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인된 탈모 치료제 설명 – Minoxidil 마이녹실 보다는 Finasteride 프로페시아
기독교 성경에서 강력한 남성의 상징으로 나오는 삼손(Samson)이라는 인물이 있다. 맨손으로 사자를 잡아 죽일 정도의 괴력을 지녔는데, 불행히도 데릴라(Delilah)라는 여자를 만난다…
여자는 요리조리 삼손을 유혹해서 그의 힘의 원천을 알아낸다. 그건 바로 풍성한 머리칼이었는데, 결국 장사 삼손은 자는 도중 삭발을 당해서 힘을 잃고 만다. 그리고는 눈알이 뽑혀지고, 밧줄에 묶여서 당나귀 대신에 큰 맷돌을 굴리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삭발 당한 머리칼이 조금 자라며 되찾은 힘을 가지고, 데릴라가 소속된 적 부족인 블레셋인들의 신전 기둥을 양팔로 휘어잡고 쓰러뜨려 3천 명을 같이 압사시키는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 이야기는 남성들이 흔히 가지는 공포를 잘 그렸다. 1) 머리카락이 없어진다는 건 그냥 외모의 마이너스가 아니라 힘(권력, 통제력)도 같이 사라진다는 공포. 2) 여자는 단지 외모가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라 남자 힘을 송두리채 뺐을 수 있는 강력한 유혹체라는 공포.
…본론으로 돌아가면, 샴푸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져 욕조 바닥에 흩어져 있는게 보인다면 누구나 심란해 할 것이다. 이럴 땐 이성을 잃지 말고 다음과 같은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 탈모치료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
인터넷에 “머리가 나는 기적의” 라고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치료 약품 들이 나온다. 이게 다 효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물론 그렇지 않다. 제일 믿을만한 것은 실제 사람에게 써본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축적된 의학자료를 참고하는 것이다. 이런 자료들은 영문 의학 논문의 형태로 대부분 있다. 그걸 모아 놓은 대표적 유료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이 UpToDate 인데, 탈모 치료 부분을 요약해보았다.
1. 남성형 탈모의 원인
중년 여성보다 남성에서 압도적으로 탈모가 많은 걸로만 보아도 남성호르몬이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 쉽게 수긍된다. 남성호르몬 즉 안드로겐(androgen)은 남성 생식기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총칭한다. 남성호르몬 중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DHT)이 탈모 메카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두피 부위에서 더 강한 활성형인 DHT로 전환되면 탈모가 일어난다.
남성형 탈모의 이런 병리는 유전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친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등이 탈모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자신도 탈모 위험이 높아진다.
2. 남성형 탈모의 진단
그런 남성 호르몬의 변화는 모발 줄기(hair shaft)를 짧고 가늘게 만든다. 그래서 탈모 부위의 모발을 보면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는 등 제각각이다. 만져보면 감촉도 달라져 있다(연해지고 얇은 느낌). 이런 시진(視診)과 촉진(觸診) 소견 만으로 남성형 탈모를 진단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별도의 혈액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3. 가장 믿을만한 약제
가장 공인된 치료제 성분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이다. ‘프로페시아’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보다트도 프로페시아에 견줄만큼 유명한 제품이지만, 의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해서 탈모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단 두 개의 약품 만이 미 FDA 승인을 받았는데, 먹는 약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Minoxidil)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두 가지 약을 두고 비교해보면, 단독 사용시 피나스테리드가 효능 면에서 더 우수했다. 각각 65명, 99명, 100명 대상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다. 대형 임상실험이 아니어서 한계는 있지만, NEJM 같은 유수 의학 학회지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라 믿어도 좋다.
▶ Treatment of hair loss. / N Engl J Med. 1999;341(13):964.
4. 치료 후 반응
피나스테리드 1mg 하루 한번(프로페시아정 하루 1회)으로 치료 받은 군이 안 받은 군에 비해 6~12개월 후 모발 갯수 측정에서 평균 9%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2년의 치료 결과, 치료 군이 24% 더 높았다. 즉 6개월 정도만 써도 모발 밀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계속 써서 2년이 되면 1/4 정도의 모발 갯수 증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만 18세에서 41세 사이의 젊은 나이에 복용을 시작한 군이 41세에서 60세까지의 나이들어서 시작한 군에 비해 탈모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두드러지므로, 가족적으로 남성형 탈모 현상이 있다면 더더욱 20대 초반 ~ 30대 후반 정도 일찍 탈모 약제 복용을 고려하면 좋다.
