그들의 목표는 뉴욕 증권거래소를 향해 있을 것이다. JP모건 같은 헤지펀드들도 선물거래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나스닥도 2018년 2분기 선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8월 이미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했으며, 도쿄금융거래소도 1월 상장을 발표했다. … 비트코인은 튤립 버블과는 다르다.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상향이다. 2018년 우선적으로 4천~5천만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1억 원까지 상승할 것이다. 몇백만 원 떨어졌다고 해도 일명 고래들은 아쉬울 것이 없다. 우리 개인투자자들은 코인 갯수를 늘리고는 싶지만 심리적으로 견뎌낼 수가 없다. 2천 만원에 산 비트코인이 500만 원까지 떨어진다면 견뎌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멀리 본다면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 답은 확실하다.(284쪽)

2017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거의 7.3배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인 우상향이 될 것이 확실하다. 상승과 하락의 골이 깊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전망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를 표방하며 나온 것은 맞지만, 이제 그 정체성과 이념은 사라지고 2018년은 전면적으로 국가와 대기업들이 만든 코인이 등장하는 해가 될 것이다. … 따라서 우리 개미들은 암호화폐에서 돈을 벌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된다. 그래서 공부, 또 공부하고 좋은 코인을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국가와 세력보다 저점에 사서 기다리면 된다. (294쪽)

필자는 <지금 중국 주식 천 만원이면 10년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거액의 중국 주식을 매입했었다. <비트코인 1억 간다> 책을 읽고는 다행히 감명을 안 받고 비트코인도 사지 않았다. 이 책의 주장이 2015년 대폭락 전 중국 주식 낙관론자의 흥분된 예측과 매우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 아직도 막대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가 그 이익관점에 매몰되어 버린 건 아닐지. 같은 그림을 보았지만 한 군데 만 너무 아름답게 봐 버린 것이다.

★ 이익관계 2 – 비트코인과 국가, 대기업

<비트코인 1억 간다> 책은 2018년을 국가와 대기업들이 만든 코인이 전면적으로 등장 하는 해가 될 거라고 말했다. 올해가 이미 다 가고 있으니 그게 실현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래에는 국책 은행이나 다국적 IT 기업 들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아래 <애프터 비트코인> 책의 구절을 읽어보자. 저자는 일본의 레이타쿠대학 경제학부 교수이자, 일본 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전문관료 출신인 나카지마 마사시님이다.

현재 예상외로 많은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화폐의 실증실험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대해 지금까지 비교적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던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채용하기 위해 일제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 배경에는 다른 나라에 뒤처지기 전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두어야 한다는 중앙은행들 사이의 경쟁의식도 언뜻 엿보인다. 가장 전형적인 사례가 ‘세계 최초의 디지철화폐 발행국을 목표로 삼는다’고 공언하고 e-크로나(e-krona)의 발행 계획을 추진 중인 스웨덴 중앙은행이다.(174쪽)

당시에는 IC카드형 전자화폐 기술을 전제로 생각했기에 IC카드나 메모리칩의 기밀 데이터를 읽는 것을 막는 기능인 탬퍼 레지스턴스(tamper resistance)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서로 다른 여러 기술을 조합해서 방어 능력을 높이는 방법 등이 논의되었다. 하지만 부정한 기술도 진화해서 방어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므로 이런 방법이 100퍼센트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모든 방어망이 무력화되는 경우에는 무한정으로 복제될(무한한 위조 화폐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발행 주체의 입장에서는 상상만으로도 오싹하고 일종의 공포마저 느껴졌다. …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은 역시 획기적인 발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거래를 블록마다 확정하고 앞 블록의 요소를 다음 블록에 포함함으로써 위조와 중복 사용을 방지해 복제의 우려를 말끔히 없앴다. 당시에 블록체인 기술이 있었다면 전자현금 프로젝트는 더욱 발전했을 것이다. 현재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위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획기적인 가치를 알아차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186쪽)

암호화폐 투기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아닌 일본의 전직 경제 관료이자 경제학부 교수님도 블록체인에 대해 이렇게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 발행의 블록체인 코인이 결국 암호화폐 시장의 패권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늬앙스이다.

정부와 대기업은 돈을 움직여서 국민과 사원을 조종하고 있다. 만약 자기네들이 쓰는 돈과 전혀 다른 형태의 화폐가 등장해서 이익 관점을 훼손한다면 가만히 있을 정부/기업이 있을까?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특성에 따라 어느 나라의 어느 그룹이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건 중국의 대형 채굴 업자들이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메인(Bitmain)은 전세계 채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력비가 싼 중국 서부의 신강(新疆) 지역에 9만 명의 채굴자를 배치한다는 소문이 들리는 곳이다. 진짜 광산도 아닌, 컴퓨터 채굴기가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사막 가까운 어느 곳에서 수만 명의 노동자가 분주히 일한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등골이 오싹하다.

