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boil=abscess)는 세균 감염으로 농성(pus like) 액체가 피부 아래 고인 것이다. 이 액체를 잘 배액(drainage)해야 완치가 된다. 서양 의술이 없던 조선 시대에도 약침이나 고약(膏藥) 같은 배농 치료법이 발달했었다. 조선의 총 27대 왕들 중 문종, 세조, 성종, 효종, 정조 등 5명이 종기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출처 tvN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상기의 드라마 장면은 조선 효종이 받았던 종기 치료를 재현했다. 효종은 당시 39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였지만 지병 당뇨병이 있었다.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패혈증, 약침 치료의 과다출혈 부작용으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종기 같은 단순 피부병이라도 65세 이상의 고령이나 만성질환(당뇨나 암)을 가진 환자분에게 발생한 것이라면 주의를 요한다. 즉 배액 치료 이전에 면역력을 살펴볼 수 있는 혈액검사와 종기가 얼마나 깊이 퍼져있는지 가늠하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동네 의원에서도 치료가 잘 된다.
등의 우측 상부에 발생한 종기
이번에 카모마일의원 진료실에서 뵈었던 환자분은 처음에 작은 뾰루지(≒여드름)가 등에 났던 경우였다. 손에 닿지 않아 자가 치료가 불가능 했기에 대중탕에 가셔서 옆의 친구 분께 짜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리고 종기로 발전하고 말았다(상기 사진). 국소 마취를 하고 절개 배농 치료를 했는데 아래에 자세한 동영상을 올려 두었다.
등에는 종기 뿐 아니라 표피낭종(epidermoid cyst)라는 것도 잘 발생한다. 작은 상처나 뾰루지, 벌레물림으로 시작해서 염증성 액체가 고이면 종기가 되고, 그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단백질 찌꺼기를 품은 주머니가 형성되면 표피낭종이다.
(좌) 종기 (우) 표피낭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