5. 가능한 부작용과 대처법
탈모치료제는 계속 먹어야 효과가 지속된다. 약제를 끊는다면 모발 성장 효과는 6~9개월 후 소실된다. 그렇다면 탈모 방지를 위해서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탈모치료제와 전립선비대 치료제는 성분이 동일하고 용량만 달라서 부가 효과를 생각하며 평생 복용하는 중장년층 분도 많다.
그렇게 오래 먹을 거라면 약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사례는 남성호르몬 감소와 관련된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이다. 3570명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5%가 경험한 걸로 나왔다. 삼 천명 이상이 참가한 큰 임상실험이었고, NEJM 논문이라 믿을 만한 데이터이다. 부작용은 영구적이지 않았고, 약 복용 중단시 대부분 소실되는 걸로 나타났다.
★ 내용 요약
1. 믿을 만한 의학 연구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탈모치료제로 공인된 약제는 ‘프로페시아'(성분명 Finasteride) 이다.
2. 프로페시아는 미국 FDA가 탈모치료제로 승인한 두 가지 약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다른 하나는 Minoxidil).
3. 탈모치료는 이른 나이에 시작하면 효과가 더 좋다. 특히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경향이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치료에 더 신경써야 한다.
4.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복용 후 성기능 관련 부작용 빈도는 1.5%, 즉 100명당 1~2명 정도이다.
5. 부작용은 영구적이지 않고, 약을 끊으면 소실된다.
6. 탈모치료제는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복용해야 한다. 약을 끊으면 6~9개월 후에 모발 재생 효과가 사라진다.
▶ 주요 내용 참고처
Patient education: Hair loss in men and women (androgenetic alopecia) (Beyond the Basics)
Authors: Beth G Goldstein, MD / Adam O Goldstein, MD, MPH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Pathogenesis, clinical features, and diagnosis
Authors: Jeff Donovan, MD, PhD / Beth G Goldstein, MD / Adam O Goldstein, MD, MPH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Authors: Jeff Donovan, MD, PhD / Beth G Goldstein, MD / Adam O Goldstein, MD, MPH
발톱 무좀 데브리망 시술 – 내버려 두면 평생 가는 두껍고 노란 발톱 치료 방법 비교
가벼운 면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해변으로 가고 싶은 여름이다. 하지만 그런 산뜻한 복장 샌들 너머 누렇고 두꺼운 무좀 발톱이 보인다면 정말 우울할 것 같다.
발톱 무좀에 걸린 걸 치료 없이 오래두면 위 사진처럼 두꺼워진다. 이 정도 발톱의 경우, 경구 약제만으로는 평생 먹어도 안 낫는다. 곰팡이가 덩이져서 형성된 두꺼운 발톱 끝에는 혈액이 닿지 않기 때문에, 소화되서 혈류에 섞여 치료 효과가 나는 먹는 약으로는 치료 불가이다.
오염된 조직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바르는 약물이나 절제 시술이 필요한 까닭이다. 시중에서 흔하게 쓰이는 치료 방법들을 비교해 보았다.
★ 발톱 무좀 치료 물약 / 시술 비교
1. 풀케어 (한국메나리니)
발톱에 바르는 물약이다. 전문의약품이 아니어서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의약품이라 효과가 약하다. 약물 자체에 조직 침투력(죽은 조직을 부식하는 능력)이 미약해서 중증 발톱 무좀의 경우 수 개월 이상 써도 안 낫는다.
2. 핀포인트 레이저 (The PinPointe™ FootLaser® – NuvoLase, Inc.)
레이저의 물리적인 작용으로 무좀발톱을 구멍 뚫어 없앤다. 단점은 비보험이라 비싸다는 것, 물리적인 작용만 있으므로 단독 치료로는 완치가 안 된다는 점이다. 화학적 치료인 약물 사용이 병용되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실비보험이 적용다면 시도해도 나쁘지 않다.