국가의 정통 관료나 대기업 임원진이 보기에 이들 채굴업자는 사기꾼 해커로 여겨질 듯하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화폐의 대권을 이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일어날 것이다.

★ 결론

3년전인 2015년 12월 11일, 1 비트코인의 가격은 51만7천원이었다. 이게 2년 후에는 2천1백만원으로 40배 뛸거라 예측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현재 비트코인은 3백6십만원 정도인데, 이게 가격의 마지막 추세라고 말할 수도 절대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개인이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는 것 같다. 예측이 맞는다 해도 운이 좋은 것일 뿐이다. 다만 대세는 ‘블록체인’ 이라는 놀라운 기술이고, 특정 이익 관점에 함몰되지 않고 냉정히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나은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폰만 쓰다 안드로이드폰으로 넘어왔을 때 – NFC 교통카드 앱 레일플러스모바일

 

아이폰만 4년 쓰다가 안드로이드 폰을 하나 샀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인데, 2017년 상반기에 소니 플래그쉽 스마트폰으로 출시되었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자급제로 나와있는 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에서 구매했다.

출처 https://www.kimovil.com/en/where-to-buy-sony-xperia-xz-premium

디자인이 네모내서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반응은 보통 “소니가 폰도 만드네” 였다. 아무튼 세컨폰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산건, 회사 전용 카톡폰이 필요해서도 였지만,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아이폰에서 못쓰는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도 였다.

아이폰6 이전의 아이폰은 NFC 기능이 아예 없고, 6 이후도 우리나라의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NFC 방식의 애플페이가 도입될 때라야 교통카드 기능의 아이폰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폰 케이스 안에 전자파 차폐막 종이를 넣고, 그 위에 티머니 카드를 배치하는 ‘특수 처리’ 가 아이폰 티머니의 유일한 공존방법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교통카드가 다 잘 되는 건 아니었다.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7390064

위의 사진에 보이듯 서울에서 돌아다니는 버스에는 티머니 단말기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쓰려면 폰이 NFC를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T머니 지원의 내장 유심(USIM)이 있어야 한다. 국내 제조사 폰 들은 국내 통신사와 협업 하에 이런 기능이 완벽히 구현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소니나 샤오미 같은 외산폰은 그렇지 않아서 따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레일플러스모바일 – 코레일(KORAIL)의 교통카드 앱, 전국 버스 지하철 사용가능

2017년 8월 8일 구글 플레이에 출시되었다. 초기에는 안 되는 지하철역과 버스 단말기가 제법 있어서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최근 사용했을 때 안되는 서울 버스/지하철은 하나도 없었다. 당연하지만, T머니에서 되는 편의점 결제나 택시비 결제는 안 된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레일플러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에서 다운 받는다. 기존 코레일 멤버쉽이 있는 분은 그 계정을 그대로 사용하면, 남아있던 포인트를 승계받아 쓸 수 있어 좋다.

교통카드 충전용으로 쓸 신용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 <자동 충전 설정>에서 교통카드 잔액이 얼마 미만일 때 얼마를 자동 충전하는지 설정해 두면 편하다.

충전 방법으로는 <신한카드>나 <토스>를 추천한다. 이 두 방법만이 충전 시 수수료 부과가 없다. 타사 신용/체크카드나 휴대폰 소액결제 등은 모두 충전 수수료가 붙는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1만원을 충전하면 수수료 260원이 나오고, 5만원을 충전하면 수수료 1,300원이 나온다.

충전 시 결제 방법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의 큰 결점은 없다고 생각된다. 외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유용한 대세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독감 걸리고 며칠 동안 병가 가능? – 인플루엔자 감염 격리 기간

 

질병관리본부는 11월 16일(금)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였다. 작년인 2017년과 비교해 2주 정도 이른 발령이다. 손씻기과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도 같이 강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보건복지부 알림 페이지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알림 > 보도자료 내용보기 ”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


