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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떠오르는 신약 삭센다 – 쓰면 좋은 이유, 안 좋은 이유, 가격

아래 링크의 뉴스 기사를 보면 <삭센다>(Saxenda) 라는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놀라운 것은 당뇨병 치료제로 공인된 GLP-1 유사체(미국 FDA 2005년 처음 승인, 우리나라 건강보험 공단에서도 급여 인정) 계통 약이라는 점이다.

‘삭센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 – 메디칼업저버

하지만 비만 치료제 글로벌 1위라는 선전은 좀 과장된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처럼, 대상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점유율(지지율)은 얼마든지 올라간다. 그럼 아래의, 삭센다 제조사인 덴마크 기반의 다국적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배포한 사진 자료를 살펴보자.

삭센다 I 미국 마켓 순위

Total branded AOM 지표는 비만치료제(anti-obesity medication)의 전체 처방량을 뜻한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처방량(prescription volumes) 1위는 우리나라에도 2016년 출시된 <콘트라브>였다. 다른 유명 비만치료제인 <벨빅>과 <큐시미아>(국내 미출시, 출시 예정)의 이름도 보인다. 삭센다는 한참 아래에 있다(통계 데이터 기준; IMS reporting).


삭센다 II 미국 마켓 더 정확

상기 표는 <삭센다>의 대표 경쟁약이라고 할 수 있는 <콘트라브>의 제약회사 이 배포한 자료이다. 경쟁회사 자료니 더 가혹하고 정확한 평가를 한 것 같다(통계 데이터 기준; IMS Health NPA Monthly). 삭센다는 2016년 1월 기준 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모든 다국적 제약회사가 경합하는 미국 시장에서 이 정도로 선전했다면, 그리고 2016년 대비 작년에 훨씬 더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면 분명 주목할 만한 비만치료제라 할 수 있다.


삭센다의 성분명은 Liraglutide 이며, 원래는 노보 노디스크사가 당뇨병 치료 약제인 Victoza 로 출시하였다가, 체중 감량 효과 우수성이 실제 임상 사용에서 입증되어 아예 전문 비만치료제 <삭센다>로 이름을 바꾸어서 출시를 한 것이다.

삭센다 즉 Liraglutide는 GLP-1(글루카곤양펩티드-1) 유사체 약제에 속하는데, 국제적인 당뇨병 학회에서 혈당 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예방 효과로 널리 인정되어 왔다. 아래 사진을 살펴보자.

삭센다 ADA 2018 편집

출처 https://diabetesed.net/2018-ada-meds-management-update/

당뇨병 약을 처방할 때는 의사 마음대로 엿장수 맘대로 하는 게 아니고 학회에서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이란 것을 따른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기준도 ADA의 가이드라인을 많이 따라간다.

가이드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당뇨병 약제 처방시 맨 처음에는 Metformin 이라고 하는 부동의 1위 약제(싸고, 효과 좋고, 안전)를 쓰고, 그 다음에는 심혈관질환(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1위는 암) 위험성을 평가하여 그 질환 위험성을 낮추는 약제를 쓰는 걸로 되어 있다.

상기 사진의 붉은 원 표시란에 적혀 있듯이 Victoza 즉 삭센다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단순한 미용 비만 치료로서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글을 마치며 삭센다를 쓰면 좋은 이유와 안 좋은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겠다.


★ 삭센다를 쓰면 좋은 이유

▶ 당뇨병 약제로 2010년 미국 FDA 승인, 전문비만치료제로 2014년 미국 FDA 승인, 그래서 대규모 임상 실험(돈 들여서 실제 사람에게 약 먹이고 하는 실험)으로 효과, 안정성이 검증됨.
▶ 비만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줄여줌. 다이어트 보다 더 중요한 부수 효과라 할 수 있음(수명이 늘어나니까).
▶ 기존의 최고 인기 비만 치료제인 펜터민(디에타민/아디펙스/휴터민)이나 로카세린(벨빅) 같은 향정신성 약품이 아님.

★ 삭센다를 쓰면 안 좋은 이유

▶ 처음 사용 시 메슥거리는(구역감) 부작용이 흔하다.
▶ 먹는 약이 아니고 주사제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의원에서 주사제 펜 처방을 받으면, 그 다음부터 계속 집에서 자가 주사할 수 있다.
▶ 췌장염, 갑상선암 발생 관련 논란이 있다(아직 임상 데이터에서 확증은 안 됨).
▶ 신약이라 가격이 주사제 펜 1개당 13만 원 정도 고가임. 건강보험 비급여 주사제라 의원마다 가격차이가 심하다.