3. 주블리아 (동아에스티) – 일본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다. 같은 물약인 풀케어에 비해 훨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단독 사용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중증의 경우 기본 9개월 이상 연속 사용해야 기대할 수 있다.
아래 소스의 UpToDate 논문 리뷰를 통해서 결론을 내보면 1번 치료 풀케어는 효과가 약하고, 2번 레이저 치료는 근거 논문이 빈약하고, 3번 주블리아는 효과는 좋지만, cost effectiveness 즉 가성비가 단점인 치료이다.
UpToDate – Onychomycosis: Management
Authors: Adam O Goldstein, MD, MPH / Neal Bhatia, MD
Last updated Mar 22, 2018.
(UpTodate는 가장 흔히 쓰이는 영문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 최단기간 완치되는 발톱 무좀 치료 실제
곰팡이(진균) 감염된 조직을 데브리망(debridement) 즉 시술 도구로 다 깎아내면서, 조갑백선(발톱무좀)에 가장 효과적인 항진균제인 Terbinafine 제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다.
의원에서 Terbinafine 약을 처방받아 3개월 이상 복용하고, 1주일에 1회 데브리망 시술을 받으면 된다.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2년 이상 진료 추적한 결과, 고령이고 당뇨가 있는 환자 분의 중증도가 심했던 발톱무좀도 이같은 치료로 완치됨을 확인했다.
무좀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병이고, 약제비도 시술비도 보험수가가 비싸지 않다. 아래에 실제 시술 동영상을 올려 두었다.
두꺼워진 조갑백선(발톱무좀) 병변을 기구로 데브리망 하고, Amorolfine 성분의 항진균 물약을 도포하는 모습이다.
기가와이파이 공유기 추천 – 넷기어 R6850 체험 속도, USB 외장하드 연결 아이폰으로 동영상 보기
기가와이파이 공유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이랬다. 3년 동안 카모마일 의원 유선인터넷으로 월 3만원 넘는 KT 기가인터넷 요금제를 썼다. 약정이 끝나자, LG 쪽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알게되어 ‘LGU+ 와이파이기본 광랜안심’ 으로 옮겼다. 월 요금은 1만6천5백원 이었다.
‘기가인터넷’ 이 ‘기본광랜’ 으로 되었으니 속도가 좀 느려지지 않을까 했으나… 놀랍게도 유선 인터넷도 무선 인터넷도 체감 속도는 똑같았다. PC로 기본 업무를 하고, 웹 서핑을 하는 건 ‘기가인터넷’ 능력이 다 필요한 정도도 아니었던 것이다.
크게 깨달은 바, 그 유지를 이어서… 인터넷 유무선공유기를 기존 보급형 ipTime 제품에서 더 고급형 라우터로 바꾸고 초고속 와이파이의 필요충분조건은 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즉 들어오는 회선 속도 자체보다, 그걸 분배해주는 공유기 성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가정이었다.
시험모델은 유무선 공유기 세계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인 넷기어(NETGEAR)사의 R6850 모델이었다.
이 모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1. 2.4GHz 주파수와 5GHz 주파수 와이파이 신호를 동시에 쏘는 ‘듀얼밴드’ 기능
2. Beamforming + 기능. 신호 간섭을 차단하면서 안정된 미디어 스트리밍 가능. 2.4GHz 5GHz 둘 다 지원.
3. 기기 후면에 USB 2.0 단자가 있음. USB 외장하드 혹은 메모리 연결하여 네트워크 디스크 사용 가능.
이었다.
2.4GHz 주파수는 덜 빠른 신호를 넓게 뿌려주는, 5GHz는 더 빠른 신호를 좁게 쏴주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급형 공유기에는 5GHz 모드나 Beamforming+ 같은 보강 기능이 없다. USB 네트워크 드라이브 기능은 주위에 굴러다니는 USB 메모리가 널린 상황에서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먼저 기기 사진을 살펴보자.
★ 넷기어 R6850 기가비트공유기 개봉기
★ 넷기어 R6850 공유기 초기 설정
아래 단계만 그대로 따라하면 문제 없이 구동 된다.