이 보도 자료에 다음와 같은 중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영유아 및 학생은 집단 내 인플루엔자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발생 시 증상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않도록 권고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평범한 학교나 직장 중에 독감으로 5일 넘게 병가를 주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 카모마일 의원에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독감 걸린 학생의 보호자분으로부터 종종 들어오고 있다. 아이가 시험 기간이어서 독감 걸렸다고 학교 오래 빠지는 게 불가능하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상기에 인용된 질병관리본부 보도 자료 내용은 ‘권고’ 이다. 법률, 계약, 규칙 같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명령은 아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보건복지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의 권한 하에)는 법정 관리 대상 감염병 환자(ex 메르스 환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다. 하지만 독감(인플루엔자)은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학교장이 등교 중지를 ‘권고’ 할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빨리 학교나 직장에 돌아가야 하는 절실한 사정이 있다면 다른 믿을 만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사소견서를 첨부해서 복귀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권고한 인플루엔자 자택 격리 기간


상기 사진은 미국 CDC 계절성 인플루엔자 감염 관리 페이지의 캡처이다.

빨간 줄 쳐놓은 내용을 읽어보면, 독감에 걸린 개인은 해열제 복용 없이 24시간 이상 열(체온 섭씨 37.8도 이상)이 나지 않았다면 학교나 직장 등 공공장소로 복귀할 수 있는 걸로 되어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평균적으로 약제 복용 시작 이틀 후에 열이 떨어진다. <페라미플루> 주사의 경우 조금 빨라서 하루나 이틀 후면 열이 잡히게 된다. 고열 증상이 없어지면 24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학교/직장에 복귀하면 된다. 의사소견서를 요구받는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쉽게 해당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타미플루나 페라미플루 치료에도 불구하고 2~3일 이상 열이 잡히지 않는다면 독감 외에 다른 질환이 합병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니(폐렴 혹은 세균성 편도염) 다시 의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렉서스 강남 서비스 센터 점검 후기 – 배터리, 브레이크패드 교체 비용


첫 번째 차는 새 차, 두 번째는 중고차였고 모두 일본 차였다. 처음의 혼다 하이브리드 차를 비운의 사고로 폐차한 이후 돈을 아끼려 중고 렉서스를 알아보았다. 외관 멀쩡하고 11만 킬로미터 주행한 GS250 모델을 찾았는데, 현대 기아 중형 신차보다 가격이 많이 싸서 좋았다.

문제는 유지비용이었다. 보증기간이 다 지나서 엔진오일이나 에어컨필터 가는 것에 다 돈이 들었고, 싼 곳을 알아보러 인터넷을 많이 뒤졌다. 최근에는 배터리 시동이 잘 꺼져서, 2주 사이에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를 3번이나 호출했다. 배터리 사용이 4년이 넘었고, 현재 전류와 전압 측정치도 너무 낮아 교체를 권유 받았다.

긴급서비스 기사님께 현장에서 배터리 교환을 부탁드렸는데, 로케트 배터리 새 걸로 교환에 비용은 12만원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유닛 분리에 필요한 공구가 없어서 결국 현장에서 못 하고 정기 점검도 받을 겸 렉서스 정식 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 렉서스 정식 서비스 센터 점검 예약

렉서스 공식 홈페이지에 전국 서비스센터의 전화번호 목록이 있다. 아래의 링크를 이용해도 된다. 전화해서 원하는 점검 사항을 말하고, 날짜와 시간을 정하면 편리하게 카톡으로 확정 일정이 전달되어 온다.

렉서스 정식 서비스 센터 목록 링크


 

★ 렉서스 강남 서비스 센터 이용 과정

강남 서비스센터는 대치동 탄천 변에 자리 잡고 있다. 시내 가운데 있지 않고 고즈넉해서 좋다. 렉서스 차를 몰고 가면 주차 담당 직원 분이 차를 어디에 세울 지 도움을 주신다.

1층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접수 데스크가 보인다. 예약해서 왔다고 하면 담당 엔지니어 기사님을 연결해주시고 정비가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3층의 휴식 공간에 가서 커피나 차를 마시고 인터넷 PC를 쓰면서 기다리면 된다. 간간히 무슨 부품이 많이 닳아서 수리가 필요한데 교체 하시겠냐고 기사님께 전화 연락이 온다.


 

★ 렉서스 서비스 센터 배터리, 브레이크패드 교체 비용

내가 받은 견적서 사진

상기 견적서의 가격은 모두 부가세 별도 가격이니 참고 바란다. 가격은 물론 사설 업체보다 비쌌지만, 정품을 정식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님을 통해 교환 받으니 믿음이 갔다. 교체 부품값을 제외한 기본 정기 점검 비용은 4만원이었다. 앞으로 1만 킬로미터 주행 마다 정기 점검을 빼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임신 도중 복용 가능한 감기약과 위장약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는 현대 의학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온 약이다. 1957년 서독(West Germany)에서 안정제로 처음 개발되었고, 임산부의 입덧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약국약(over-the-counter drug;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으로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약이 시판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서독에서만 5천 명에서 7천 명가량의 사지 기형(malformation of the limbs) 아기가 태어났다. 이들 중 60%는 영유아기에 사망했고, 나머지 40%는 생존했다. 아래 사진은 탈리도마이드 피해 생존자들이 수영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임신 중 첫 번째 12주(first trimester)는 태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로, 알코올이나 약물, 임산부의 질병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도 복용이 가능한 약제를 미리 알아두면 좋다.