1. 넷기어 공유기를 유선인터넷 회선의 모뎀에 랜선으로 연결
2.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뒷면의 전원 버튼을 누름
3. 모바일 기기 와이파이를 켜면 ‘NETGEAR24’, 아니면 ‘NETGEAR24-5G’ 와이파이 이름이 보임.
4.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서 NightHawk 앱을 다운 받아 실행 (앱을 통해 넷기어 계정 생성과 기기 등록을 안 하면 무선인터넷 기능 사용이 제한됨)
5. NightHawk 앱에서 MyNETGEAR 계정을 만듬
6. 기기등록 (공유기 윗면 스티커 QR 코드 인식으로 가능, 공유기 아랫면에 인쇄된 시리얼넘버 입력해서도 가능)
7. 모바일 기기, PC 혹은 맥 컴퓨터에서 와이파이나 유선인터넷을 NETGEAR 공유기로부터 잡음.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넷기어 공유기에 적혀있음.
8. 해당 기기의 인터넷 브라우저로 가서 routerlogin.net 사이트에 로그인
9. routerlogin.net 로그인 user name은 admin, 비밀번호는 공유기에 적힌 비밀번호를 사용
이렇게 초기 설정을 완료하면 routerlogin.net을 통해 새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 USB 외장하드디스크를 넷기어 R6850에 연결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쓰게 설정할 수도 있게 된다.
★ 넷기어 R6850 와이파이 속도 체험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아이폰 NightHawk 앱을 통해 속도 측정을 해보았다. 아래는 그 캡처 사진이다.
업로드 다운로드 모두 90 Mbps 이상으로 측정되었다. 넷기어 공유기로부터 차례로 두 개의 벽면이 신호를 가로막고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 속도가 나왔다. Netflix 에서 4K 동영상 스트리밍하는데 25 Mbps 이상의 속도를 권장하고 있으니, 90 이라면 차고 넘치는 셈이다.
참고로 MBps는 Mega Bits Per Second 의 약자이다. 파일 용량의 기본 단위인 ‘Byte’ 가 아니라 ‘Bits’ 이다. 1 byte = 8 bits 이고, 초당 90 메가 bits 가 전송된다면, 초당 11.25 (90÷8) 메가바이트가 전송된다.
인터넷 속도가 벤치마크 숫자로는 잘 나오는데 체험 속도로는 엄청 느릴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필자가 쓰는 아이폰 앱중에 가장 느린 국민카드 앱 구동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비교해 보았다.
상기 영상은 보급형 공유기를 이용해서 KB 국민카드 앱을 구동하는 걸 보여준다. 정말 느리다.
넷기어 R6850 5GHz 와이파이 접속 후 앱 구동 모습이다. 앱 시작에서 명세서가 나오기 직전 화면까지의 시간이 넷기어 5GHz는 20초, 보급형 인터넷 공유기는 26초로 넷기어 쪽이 6초나 더 빨랐다.
★ 넷기어 R6850 후면 USB 단자 이용 네트워크 드라이브 설정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R6850 기기 후면에는 USB 2.0 단자가 있고, 여기에 흔하게 쓰이는 USB 메모리나 USB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폰 같은 스마트기기에서 USB 저장공간 안의 동영상을 끓김없이 재생해서 보는 게 가능했다.
이걸 위해서는 routerlogin.net 으로 들어가서 USB 연결 관련 설정을 몇 개 해주어야 한다. 아래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설명대로 진행하면 문제가 없다.
★ 넷기어 R6850 연결 USB 하드디스크에 있는 동영상을 아이폰에서 재생
인터넷 공유기와 연결되어 있는 USB 저장장치의 파일을 아이폰에서 읽어오려면 FTP(File Transfer Protocol) 앱을 설치해야 한다.
FTP는 인터넷상에서 파일을 주고받는데(File Transfer), 최적화된 규약(protocol) 이고, FTP를 쓰면 운영체제, PC/모바일에 상관없이 파일을 서버(네트워크 저장장치)로부터 빠른 속도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아이폰용 무료 앱 중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Easy FTP를 필자의 iPhone7에 설치 후 네트워크 USB 드라이브로 접속했다. 파일을 다운받고 동영상을 재생할 때까지의 과정 사진을 올려 두었다. 아이폰 파일 시스템과 다른 윈도우 PC 용 NTFS 포맷 하드드라이브 파일이 아이폰에서 재생 되니 신기했다.
문서뷰어 Documents by Readdle 앱도 FTP 기능으로 문서/사진/동영상을 읽어올 수 있어서 좋다. 필자는 아이폰으로는 Easy FTP, 아이패드로는 Documents by Readdle 앱으로 네트워크 외장하드에 접속하고 있다.
테러리스트가 스스로 죽는 이유 – 융의 영혼의 지도
18년 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항공기 테러 사건을 텔레비전 뉴스로 보았었다. 화면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중 하나의 고층 부분이 비행기 추돌로 인해 부셔져, 연기를 내며 타고 있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윽고 방송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각도로부터 또 다른 비행기가 아주 빠르게 날아왔다. 그 물체는 거대한 빨간 섬광을 만들면서 다른 쪽 빌딩과 부딪혀 터졌다. 항공기 납치와 자살 비행을 감행했던 테러리스트들은 비행기 승객과 함께 모두 죽었다.
사건 당시 나는 대학생 후반기였고, 졸업 후 진로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국가고시도 준비해야 하고, 군 대체 복무도, 직장 생활을 위해 뭘 배우고 익힐지도 정해야 했다. 그런데 다른 쪽 세계에서는 비행기 납치를 위해 무슨 흉기를 준비해야 하고, 승무원들은 어떻게 제압하고, 비행기는 어떻게 몰고, 목표 건물과 부딪힐 때는 항공기 각도를 어떻게 해야 충격파가 큰지를 연구하는 일군이 있었다.
나중에 깨달은 바는, 개인이 혼자 한다면 시작하지도 않고, 진행되지도 않을 엄청나게 황당한 일들이 어떤 엄청난 집단(주로 이상한 쪽으로) 속에 들어가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는 점이었다.
대학생이 미래를 위해 자격증을 따고 열심히 공부하는 건 좋은 기업에 들어가 이름을 높이고(돈과 명성), 좋은 이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사랑) 위해서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들은 돈, 명성, 사랑은 커녕 자기 몸이 산채로 불에 타 숯이 되었다가 폭발과 함께 가루가 되는 미래를 위해 면밀히 준비를 했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나지만, 이들은 끝나지 않는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카를 구스타프 융(1875년~1961년)은 스위스의 정신의학자로 분석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의 창시자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매일 같이 쓰이는 ‘콤플렉스’ 라는 개념을 도입한 걸로 유명하고, 인간 성격 유형을 체계화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의 이론을 제공한 걸로도 유명하다.
융은 종교와 신화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기독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결국 종교적인 순교자 혹은 테러리스트들이 왜 자발적으로 죽는 지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내놓았다. ‘집단 무의식’ 개념이 그것이다.
그는 인간의 ‘자아’가 생명을 가진 한 개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이라는 더 넓은 정신 세계와 소통한다고 보았다. 무당 접신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령 빙의 같은 현상과 비슷하다. 그런 소통 부위 중에 이상한 세계도 있는 것이다.
…무의식이 더는 정신이 아닌 곳에 도달하며 비정신적 영역, 즉 정신을 넘어 존재하는 ‘세계’로 확산된다고 보았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이 비정신적 세계가 무의식 안에 있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위대한 미스터리의 경계선들인 정신 밖의 지각, 동시성, 몸의 기적적 치유 등에 접근하게 된다. – <융의 영혼의 지도> p42
융의 이론에 따르면 집단 무의식은 ‘원형’ 과 ‘본능’ 의 결합이다. 본능이야 개인이 매일 느끼고 소비하는 익숙한 힘이지만, 원형이라는 개념은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원형(archetype)은 개인이 아닌, 어떤 엄청난 집단(주로 나쁜 쪽으로)의 무의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자아는 원형적 이미지와 직면할 때, 그 이미지에 깊이 빠져들고 압도되어 저항하고 싶은 마음조차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경험은 매우 풍부하고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원형적 이미지와 에너지의 동일화를 통해 융은 자아 팽창, 심지어는 정신이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된다. 예를 들어 카리스마적 지도자는 강력한 말로 사람들을 확신시키고 선동하여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데, 이러한 가르침은 갑자기 감화된 사람들이나 참 신자들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삶 자체는 깃발과 십자가 같은 이미지, 그리고 민족주의, 애국심, 종교나 나라에 대한 충절을 위해 희생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회 개혁 운동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합리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것들에 노력을 기울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참여자들은 “이 일은 내 삶에 깊은 의미를 준다! 이것은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관념은 자아에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주며 가치와 의미를 생성한다. 인식은 빈번히 본능을 압도하고 주도한다. – <융의 영혼의 지도> p149
신을 위해 죽는다는 원형은 무슬림 테러리스트에게 삶의 본능 보다 강한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분명 그렇게 설명될 수 있다. 오늘 날에도 비슷한 집단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자살 테러 공격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그런 강렬한 정신적 힘이 ‘돈’ ‘명성’ ‘사랑’ 같은 가치도 우습게 보일 정도로 한 인간의 정신을 주조했다. 그리고 자살과 살인의 미학으로의 통로가 되었다.