 

★ 임부 투여 안전성 (pregnancy category, 태아 위험도 분류)

카테고리 A, B, C, D가 있고 카테고리 X도 있다. 임산부가 어떤 약물을 복용했을 때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의 정도를 등급화 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79년 처음 제정했다.
 
카테고리 A : 신뢰할 수 있는 임상 의학 연구(약을 복용한 사람이 연구의 대상이 됨)에서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발견되지 않은 약들을 가리킨다. 씬지로이드(Levotyroxine)와 엽산(folic acid) 제제 같은 소수의 약들만 포함되어 있다.
 
카테고리 B : 신뢰할 수 있는 동물 실험 연구에서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발견되지 않은 약들을 가리킨다. 산모를 임상 연구 대상으로 참여시키는 건 어려우므로, 임신 중 복용이 허가된 대부분의 감기/위장 약은 이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카테고리 C, D, X는 평범한 건강 상태의 임산부의 경우 복용할 일이 없는, 임상/동물 의학 연구에서 태아 독성이 발견된 약들을 포함한다.
 
참고로 미국 FDA는 2015년 새로운 임부 투여 안정성 기준 – The Pregnancy and Lactation Labeling Final Rule (PLLR) – 이란 걸 만들었다. 영문 구글 검색에 능숙하다면 유용하게 살펴볼 수 있지만, 아직 의학계에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감기약과 위장약

· 타이레놀 (Acetaminophen) – 해열진통제이고 카테고리 B에 속한다. 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아스피린은 카테고리 D라서 임산부에겐 거의 쓰이지 않고, 이부프로펜(=애드빌)의 경우도 임신 3기 때는 카테고리 D에 속하기 때문에(1기 2기 때는 카테고리 C), 흔히 쓰이지 않는다.
· 액티피드 (Pseudoephedrine) – 콧물/코막힘에 쓰이고 카테고리 B에 속함.
· 지르텍(Cetirizine) / 클라리틴(Loratadine) – 두 약 모두 항히스타민제로 콧물 방지에 쓰인다. 카테고리 B.
· 잔탁 (Ranitidine) – 속쓰림 증상에 쓰인다. 카테고리 B.
· 위염이나 설사에 처방되는 제산제 계통 약들(알마겔이나 스멕타 등)은 아직 태아 위험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서 미분류 카테고리에 속한다.


 
▶ 주요 내용 참고 사이트
미국 가정의학회 – 임신 도중 복용 가능한 OTC 약
https://www.aafp.org/afp/2003/0615/p2517.html
Drugs 닷컴 – 임부 약물 안정성
https://www.drugs.com/pregnancy-categories.html
WebMD – 임신 도중 약 먹기
https://www.webmd.com/baby/guide/taking-medicine-during-pregnancy#1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作 – 착하게 살다가 망하기

 
우연으로 운명이 우습게 돌변하기도 하지만, 세상 일들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오래도록 쌓였던 원인들이 점점 뭉쳐지고, 우연한 사건은 단지 커진 덩이를 살짝 밀어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순진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부잣집 아이를 보고서, 훗날 이 아이가 자살 시도를 5번이나하고(3번의 동반자살 시도 포함), 마약중독자가 되고, 공산주의 조직원도 되보고, 정신병원에 격리도 될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일생에는 그런 일들이 펼쳐졌고, 이 비극은 작가의 분신인 주인공 ‘요조’를 통해 거의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다.
 

좌측에서 두 번째 웃고 있는 아이가 오사무 (출처 M Train.Japanese. Young boy Osamu)

 
이 작품의 매력은 타락하고 더 타락하는 주인공의 몰락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우습게 펼쳐진다는 데 있다. 주인공 소년 오오바 요조(大庭葉蔵)는 소설 속 회고록의 평가대로 ‘하나님처럼 착한 아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으려, 다른 사람 눈에 거슬리거나 주목 받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따라서 주변인의 기색과 기분을 언제나 살펴야 했으므로 인간 관계는 피곤하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다만 요조 못지 않게 순수하면서 이미 망해서 부담이 안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가까운 사이가 되곤 했다. 아래는 고등학생 요조가 술집에서 절망적 처지에 있는 기생 쓰네코을 만났을 때의 일화이다.