헤르만 헤세 모든 시작은 신비롭다 – 알로이스 프린츠 作
<데미안>에서 헤르만 헤세는 주인공 꼬마 에밀 싱클레어의 입을 빌어서 세상을 둘로 나눈다. 하나는 선함과 밝음으로 대표되는 부모님, 학교 선생님, 수도원 목사님의 세계. 다른 하나는 미지의 영역이어서 두렵지만, 흥분과 쾌락을 동반한 악마의 세계였다.
먹고 싶은 거 먹고(술 포함), 남녀의 교접에 죄책감이 없고, 공부할 의무도 없는 세계였다.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무서운 동네 형, 하녀 하인들, 도시의 극빈층 사람들이 속해 있었다.
‘두 세계’ 구분은 간명하고 재미있었다. 이는 헤세가 살면서 겪은 내면 투쟁의 두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마음 속 싸움이 없다면 괴로움도 없고, 생각도 더 단순해져서 좋을 테지만… 헤세는 반대로 그 투쟁 속에서 평생 살았고, 한 때는 망가져서 정신병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결과로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예지(叡智)를 가지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 모든 시작은 신비롭다> 책은 헤세의 전 생애를 그의 작품과 더불어 보여준다. 양극의 투쟁이 없던 순수한 아기 시절부터 책의 서술은 시작한다. 아래는 어머니 ‘마리 헤세’의 회고 장면이다.
…태어난 지 18일이 지난 뒤 마리 헤세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1877년 7월 2일 월요일. 힘겨운 낮이 지나갔다. 은혜로운 하나님은 저녁 6시 반에 간절히 바라던 아기, 우리 헤르만을 주셨다. 정말 크고 무겁고 예쁜 아기를 주셨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배가 고프다며 보챘고, 맑고 푸른 시선을 밝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빛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건강하고 힘센, 진짜 멋진 사내아이였다. – p29
푸른 눈의 크고 예쁜 아기를 낳은 여인의 기쁨이 잘 그려져 있다.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에 충만해 있긴 했지만, 경건하고 기독교적인 집안의 전통에 따라 아이를 훈육하려 했다. 즉 따뜻한 사랑만 줄 수는 없었다. 여기서 헤세의 첫 번째 투쟁 대상이 정해져 버린다. 그는 기독교 사상이 뭔가 좋은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마음으로 살갑게 느낄 수는 없었다.
경건주의는 세속화 경향에 맞서, 기독교 신앙을 보존하고 “살아 숨쉬는 신앙”을 지키려고 했다. 이러한 생명력을 결정하는 것은 교리나 교회가 아니라 개인의 감동이었다. 개인적으로 신앙을 체험하는 사람은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종교적 체험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정해져 있는 경건주의적인 세계상에 주관적으로 자신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현세적인 세계와 신적인 피안 사이의 날카로운 대립이 이 세계상을 지배했다. 피안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적인 삶은 방황과 유혹의 장소로 이해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은 “여자의 속성을 띠는 현세”의 유혹들에 맞서야 했다. 그러한 사람은 보다 나은 내세를 기대하는 종교적인 기쁨을 간직한 채, 불평 없이 일상의 수고와 고통을 받아들여야 했다. – 34p
헤세는 세상의 지배적인 이념인 ‘기독교 신앙’에 감동을 받을 수가 없었다. 반면 “여자의 속성을 띠는 현세”에는 많은 감동을 받고 만다. 이 감동은 그를 주류 사회의 안전한 입신 경로에서 그를 이탈 시킨다.