함께 자면서 그 사람은 나보다 두 살 연상이라는 것, 고향은 히로시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여자는 “나한테는 남편이 있어. 히로시마에서 이발소를 하고 있었어. 작년 봄 함께 가출해서 도쿄로 도망쳐 왔지만, 남편은 도쿄에서 제대로 일을 잡기도 전에 사기죄로 잡혀서 형무소에 들어갔어. 나는 매일 이런 것 저런 것 차입하러 형무소에 다니고 있지만 내일부터는 그만둘래.” 등의 얘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된 셈인지 여자의 신세타령 같은 것에는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 성격인데, 여자들이 얘기를 잘 못하는 것인지 얘기의 중점을 잘못 잡는 것인지, 어쨌든 저는 늘 마이동풍이었던 것입니다.
 
“쓸쓸해.”
 
저는 여자들의 천 마디, 만 마디 신세 한탄보다도 그 한 마디 중얼거림에 더 공감이 갈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 여자들한테서 끝내 한번도 그 말을 들은 적이 없다는 것은 괴상하고도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말로 “쓸쓸해.” 라고 하지만 않았지만 무언의 지독한 쓸쓸함을 몸 바깥에 한 폭 정도 되는 기류처럼 두르고 있어서, 그 사람에게 가까지 다가가면 이쪽도 그 기류에 휩싸여 제가 지니고 있는 다소 가시 돋친 음산한 기류하고 적당히 섞여서 ‘물속 바위에 자리 잡은 낙엽’ 처럼 제 몸은 공포나 불안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 백치 창녀들 품 안에서 안심하고 푹 잘 수 있었던 느낌하고는 또 완전히 다르게(무엇보다도 그 창녀들은 명랑했습니다) 이 사기범의 아내하고 보낸 하룻밤은 저한테는 행복하고(이런 엄청난 말을 아무 주저 없이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이 수기 전체에서 두 번 다시 없을 것입니다.) 해방된 밤이었습니다.

요조는 아주 드물게 자신과 비슷한, 궁상맞아 보이는 이 여자에게 깊이 빠졌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게 아니어서 동침 후 그녀를 다시 찾지 못한다. 학생이라 돈이 없다는 핑계를 남기고는.
 
하지만 또 어느 날 친구와 같이 술 먹어서 용감해진 주인공은 다시 그녀가 있는 기생집을 찾는다.

“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라고 하셔서 농담인 줄 알았더니 진담이었나 봐. 정말로 와주지 않았어. 참 복잡한 인연의 끝이네. 내가 돈을 벌어서 대주어도 안 될까?
 
“안 돼.”
 
그러고 나서 여자도 누웠고, 새벽녘에 여자 입에서 ‘죽음’ 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습니다. 여자도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완전히 지쳐버린 것 같았습니다. 또 저도 세상에 대한 공포, 번거로움, 돈, 예의, 운동, 여자, 학업 등을 생각하면 도저히 더 이상 견뎌내며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그 사람의 제안에 쉽게 동의했습니다.

게이샤 여자와의 동반 투신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실제로 했던 두 번째 자살 시도를 그린 것이다. 그가 21세의 나이 때, 긴자의 술집여자이자 유부녀(18세 어린나이의 유부녀였다)인 타나베 시메코란 여자와 같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신기하지만, 여자는 죽고 남자만 살아서 바다에서 나왔다.

그날 밤 저희는 가마쿠라의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여자는 이 허리띠는 가게 친구한테 빌린 거니까 하면서 허리띠를 풀어서는 개어서 바위 위에 올려놓았고, 저도 망토를 벗어서 같은 곳에 놓아두고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기도 했고 또 아버지 이름도 얼마간은 소위 가치라는 것이 있었는지, 신문에서도 꽤 크게 다루었나 봅니다.
 
저는 해변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고향에서 친척 중 한 사람이 와서 이런저런 뒤처리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고향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온 집안 식구가 격노하고 있으니 이젠 생가로부터 의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저한테 말하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도 죽은 쓰네코가 그리워서 훌쩍훌쩍 울고만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때까지 만났던 숱한 사람들 중에 그 궁상맞은 쓰네코만을 좋아했던 것이니까요.

이런 막장스런 자살극도 주인공 요조의 인생 굴곡 전체의 서막에 불과한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 순수했던 한 인간이 망가져가는지가 작품을 통해 쭉 나오는데, 다음 글에서 이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