지금으로 치면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는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Maulbronn Monastery School)에 입학했는데, 학생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건한 우등생 집단에 들어간 것이다. 헤세는 학교의 엄격한 사상 교육에 괴로워하다가 나중에는 무단 도주하고 만다. 이틀간 수도원 근처 마을의 들판을 떠돌고 나서 다시 잡혀 들어온다. 학교에서 조기 방학을 시켜주어서 집으로 돌아왔고, 본격적인 정신병 유사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주의 방학 뒤에 헤르만은 다시 마울브론으로 보내졌다. 그의 화상은 완쾌되었다. 하지만 극심한 두통이 다시 그를 괴롭했다. 이제 그는 편지 속에서 부모님을 ‘당신들’ 이라고 불렀다. 예전 친구들과의 사귐은 금지되어 있었다. 심지어 몇몇 친구들은 그를 두려워했으며, “정신병에 걸린” 것으로 간주했다. 헤르만이 옆 침대를 쓰는 친구 오토 하르트만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자 그들은 헤르만이 정말 정신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 일로 친구의 아버지 하르트만 교수가 헤세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정신과 의사’ 에게 헤르만을 진찰시켜보라고 충고했다. – 74p
기숙사 옆 침대 학생에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고, 부모님을 ‘당신들’ 이라고 부르고, 정신과 진찰을 권유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헤르만 헤세 타락과 방황의 시초에 불과했다. 몇 차례의 정신병원 감금 생활과, 첫사랑에게 차임, 권총 자살 시도가 쭉 이어진다. 다음 글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다.
얼굴의 수많은 편평사마귀 제거 – 사마귀 감별과 예방법, CO2 레이저 이용 실제
나이 들어서 얼굴에 튀어나오게 자란 피부병은 검버섯(Solar lentigines)도 있고 비립종(Milium)도 있고 편평사마귀(Flat wart)도 있다.
이들 중 편평사마귀가 가장 골치아픈 질환이라 할 수 있다. HPV(Human papillomavirus)라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손가락으로 긁다가 주위 피부로 번지기도 하고, 제거 후 재발도 잘 하기 때문이다(바이러스가 피부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번식해서 커짐).
그러니 편평사마귀 모양을 잘 파악하고, 아직 몇 개 없을 때 빨리 없애는 게 낫다. 검버섯은 선블록 크림 매일 잘 바르면 예방이 되고, 비립종도 잦은 피부 마찰이 없다면 수가 그대로지만, 평편사마귀는 놔두면 보통 계속 늘어난다.
★ 평편사마귀 감별하는 법
상기 사진을 살펴보자. 좌측은 남성의 턱 부위에 다발로 발생한 편평사마귀를 보여준다. 면도를 매일, 좀 험하게 하면 저렇게 번지는 편이다.
우측 사진은 편평사마귀를 확대해서 본 것이다. 표면이 우둘투둘하게 (마치 브로콜리처럼) 솟아 있는게 특징이다. 색상은 살색이나 붉은빛 도는 것도 있지만, 연한 갈색인 경우도 많다.
사마귀와 비립종, 한관종 등과의 감별은 아래 링크 글에 사진과 설명이 나와 있으니 참고 바란다.
피부 사마귀 진단과 치료 –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편평사마귀
★ 편평사마귀 치료, 시술 동영상
얼굴 사마귀를 손으로 짜서 없애려는 시도나, 비누칠로 깨끗히 씻어 없애려는 시도 둘 다 아주 안 좋다.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는 손으로 짜도 안 죽고, 비누 성분에도 안 죽기 때문이다.
피부 마찰을 최소화하며 두었다가 CO2 레이저나 어븀레이저 기계를 이용해 없애는게 최선이다. 아래에 서초동 카모마일 의원에서 시행한 이마 편평사마귀 제거 시술 동영상을 올려 두었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튀어 나온 사마귀를 소작(cauterization)한다. 이후 보릭솜으로 소독 후 재생테이프를 하나하나 붙여 주면(동영상 1:20초 부터) 시술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